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 각 부처 간 협력 강화 지시

박성범 앵커 :

오늘부터 대통령에 대한 중앙부처의 새해 업무 보고가 시작됐습니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업무를 보고 받은 노태우 대통령은 상반기에 예정되고 있는 지자체 선거 등 정치 일정이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우고 경제 부처 사이에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홍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성규 기자 :

올 들어 첫 새해 업무보고를 받은 노태우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경제 성장과 수출, 국제 수지 등 모든 것이 당초 계획에 미달됐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원인이 정치 사회적 어려움에도 있지만 경제 부처 간의 정책 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정책 대응의 기회를 놓쳤으며 경제 관련 공무원들의 신념과 결의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재무부의 경우 시중 은행 노사분규와 근로소득세 논쟁 그리고 증권시장 대책과 환율 시책 등에서 자율성과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등 강론에 치우쳐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질책하고 올해에는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 기획원의 조정기능을 더욱 활성화하고 경제 부처 간의 팀웍을 강화애서 효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노 대통령을 특히 정치 일정상 올해 상반기부터 선거가 연속돼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정치권에서도 노력하겠지만 각 경제 부처는 미리 대책을 마련해 대비하라고 조순 부총리에게 지시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북한과 경제 관계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 마련과 대미 통상 현안을 상반기 중에 해결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하고 연두기자 회견에서 밝힌 경제 시책과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해 보고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오후에는 재무부의 새해 업무를 보고 받고 내년부터 시행할 금융실명제에 따른 부작용이 일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고 서민 주택 건설을 위한 금융 지원과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