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련 정상회담 양국 입장

입력 1990.06.0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양휘부 앵커 :

오는 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서 어떤 문제들이 다루어질 것인지, 그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우리 측은 이번 한소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의 평회를 정착시켜서 통일의 기반을 다지는데 회담의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련 측은 경제협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회담에 임하는 두 나라의 입장을 문재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문재철 기자 :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착 문제, 남북문제와 수교, 경제협력과 교류증진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오늘 소련 측은 우리와의 경제협력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한 투자보장협정과 이중 과세 방지 협정 등 교역확대를 위한 현실적인 장애요인을 제거하려는 데 적극적이며 따라서 수교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또한 소련이 지금까지 우리 측에 차관을 요청해온 적도 없으며 우리 측도 차관제공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소련과의 경제협력은 3억 인구에 엄청난 자원을 지니고 있고 유럽의 경제 블록화와 북미시장 단일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북방외교를 통한 다원적 경제외교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측은 특히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폐쇄적인 노선을 고집하는 북한에 대해 소련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소련이 어떠한 압력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것이 동북아시아에 평화를 정착하는 길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회주의의 총본산이랄 수 있는 소련과의 수교로 가는 것은 한국과 중국관계에도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업무 추진 형태가 의제를 분명히 놓고 치밀하게 따져가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이에 맞춰 노태우 대통령도 한반도 정세와 통일 정책 등, 광범위한 의제로서 자유롭게 회담할 수 있도록 준하고 있다고 밝히고 통역은 정확성을 가하기 위해 영어와 소련어를 통한 이중 통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소련 정상회담 양국 입장
    • 입력 1990-06-01 21:00:00
    뉴스 9

양휘부 앵커 :

오는 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서 어떤 문제들이 다루어질 것인지, 그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우리 측은 이번 한소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의 평회를 정착시켜서 통일의 기반을 다지는데 회담의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련 측은 경제협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회담에 임하는 두 나라의 입장을 문재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문재철 기자 :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착 문제, 남북문제와 수교, 경제협력과 교류증진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오늘 소련 측은 우리와의 경제협력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한 투자보장협정과 이중 과세 방지 협정 등 교역확대를 위한 현실적인 장애요인을 제거하려는 데 적극적이며 따라서 수교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또한 소련이 지금까지 우리 측에 차관을 요청해온 적도 없으며 우리 측도 차관제공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소련과의 경제협력은 3억 인구에 엄청난 자원을 지니고 있고 유럽의 경제 블록화와 북미시장 단일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북방외교를 통한 다원적 경제외교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측은 특히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폐쇄적인 노선을 고집하는 북한에 대해 소련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소련이 어떠한 압력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것이 동북아시아에 평화를 정착하는 길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회주의의 총본산이랄 수 있는 소련과의 수교로 가는 것은 한국과 중국관계에도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업무 추진 형태가 의제를 분명히 놓고 치밀하게 따져가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이에 맞춰 노태우 대통령도 한반도 정세와 통일 정책 등, 광범위한 의제로서 자유롭게 회담할 수 있도록 준하고 있다고 밝히고 통역은 정확성을 가하기 위해 영어와 소련어를 통한 이중 통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