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조로 철도협력기구 가입…‘대륙철도’ 탄력받나?

[앵커]

남북한 간에는 철도협력을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북한의 반대로 국제 철도협력기구 가입이 번번이 무산돼 왔었는데, 마침내 오늘(7일) 북한의 전향적인 협조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건지 박대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가 우리나라의 회원국 가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2015년부터 추진해오다 4번째 도전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그동안 회원국 중국이 '기권'을, 북한은 '반대'를 표해 번번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측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북한이 "남측 입장을 감안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1년마다 한 번씩 (가입) 기회가 오거든요. 지금 북한이 동의했다는 것은 1년 안에 남북 간에 연결 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이거든요."]

국제철도협력기구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 옛 동구권 28개 나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도가 유럽에 연결되기 위해서는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와 동유럽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철도협력기구는 사실상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기구입니다.

회원국이 되면 대륙철도 통행 협정에 가입한 효력이 생기고, 통관 절차도 우대받게 됩니다.

[손명수/국토교통부 철도국장 :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그런 협정을 개별 국가와 체결하지 않고 이 기구를 통해서 28개국과 일괄적으로 한다는 의미가 있고요."]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문제가 점차 해결된다면, 남북 철도 연결과 더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남북은 철도 연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실무 분과회의를 이달 말 개최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