“휴대전화 개통하면 대출”…22억 챙긴 일당 적발

입력 2018.05.09 (06:52) 수정 2018.05.0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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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이나 SNS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글 많이 보셨을텐데요.

이런 광고를 통해 현금이 필요한 사람들을 꾀어 신규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다음 기기를 팔아넘겨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NS에서 볼 수 있는 대출 광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바로 현금을 지급한다고 유혹합니다.

[대출 희망자 모집인/음성변조 : "서류만 작성해주시면 저희가 조회부터 해보고, 가능하시면 돈을 그 자리에서 입금을 해드리고 그 서류로 저희 가게에서 (휴대전화) 개통을 하는 거거든요."]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해서 현금을 주는 대신 기기는 가져가는 이른바 '휴대전화깡' 수법입니다.

대출 희망자들이 백만원 짜리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기기를 90만 원 정도에 되판 다음 40만 원만 현금으로 주고, 차익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8백 명에게 휴대전화 2천2백여 대를 개통하게 한 뒤 22억 원을 가로챈 일당을 적발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SNS에 광고를 올리거나, 대부중개업체에서 대출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 명단을 확보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들 일당은 대출자들이 휴대전화 할부금을 갚을 능력이 없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것을 알면서도 휴대전화 개통을 권유했습니다.

[이춘삼/분당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마치 합법적으로 대출해주는 것처럼 명의자들에게 보이게 하면서, 실질적인 피해는 '휴대폰깡' 명의자들한테 다 돌아가는 그런 구조라 죄질이 더 불량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대부중개업체를 운영하는 35살 김 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휴대전화 개통책 34살 이 모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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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개통하면 대출”…22억 챙긴 일당 적발
    • 입력 2018-05-09 06:54:07
    • 수정2018-05-09 07:06:59
    뉴스광장 1부
[앵커]

인터넷이나 SNS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글 많이 보셨을텐데요.

이런 광고를 통해 현금이 필요한 사람들을 꾀어 신규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다음 기기를 팔아넘겨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NS에서 볼 수 있는 대출 광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바로 현금을 지급한다고 유혹합니다.

[대출 희망자 모집인/음성변조 : "서류만 작성해주시면 저희가 조회부터 해보고, 가능하시면 돈을 그 자리에서 입금을 해드리고 그 서류로 저희 가게에서 (휴대전화) 개통을 하는 거거든요."]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해서 현금을 주는 대신 기기는 가져가는 이른바 '휴대전화깡' 수법입니다.

대출 희망자들이 백만원 짜리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기기를 90만 원 정도에 되판 다음 40만 원만 현금으로 주고, 차익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8백 명에게 휴대전화 2천2백여 대를 개통하게 한 뒤 22억 원을 가로챈 일당을 적발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SNS에 광고를 올리거나, 대부중개업체에서 대출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 명단을 확보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들 일당은 대출자들이 휴대전화 할부금을 갚을 능력이 없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것을 알면서도 휴대전화 개통을 권유했습니다.

[이춘삼/분당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마치 합법적으로 대출해주는 것처럼 명의자들에게 보이게 하면서, 실질적인 피해는 '휴대폰깡' 명의자들한테 다 돌아가는 그런 구조라 죄질이 더 불량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대부중개업체를 운영하는 35살 김 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휴대전화 개통책 34살 이 모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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