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독재 우려 진통

입력 1990.03.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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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리투아니아의 독립 선언에 이어서 다른 소련 연방 국가들도 잇따라 독립 정부 구성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소련 인민대회는 대통령제 신설을 위한 표결은 물론 논의까지도 연기함으로써 고르바쵸프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고르바쵸프의 위상과 소련의 정책 향방을 남선현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남선현 기자 :

소련 인민대회는 당초 오늘까지 대통령제를 확정하고 후보를 내세워 내일까지 첫 대통령을 서출한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인민대회는 새 대통령직이 워낙 막강한 권력을 갖게 돼 고르바초프의 독재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자 대통령제에 대한 표결은 물론이고 논의 자체도 연기해 버렸습니다.


대통령제 반대 대의원:

개인적인 독재를 막기 위해 견제와 균형이 매우 필요합니다.


남선현 기자 :

이들 반대 세력들은 이번 대회에서 고르바초프에 대한 신임투표를 병행하거나 초대 대통령에 한해 간선제를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없애야 대통령제가 관철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르바초프가 리투아니아 독립선언은 무효라고 천명했음에도 에스토이나와 우크라이나 공화국 등이 각각 독립 정부 구성과 독립을 위한 새 정당 창당을 선언하고 나서 고르바초프에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타임스와 워싱톤 타임스는 소련문제 전문가와 국방성 보고서 등을 인용해 소련 연방이 이미 붕괴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유리아파세예프 :

고르바초프 정책은 틀렸고 매우 위험합니다. 소련은 현재 위기상황에 있으며 그는 지도력을 상실했습니다.


남선현 기자 :

그러나 인민대회에서 대통령제에 반대하는 반 고르바초프 세력은 전체 2,245명 가운데 4백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위기상황 때마다 노련한 솜씨를 보여 온 고르바초프는 이번에도 일단 반대세력들의 의견이 최대한 분출되도록 유도한 뒤에 몇 가지 양보안을 제시하는 선에서 자신이 초대 대통령에 오르는 극적 드라마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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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독재 우려 진통
    • 입력 1990-03-13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리투아니아의 독립 선언에 이어서 다른 소련 연방 국가들도 잇따라 독립 정부 구성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소련 인민대회는 대통령제 신설을 위한 표결은 물론 논의까지도 연기함으로써 고르바쵸프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고르바쵸프의 위상과 소련의 정책 향방을 남선현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남선현 기자 :

소련 인민대회는 당초 오늘까지 대통령제를 확정하고 후보를 내세워 내일까지 첫 대통령을 서출한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인민대회는 새 대통령직이 워낙 막강한 권력을 갖게 돼 고르바초프의 독재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자 대통령제에 대한 표결은 물론이고 논의 자체도 연기해 버렸습니다.


대통령제 반대 대의원:

개인적인 독재를 막기 위해 견제와 균형이 매우 필요합니다.


남선현 기자 :

이들 반대 세력들은 이번 대회에서 고르바초프에 대한 신임투표를 병행하거나 초대 대통령에 한해 간선제를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없애야 대통령제가 관철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르바초프가 리투아니아 독립선언은 무효라고 천명했음에도 에스토이나와 우크라이나 공화국 등이 각각 독립 정부 구성과 독립을 위한 새 정당 창당을 선언하고 나서 고르바초프에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타임스와 워싱톤 타임스는 소련문제 전문가와 국방성 보고서 등을 인용해 소련 연방이 이미 붕괴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유리아파세예프 :

고르바초프 정책은 틀렸고 매우 위험합니다. 소련은 현재 위기상황에 있으며 그는 지도력을 상실했습니다.


남선현 기자 :

그러나 인민대회에서 대통령제에 반대하는 반 고르바초프 세력은 전체 2,245명 가운데 4백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위기상황 때마다 노련한 솜씨를 보여 온 고르바초프는 이번에도 일단 반대세력들의 의견이 최대한 분출되도록 유도한 뒤에 몇 가지 양보안을 제시하는 선에서 자신이 초대 대통령에 오르는 극적 드라마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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