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이산 55년만에 상봉

입력 1990.03.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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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일제시대 소년, 소녀 모습으로 헤어진 뒤에 생사를 모른 채 살아온 3남매가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55년만에 백발이 되서 만나게 됐습니다.

홍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기섭 기자 :

생사조차 모른채 55년 동안 헤어져 살아온 3남매는 한눈에 서로가 핏줄임을 알아 차리고는 부둥켜 안은 채 울고 말았습니다. 일제의 경제적 수탈이 한창이던 지난 1936년, 가난을 이기지 못해 두 아들을 고향인 대구에 남겨 두고 함경북도 아오지로 간 아버지의 손을 잡고 따라나섰던 당시 15살의 소녀가 해방과 6.25의 격동 속에 헤어졌다 오늘 백발이 되어 만난 것입니다.


강영달 (대구시 서구 평리 3동) :

지금 소감이고 무엇이고 말할 것도 없고 인제 죽어도 원이 없어요. 누님을 봤으니까.


강영달 동생 :

반갑지. 오빠도. 그전의 얼굴이 좀 있네요. 오빠도


홍기섭 기자 :

누구의 남매들이 얼싸안고 우는 동안 이들을 지켜본 경찰관도 남다른 보람으로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곽정섭 (경기도 경찰국 형사과 경사) :

동생의 머리에 할머니한테 옛날에 맞아서 담배대로 맞아서 흉터가 있다 해서...


홍기섭 기자 :

오늘 만남은 컴퓨터 조회를 통해 수차례 서신과 전화로 이들이 남매임을 확인해주고 만남까지 주선한 곽 경사의 집념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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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남매 이산 55년만에 상봉
    • 입력 1990-03-0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일제시대 소년, 소녀 모습으로 헤어진 뒤에 생사를 모른 채 살아온 3남매가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55년만에 백발이 되서 만나게 됐습니다.

홍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기섭 기자 :

생사조차 모른채 55년 동안 헤어져 살아온 3남매는 한눈에 서로가 핏줄임을 알아 차리고는 부둥켜 안은 채 울고 말았습니다. 일제의 경제적 수탈이 한창이던 지난 1936년, 가난을 이기지 못해 두 아들을 고향인 대구에 남겨 두고 함경북도 아오지로 간 아버지의 손을 잡고 따라나섰던 당시 15살의 소녀가 해방과 6.25의 격동 속에 헤어졌다 오늘 백발이 되어 만난 것입니다.


강영달 (대구시 서구 평리 3동) :

지금 소감이고 무엇이고 말할 것도 없고 인제 죽어도 원이 없어요. 누님을 봤으니까.


강영달 동생 :

반갑지. 오빠도. 그전의 얼굴이 좀 있네요. 오빠도


홍기섭 기자 :

누구의 남매들이 얼싸안고 우는 동안 이들을 지켜본 경찰관도 남다른 보람으로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곽정섭 (경기도 경찰국 형사과 경사) :

동생의 머리에 할머니한테 옛날에 맞아서 담배대로 맞아서 흉터가 있다 해서...


홍기섭 기자 :

오늘 만남은 컴퓨터 조회를 통해 수차례 서신과 전화로 이들이 남매임을 확인해주고 만남까지 주선한 곽 경사의 집념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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