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지하철 사고 원인

입력 1990.0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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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심각한 대기오염이 전철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등장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전철 불통하고는 대기 중에 포함된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높아져서 고압 전류 공급선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중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문중선 기자 :

얼마 전 전철 1호선의 시흥역 구내에서 일어난 단전 사고로 서울에서 수원 간의 하행선이 3시간 동안 불통돼 3만여 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날 전철이 불통된 것은 전동차의 고압 전류를 공급해주는 전차선의 높이를 유지하는 보조선이 낡아 끊어지면서 전차선이 아래로 쳐져 단전됐기 때문입니다.


이명희 (영등포역 전기기술 계장) :

이때까지 난 대부분 사고는 전차선에 직접 물리는 접속 겹소에서 많은 사고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해지역에 의해 가지고 보조선 부식에 의한 단선 사고였습니다.


문중선 기자 :

전동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을 지탱하는 이 보조선은 지난 74년 전철이 개통되면서 설치된 뒤 80년에 일부만 교체되 대부분 낡은 상태입니다. 지난 81년 경기도 도농역 부근의 보조선이 아황산가스 때문에 금방 녹슬어 철도청이 인근 공해 배출업소로부터 3억여 원의 손해배상을 받을 만큼 대부분 철선으로 엮은 이 보조선은 쉽게 녹슬고 있습니다.


강탁 (서울대 교수) :

아황산가스가 있으면 철의 부식속도가 상당히 촉진되거든요 그런데 그 아황산가스 농도가 크면 클수록 그에 비례해서 부식 속도가 빨라지는 거죠.


문중선 기자 :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환경 기준치인 0.05ppm을 훨씬 초과해 대기오염이 위험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울 등 대도시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아황산 가스로 인한 보조선 부식으로 또 다른 전철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철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서는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높은 공해 취약 지구에 설치된 보조선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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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해, 지하철 사고 원인
    • 입력 1990-01-05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심각한 대기오염이 전철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등장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전철 불통하고는 대기 중에 포함된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높아져서 고압 전류 공급선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중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문중선 기자 :

얼마 전 전철 1호선의 시흥역 구내에서 일어난 단전 사고로 서울에서 수원 간의 하행선이 3시간 동안 불통돼 3만여 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날 전철이 불통된 것은 전동차의 고압 전류를 공급해주는 전차선의 높이를 유지하는 보조선이 낡아 끊어지면서 전차선이 아래로 쳐져 단전됐기 때문입니다.


이명희 (영등포역 전기기술 계장) :

이때까지 난 대부분 사고는 전차선에 직접 물리는 접속 겹소에서 많은 사고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해지역에 의해 가지고 보조선 부식에 의한 단선 사고였습니다.


문중선 기자 :

전동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을 지탱하는 이 보조선은 지난 74년 전철이 개통되면서 설치된 뒤 80년에 일부만 교체되 대부분 낡은 상태입니다. 지난 81년 경기도 도농역 부근의 보조선이 아황산가스 때문에 금방 녹슬어 철도청이 인근 공해 배출업소로부터 3억여 원의 손해배상을 받을 만큼 대부분 철선으로 엮은 이 보조선은 쉽게 녹슬고 있습니다.


강탁 (서울대 교수) :

아황산가스가 있으면 철의 부식속도가 상당히 촉진되거든요 그런데 그 아황산가스 농도가 크면 클수록 그에 비례해서 부식 속도가 빨라지는 거죠.


문중선 기자 :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환경 기준치인 0.05ppm을 훨씬 초과해 대기오염이 위험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울 등 대도시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아황산 가스로 인한 보조선 부식으로 또 다른 전철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철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서는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높은 공해 취약 지구에 설치된 보조선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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