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총련 대남 공작 학습조 활동

박성범 앵커 :

재일 조총련은 남북대회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조직내 간부들로 구성돼 있는 3천여 명의 학습조원을 통해서 여전히 정치공작을 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을 포섭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일본 공안 조사청이 발표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춘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춘발 특파원 :

일본의 공안 조사청은 어제 발표한 내외정세 회보와 전망이라는 전례 보고서를 통해서 조총련 내부에 있는 학습조의 실체를 처음으로 폭로하면서 이들이 1995년까지 통일을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을 혁명가나 공작원으로 포섭하기 위해 정치 공작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총련은 지난 3월 이후에도 학습조의 젊은 요원들을 북한에 파견해 혁명 수행 전략에 관한 교육을 받도록 했으며 앞으로는 조원들을 한국에 상륙시켜 경제계 요인들을 대상으로 포섭 공작에 나설 가능성이 짙다고 공안 조사청은 분석했습니다.

공안 조사청은 지난 1959년에 설치된 뒤 지금까지 비공개적으로 운영되온 조총련의 학습조는 3천명의 열성 간부로 조직되 있으며 조약에는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에게 절대 복종을 선서하도록 명시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일본과 북한의 국교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일본의 경제 원조를 앞당기기 위해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문제에 있어서는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공안 조사청은 북한이 사죄 문제보다 배상 문제를 우선시킬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36년 간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과 아울러 전 후 45년 간에 대한 배상에 집착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춘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