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서기장 사임 고려

입력 1990.06.20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성범 앵커 :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자신이 겸하고 있는 공산당 서기장 직을 며칠 안에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강경보수파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한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기봉 기자 :

당내 강경 보수파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아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공화국 대의원총회에서 며칠 안에 공산당 서기장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10일이나 12일 정도 있으면 공산당 서기장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다음달 2일 개최될 소련공산당 대회에서 대통령직만 수행하고 서기장 직은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공화국 강경파 대의원들은 어제 대의원 총회에서 공산당 독재권력을 포기하고 당의 절대적인 주의를 흔들리게 한 개혁노선을 비난하면서 당 재건을 위해 고르바초프를 당 중앙지도부에서 퇴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소브차크 (대의원) :

개혁에 집착하면 공산당은 사라질 것입니다.


한기봉 기자 :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맞수로 알려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옐친은 강경보수파의 부아를 우려해서인지 종전의 태도와는 달리 오히려 고르바초프를 두둔했습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

왜 싸웁니까? 소련은 단결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한기봉 기자 :

고르바초프도 당내 반대세력이 커지는 것을 의식해 전면 비난을 삼가고 현 상황을 위기국면으로 규정하면서 당원들의 단결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보수 세력의 고르바초프 퇴진 주장은 강경보수파가 앞으로 있을 개혁파와의 권력 투쟁에서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다음 달 열릴 28차 소련 공산당 대회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앞날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르바초프 서기장 사임 고려
    • 입력 1990-06-20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자신이 겸하고 있는 공산당 서기장 직을 며칠 안에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강경보수파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한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기봉 기자 :

당내 강경 보수파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아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공화국 대의원총회에서 며칠 안에 공산당 서기장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10일이나 12일 정도 있으면 공산당 서기장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다음달 2일 개최될 소련공산당 대회에서 대통령직만 수행하고 서기장 직은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공화국 강경파 대의원들은 어제 대의원 총회에서 공산당 독재권력을 포기하고 당의 절대적인 주의를 흔들리게 한 개혁노선을 비난하면서 당 재건을 위해 고르바초프를 당 중앙지도부에서 퇴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소브차크 (대의원) :

개혁에 집착하면 공산당은 사라질 것입니다.


한기봉 기자 :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맞수로 알려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옐친은 강경보수파의 부아를 우려해서인지 종전의 태도와는 달리 오히려 고르바초프를 두둔했습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

왜 싸웁니까? 소련은 단결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한기봉 기자 :

고르바초프도 당내 반대세력이 커지는 것을 의식해 전면 비난을 삼가고 현 상황을 위기국면으로 규정하면서 당원들의 단결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보수 세력의 고르바초프 퇴진 주장은 강경보수파가 앞으로 있을 개혁파와의 권력 투쟁에서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다음 달 열릴 28차 소련 공산당 대회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앞날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