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공기관 특혜 채용 의혹…점검 허술

입력 2018.06.21 (19:27) 수정 2018.06.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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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남도 산하기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편인 경남개발공사가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기관의 채용비리 의혹을 지적하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아 정부의 점검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남개발공사.

지난 2013년 말 정기 채용을 하면서 시험방식을 갑자기 변경했습니다.

전공과 영어시험을 없애는 대신 논술로 바꾸었습니다.

자격증과 경력 등 지원 자격 요건도 삭제됐습니다.

8명이 합격했는데 이 가운데 4~5명은 조진래 전 국회의원의 수행비서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산악회 인사와 그 자녀 등입니다.

[특혜채용 의혹 당사자 : "주위에 사람들이 (산악회)고문으로 좀 참석해주면 안 좋겠나 이랬어요. 그래서 한 번 딱 자리에 가고."]

이때 입사한 조 전 의원의 수행비서는 2016년 조 전 의원이 사장으로 부임하고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6급에서 4급으로 초고속승진 했습니다.

이 기관이 논술로 직원을 채용한 것은 2013년 말 한 차례뿐.

다섯 달 뒤에는 다시 논술 대신 영어와 전공시험을 보는 기존 방식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경남개발공사는 인사규정에 따라 '사장은 필요시 시험과목을 채용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입사 시험을) 단답형으로 4지 선다형으로 하다 보니까 애(신입 사원)들이 들어오면 문서 기안이 안 되더라고요."]

정부는 지난해 말 채용비리 특별점검에서 시험과목 임의변경이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누가 특혜를 받았는지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는 경남개발공사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뒤늦게 다시 확인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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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공공기관 특혜 채용 의혹…점검 허술
    • 입력 2018-06-21 19:29:57
    • 수정2018-06-21 20:23:28
    뉴스 7
[앵커]

경상남도 산하기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편인 경남개발공사가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기관의 채용비리 의혹을 지적하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아 정부의 점검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남개발공사.

지난 2013년 말 정기 채용을 하면서 시험방식을 갑자기 변경했습니다.

전공과 영어시험을 없애는 대신 논술로 바꾸었습니다.

자격증과 경력 등 지원 자격 요건도 삭제됐습니다.

8명이 합격했는데 이 가운데 4~5명은 조진래 전 국회의원의 수행비서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산악회 인사와 그 자녀 등입니다.

[특혜채용 의혹 당사자 : "주위에 사람들이 (산악회)고문으로 좀 참석해주면 안 좋겠나 이랬어요. 그래서 한 번 딱 자리에 가고."]

이때 입사한 조 전 의원의 수행비서는 2016년 조 전 의원이 사장으로 부임하고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6급에서 4급으로 초고속승진 했습니다.

이 기관이 논술로 직원을 채용한 것은 2013년 말 한 차례뿐.

다섯 달 뒤에는 다시 논술 대신 영어와 전공시험을 보는 기존 방식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경남개발공사는 인사규정에 따라 '사장은 필요시 시험과목을 채용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입사 시험을) 단답형으로 4지 선다형으로 하다 보니까 애(신입 사원)들이 들어오면 문서 기안이 안 되더라고요."]

정부는 지난해 말 채용비리 특별점검에서 시험과목 임의변경이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누가 특혜를 받았는지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는 경남개발공사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뒤늦게 다시 확인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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