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빛을 찾아줍시다”

입력 1990.01.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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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살아서 이웃사랑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은 죽으면서라도 이웃사랑의 아쉬움을 풀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살아서 앞을 보지 못하는 이를 위해서 기증한 귀중한 눈. 그것은 한 생명에 의해 소중한 빛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광명을 되찾은 30대 회사원의 얘기를 한영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한영규 기자 :

정상인이 갑자기 앞을 잘 볼 수 없게 될 깨의 절망을 당해보고야 알게 됐다는 올해 32살의 이은구 씨입니다.

지난 87년 갑자기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원추 각막증세가 나타나 이씨는 실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불과 30cm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떨어졌을 때의 그 절망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1년 6개월이 10년도 더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누군가 고마운 사람의 눈으로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정상 시력을 되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씨에게는 다시 태어난다 해도 경험하기 힘들 것만 같습니다.


이은구 :

얼굴도 모르고 누구신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그 눈을 기증해주신 그분과 또 그 가족 여러분들에 그 고마움 때문에 제가 이렇게 다시 빛을 얻었고, 왼쪽 눈이 다시 광명을 얻었습니다. 때문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그분의 영혼을 위해서 진정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영규 기자 :

실명으로 삶을 포기할지도 모를 위기를 극복하고 새 삶을 되찾은 이씨는 오늘도 교회를 찾아 얼굴도 모르는 안구 기증자의 영혼을 위해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자기와 같은 행복이 더 많은 실명자들에게 찾아오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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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사랑 “빛을 찾아줍시다”
    • 입력 1990-01-16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살아서 이웃사랑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은 죽으면서라도 이웃사랑의 아쉬움을 풀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살아서 앞을 보지 못하는 이를 위해서 기증한 귀중한 눈. 그것은 한 생명에 의해 소중한 빛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광명을 되찾은 30대 회사원의 얘기를 한영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한영규 기자 :

정상인이 갑자기 앞을 잘 볼 수 없게 될 깨의 절망을 당해보고야 알게 됐다는 올해 32살의 이은구 씨입니다.

지난 87년 갑자기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원추 각막증세가 나타나 이씨는 실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불과 30cm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떨어졌을 때의 그 절망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1년 6개월이 10년도 더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누군가 고마운 사람의 눈으로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정상 시력을 되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씨에게는 다시 태어난다 해도 경험하기 힘들 것만 같습니다.


이은구 :

얼굴도 모르고 누구신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그 눈을 기증해주신 그분과 또 그 가족 여러분들에 그 고마움 때문에 제가 이렇게 다시 빛을 얻었고, 왼쪽 눈이 다시 광명을 얻었습니다. 때문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그분의 영혼을 위해서 진정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영규 기자 :

실명으로 삶을 포기할지도 모를 위기를 극복하고 새 삶을 되찾은 이씨는 오늘도 교회를 찾아 얼굴도 모르는 안구 기증자의 영혼을 위해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자기와 같은 행복이 더 많은 실명자들에게 찾아오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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