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노리에가 장군 재판 거부

박성범 앵커 :

파나마의 노리에가 장군은 결국 미국 법정에 섰습니다. 첫 재판정에 나서 노리에가는 인정심문부터 재판을 거부하고 있고 변호인들도 노리에가와 미 CIA와의 관계를 폭로할 태세여서 미 행정부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류근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류근찬 특파원 :

노리에가 장군은 자신을 재판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이 재판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노리에가 장군의 변호를 맡고 있는 프랑크 로비노 변호사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자체가 불법일 뿐만 아니라 노리에가 장군은 국가 원수이기 때문에 미국 내 기소에 대해서 면책 특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리에가 변호인 :

외국 지도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나라를 침공할 수는 없습니다.

류근찬 특파원 :

노리에가 장군의 변호인단은 이 마약재판을 취소시키기 위해서 과거 미 CIA와 노리에가 장군의 관계를 입증할만한 미 행정부 내의 관련 서류들을 확보하는 등 증거 수집에 열을 올리자 미 행정부는 내심 잔뜩 긴장하고 있는 그런 눈치입니다.

오늘 소련도 미국의 파나마 침공은 미국을 배신한 첩자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련의 미국의 조치들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베라 시무스 소련 외무부 대변인 :

우리는 노리에가 장군을 미 CIA 첩자로 생각합니다.

류근찬 특파원 :

미국은 수 주일 안으로 파나마 현지 주둔 미 남부군 병력 외에 별도로 투입했던 만여 명의 병력을 파나마에서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류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