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공화국 유혈 충돌 위기

입력 1990.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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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리투아니아 사태가 또 다시 무력 충돌의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리투아니아에 진주한 소련군은 공산당 본부와 공공 건물, 그리고 대학 등을 점거한 가운데 탈영병을 체포하기 시작했고 란즈 베르기스 리투아니아 평의회 의장은 고르바초프가 무력 사용을 결정한 것 같다고 호소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보도에 남선현 기자입니다.


남선현 기자 :

리투아니아에 진주한 소련 연방군은 오늘 새벽 리투아니아 공산당 본부 건물을 비롯해 주요 공공 건물을 점거하고 제2도시 키우나스시에서는 독립 집회를 막는다는 이유로 한 대학을 포위했습니다.


이에 앞서 소련 공수 부대 요원들은 병원 두 군데를 덮쳐 20여 명의 탈영범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탈영범을 검거하면서 주먹을 휘둘러 10여 명이 피투성이가 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소련 연방군은 상황에 따라 수뇌부가 모여 있는 리투아니아 평의회 건물과 방송국까지도 점거할 태세라고 목격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공공건물 점거는 일종의 무력 사용이라며 전례 없이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터드와일러 (국무부 대변인) :

무력 사용은 국제적 비난받고 미소 관계에 역작용 클 것입니다.


남선현 기자 :

란즈 베르기스 리투아니아 평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고르바초프가 태도를 바꾸어 이미 무력 사용을 결정한 것 같다고 비난하고 서방국가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독립에 반대하는 친소 세력들이 오늘 밤 현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탈영병 체포로 가뜩이나 감정이 악화된 상태에서 독립 반대 시위가 강행될 경우 친소와 반소 세력 간의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 시위를 계기로 무력 개입과 유혈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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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공화국 유혈 충돌 위기
    • 입력 1990-03-27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리투아니아 사태가 또 다시 무력 충돌의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리투아니아에 진주한 소련군은 공산당 본부와 공공 건물, 그리고 대학 등을 점거한 가운데 탈영병을 체포하기 시작했고 란즈 베르기스 리투아니아 평의회 의장은 고르바초프가 무력 사용을 결정한 것 같다고 호소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보도에 남선현 기자입니다.


남선현 기자 :

리투아니아에 진주한 소련 연방군은 오늘 새벽 리투아니아 공산당 본부 건물을 비롯해 주요 공공 건물을 점거하고 제2도시 키우나스시에서는 독립 집회를 막는다는 이유로 한 대학을 포위했습니다.


이에 앞서 소련 공수 부대 요원들은 병원 두 군데를 덮쳐 20여 명의 탈영범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탈영범을 검거하면서 주먹을 휘둘러 10여 명이 피투성이가 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소련 연방군은 상황에 따라 수뇌부가 모여 있는 리투아니아 평의회 건물과 방송국까지도 점거할 태세라고 목격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공공건물 점거는 일종의 무력 사용이라며 전례 없이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터드와일러 (국무부 대변인) :

무력 사용은 국제적 비난받고 미소 관계에 역작용 클 것입니다.


남선현 기자 :

란즈 베르기스 리투아니아 평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고르바초프가 태도를 바꾸어 이미 무력 사용을 결정한 것 같다고 비난하고 서방국가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독립에 반대하는 친소 세력들이 오늘 밤 현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탈영병 체포로 가뜩이나 감정이 악화된 상태에서 독립 반대 시위가 강행될 경우 친소와 반소 세력 간의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 시위를 계기로 무력 개입과 유혈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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