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치레 과소비 문화 사회 문제

입력 1990.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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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사람은 누구든지 과시욕도 어느 정도씩 갖고 있고 또 체면 유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실정에 걸맞지 않는 과시욕, 체면 치레 때문에 가계에 부담을 줄 만큼 지출이 늘어난다면은 결코 현명한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축의금이나 부의금도 부담을 느껴야 할 정도이고, 체면 때문에 중형차가 필요하다면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잘 하는 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김운라 기자의 보도를 들어봅니다.


김용희 (시민) :

많을 때는 몇 십 만원 들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부담스럽지요.


김운라 기자 :

성의로 내든, 체면때문이든 수입중 상당액을 경조비로 쓰면서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이 적지 않습니다. 월 수입 백만 원 이상인 4백 여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서울 YMCA 조사에서도 결혼 축의금을 낸 사람 중 20%가 연간 65만 원 이상을 축의금으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축의금을 낸 횟수도 9번 이하가 37.9%인데 비해 20번까지 낸 사람이 45.9%로 가장 많고 21번 이상 낸 사람도 16.2%가 됩니다. 또 부의금으로 연간 30만원이 넘는 돈을 쓴 사람도 상당수에 이릅니다.


이처럼 결혼 축하금과 부의금 등의 경조비로 연간 백 만 원 가까운 돈을 지출함으로써 가계에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이 적지 않습니다.


박인례 (서울 YMCA 간사) :

체면상이나 과시욕으로 인해서 수입에 비해서 무리하게 지출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희가 이러한 상부상조하는 정신은 그대로 이어가야 되겠지만 물질에 치우치는 것은 개선되고 시정되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운라 기자 :

특히 조사대상 중산층의 1/3 이상이 영화 감상이나 여행 등의 취미 생활에 월 10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또, 친목 등 각종 모임을 위해서도 매달 10만 원가량을 쓰고 있어 알뜰한 저축보다는 체면 유지와 관련된 소비에 치중하는 일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유지비가 많이 드는 중형차를 한 대 이상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절반이 넘는 등 전반적으로 중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수입 규모에 비해 과시적 소비 풍조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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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면 치레 과소비 문화 사회 문제
    • 입력 1990-03-27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사람은 누구든지 과시욕도 어느 정도씩 갖고 있고 또 체면 유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실정에 걸맞지 않는 과시욕, 체면 치레 때문에 가계에 부담을 줄 만큼 지출이 늘어난다면은 결코 현명한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축의금이나 부의금도 부담을 느껴야 할 정도이고, 체면 때문에 중형차가 필요하다면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잘 하는 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김운라 기자의 보도를 들어봅니다.


김용희 (시민) :

많을 때는 몇 십 만원 들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부담스럽지요.


김운라 기자 :

성의로 내든, 체면때문이든 수입중 상당액을 경조비로 쓰면서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이 적지 않습니다. 월 수입 백만 원 이상인 4백 여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서울 YMCA 조사에서도 결혼 축의금을 낸 사람 중 20%가 연간 65만 원 이상을 축의금으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축의금을 낸 횟수도 9번 이하가 37.9%인데 비해 20번까지 낸 사람이 45.9%로 가장 많고 21번 이상 낸 사람도 16.2%가 됩니다. 또 부의금으로 연간 30만원이 넘는 돈을 쓴 사람도 상당수에 이릅니다.


이처럼 결혼 축하금과 부의금 등의 경조비로 연간 백 만 원 가까운 돈을 지출함으로써 가계에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이 적지 않습니다.


박인례 (서울 YMCA 간사) :

체면상이나 과시욕으로 인해서 수입에 비해서 무리하게 지출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희가 이러한 상부상조하는 정신은 그대로 이어가야 되겠지만 물질에 치우치는 것은 개선되고 시정되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운라 기자 :

특히 조사대상 중산층의 1/3 이상이 영화 감상이나 여행 등의 취미 생활에 월 10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또, 친목 등 각종 모임을 위해서도 매달 10만 원가량을 쓰고 있어 알뜰한 저축보다는 체면 유지와 관련된 소비에 치중하는 일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유지비가 많이 드는 중형차를 한 대 이상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절반이 넘는 등 전반적으로 중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수입 규모에 비해 과시적 소비 풍조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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