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자동차 중간검사가 시행 초기부터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기동취재부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9년식인 이 자동차는 벌써 다섯번째 중간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배출가스를 측정해 보니 또다시 기준치를 넘어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20만 원 정도를 들여 관련 부품을 갈고 정비를 했지만 2만 8000여 원의 검사비만 번번이 날렸습니다.
⊙황병도(서울 쌍문동): 검사장 가기 전에는 그 검사를 확인할 수 없잖아요.
검사에 내가 합격할 것인지 불합격할 것인지...
⊙기자: 배출가스 초과판정을 받은 승용차는 10대 가운데 서너 대로 고친 뒤 재검을 받아야 하지만 합격보장은 없습니다.
정비소와 검사장의 측정방법과 장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중환(정비업체 사장): 노상에서 하는 것은 무부하 상태로 하는 거고 중간 검사는 부하상태로 하는데 장비가 없으니까 저희들은 체크를 못 하는 거죠.
⊙기자: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연검사와 함께 받는 출력검사는 때마다 수치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차량으로 출력을 반복해 측정해 보니 같은 검사소에서는 1마력이 그리고 다른 검사소에서는 2마력이 늘었습니다.
⊙황윤규(서울 노원검사소 부장): 반올림을 해서 최종 측정치로 기준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마력 가지고 불합격이 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이 차량의 운전자는 1마력 차이로 떨어진 후 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날리면서 다섯 번이나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경택(서울 공릉동):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기계를 믿을 수가 없더군요.
⊙기자: 더 큰 문제는 매연의 주범격인 화물차가 승용차보다 합격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검사장에 화물차에 대한 대형 측정장비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신기선(교통안전공단 처장): 할 수 있으면 대형차부터 해야 된다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지금 세계적으로도 장비가,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우리가 인정할 만한 장비가 없어서 그걸 못 하는 거죠.
⊙기자: 지난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간검사 대상은 승용차 12년, 영업승합차 7년, 택시는 3년이 지난 차들입니다.
올해 말까지 서울지역에서 중간검사를 받아야 하는 차량은 10여 만 대입니다.
이 가운데 불합격이 예상되는 3만여 대는 정비소와 검사소를 오가야 할 처지입니다.
⊙박천규(환경부 교통공해 과장): 아직 중간검사까지 풀로 점검할 수 있는 장비는 많이 갖춰져 있지는 않습니다.
장비도 미흡한 건 사실입니다.
⊙기자: 중간검사는 내년까지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돼 40만 대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검사 따로, 정비 따로인 지금의 방식으로는 불합격자만 더 늘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
그 실태를 기동취재부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9년식인 이 자동차는 벌써 다섯번째 중간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배출가스를 측정해 보니 또다시 기준치를 넘어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20만 원 정도를 들여 관련 부품을 갈고 정비를 했지만 2만 8000여 원의 검사비만 번번이 날렸습니다.
⊙황병도(서울 쌍문동): 검사장 가기 전에는 그 검사를 확인할 수 없잖아요.
검사에 내가 합격할 것인지 불합격할 것인지...
⊙기자: 배출가스 초과판정을 받은 승용차는 10대 가운데 서너 대로 고친 뒤 재검을 받아야 하지만 합격보장은 없습니다.
정비소와 검사장의 측정방법과 장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중환(정비업체 사장): 노상에서 하는 것은 무부하 상태로 하는 거고 중간 검사는 부하상태로 하는데 장비가 없으니까 저희들은 체크를 못 하는 거죠.
⊙기자: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연검사와 함께 받는 출력검사는 때마다 수치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차량으로 출력을 반복해 측정해 보니 같은 검사소에서는 1마력이 그리고 다른 검사소에서는 2마력이 늘었습니다.
⊙황윤규(서울 노원검사소 부장): 반올림을 해서 최종 측정치로 기준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마력 가지고 불합격이 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이 차량의 운전자는 1마력 차이로 떨어진 후 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날리면서 다섯 번이나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경택(서울 공릉동):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기계를 믿을 수가 없더군요.
⊙기자: 더 큰 문제는 매연의 주범격인 화물차가 승용차보다 합격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검사장에 화물차에 대한 대형 측정장비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신기선(교통안전공단 처장): 할 수 있으면 대형차부터 해야 된다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지금 세계적으로도 장비가,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우리가 인정할 만한 장비가 없어서 그걸 못 하는 거죠.
⊙기자: 지난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간검사 대상은 승용차 12년, 영업승합차 7년, 택시는 3년이 지난 차들입니다.
올해 말까지 서울지역에서 중간검사를 받아야 하는 차량은 10여 만 대입니다.
이 가운데 불합격이 예상되는 3만여 대는 정비소와 검사소를 오가야 할 처지입니다.
⊙박천규(환경부 교통공해 과장): 아직 중간검사까지 풀로 점검할 수 있는 장비는 많이 갖춰져 있지는 않습니다.
장비도 미흡한 건 사실입니다.
⊙기자: 중간검사는 내년까지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돼 40만 대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검사 따로, 정비 따로인 지금의 방식으로는 불합격자만 더 늘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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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거리는 자동차 중간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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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2-10-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자동차 중간검사가 시행 초기부터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기동취재부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9년식인 이 자동차는 벌써 다섯번째 중간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배출가스를 측정해 보니 또다시 기준치를 넘어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20만 원 정도를 들여 관련 부품을 갈고 정비를 했지만 2만 8000여 원의 검사비만 번번이 날렸습니다.
⊙황병도(서울 쌍문동): 검사장 가기 전에는 그 검사를 확인할 수 없잖아요.
검사에 내가 합격할 것인지 불합격할 것인지...
⊙기자: 배출가스 초과판정을 받은 승용차는 10대 가운데 서너 대로 고친 뒤 재검을 받아야 하지만 합격보장은 없습니다.
정비소와 검사장의 측정방법과 장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중환(정비업체 사장): 노상에서 하는 것은 무부하 상태로 하는 거고 중간 검사는 부하상태로 하는데 장비가 없으니까 저희들은 체크를 못 하는 거죠.
⊙기자: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연검사와 함께 받는 출력검사는 때마다 수치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차량으로 출력을 반복해 측정해 보니 같은 검사소에서는 1마력이 그리고 다른 검사소에서는 2마력이 늘었습니다.
⊙황윤규(서울 노원검사소 부장): 반올림을 해서 최종 측정치로 기준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마력 가지고 불합격이 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이 차량의 운전자는 1마력 차이로 떨어진 후 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날리면서 다섯 번이나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경택(서울 공릉동):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기계를 믿을 수가 없더군요.
⊙기자: 더 큰 문제는 매연의 주범격인 화물차가 승용차보다 합격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검사장에 화물차에 대한 대형 측정장비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신기선(교통안전공단 처장): 할 수 있으면 대형차부터 해야 된다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지금 세계적으로도 장비가,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우리가 인정할 만한 장비가 없어서 그걸 못 하는 거죠.
⊙기자: 지난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간검사 대상은 승용차 12년, 영업승합차 7년, 택시는 3년이 지난 차들입니다.
올해 말까지 서울지역에서 중간검사를 받아야 하는 차량은 10여 만 대입니다.
이 가운데 불합격이 예상되는 3만여 대는 정비소와 검사소를 오가야 할 처지입니다.
⊙박천규(환경부 교통공해 과장): 아직 중간검사까지 풀로 점검할 수 있는 장비는 많이 갖춰져 있지는 않습니다.
장비도 미흡한 건 사실입니다.
⊙기자: 중간검사는 내년까지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돼 40만 대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검사 따로, 정비 따로인 지금의 방식으로는 불합격자만 더 늘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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