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표정

입력 1991.0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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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이라크 요르단 이스라엘 등 전쟁 예상지역으로부터 외교관들과 외국 사람들이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반대로 세계 각국의 언론인들은 전쟁 예상지역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KBS 특별 취재 제1진이 어제 요르단의 암만에 도착했고 특별취재 제2진이 오늘밤에 바그다드에 도착합니다.

미군과 다국적군의 기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이번주말에 KBS 취재진이 도착합니다.

요르단의 암만에서 이영일 특파원이 제1보를 알려왔습니다.


이영일 특파원 :

유엔이 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인 15일이 가까워오면서 암만 국제공항은 요르단을 떠나려는 외국인들로 크게 붐비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 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 가운데 일부가 최근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취항을 일시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내일과 모레부터는 서방 항공사들의 요르단 취항 중단이 더욱 늘어날 것을 보입니다.

그러나 요르단 항공과 일부 중동국가 항공사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탈로스탄 (체코 의사) :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모두 중동을 떠나고 있다.


이영일 특파원 :

이처럼 외국인들이 떠나는 것과는 반대로 암만시내 각 호텔에는 세계 각국의 특파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또 달러와 금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한 호텔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동쪽으로는 이라크와 그리고 서쪽으로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요르단 국민들도 제네바에서 있었던 이라크와 미국 외무장관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면적으로 크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무다르 바드란 요르단 총리는 어제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요르단이 비록 인구 380만, 병력 8만명의 소국이지만 이라크와 이스라엘 사이에서 전쟁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바제스 (암만 시민) :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전쟁 준비와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


이영일 특파원 :

현재 상황이 비록 전쟁의 발화점을 향해 초침이 움직이고 있지만 전쟁을 선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희망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요르단 사람들의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현재 이 곳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박태진 대사 등 공관직원 5명, KOTRA 직원 2명, 현대, 삼성, 럭키금성 등 상사주재원 그리고 태권도 사범, 유학생을 포함해 모두 66명이 있습니다.

공관 측은 14일 이전에 자진 철수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 국가에서는 오늘 즉 금요일이 우리의 일요일과 같은데 오늘 암만의 각 무스크회에서는 알라신에게 평화를 기원하는 무슬림들의 기도가 어느 때보다 진지했습니다.

요르단 암만에서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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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표정
    • 입력 1991-01-11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이라크 요르단 이스라엘 등 전쟁 예상지역으로부터 외교관들과 외국 사람들이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반대로 세계 각국의 언론인들은 전쟁 예상지역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KBS 특별 취재 제1진이 어제 요르단의 암만에 도착했고 특별취재 제2진이 오늘밤에 바그다드에 도착합니다.

미군과 다국적군의 기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이번주말에 KBS 취재진이 도착합니다.

요르단의 암만에서 이영일 특파원이 제1보를 알려왔습니다.


이영일 특파원 :

유엔이 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인 15일이 가까워오면서 암만 국제공항은 요르단을 떠나려는 외국인들로 크게 붐비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 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 가운데 일부가 최근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취항을 일시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내일과 모레부터는 서방 항공사들의 요르단 취항 중단이 더욱 늘어날 것을 보입니다.

그러나 요르단 항공과 일부 중동국가 항공사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탈로스탄 (체코 의사) :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모두 중동을 떠나고 있다.


이영일 특파원 :

이처럼 외국인들이 떠나는 것과는 반대로 암만시내 각 호텔에는 세계 각국의 특파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또 달러와 금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한 호텔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동쪽으로는 이라크와 그리고 서쪽으로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요르단 국민들도 제네바에서 있었던 이라크와 미국 외무장관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면적으로 크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무다르 바드란 요르단 총리는 어제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요르단이 비록 인구 380만, 병력 8만명의 소국이지만 이라크와 이스라엘 사이에서 전쟁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바제스 (암만 시민) :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전쟁 준비와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


이영일 특파원 :

현재 상황이 비록 전쟁의 발화점을 향해 초침이 움직이고 있지만 전쟁을 선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희망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요르단 사람들의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현재 이 곳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박태진 대사 등 공관직원 5명, KOTRA 직원 2명, 현대, 삼성, 럭키금성 등 상사주재원 그리고 태권도 사범, 유학생을 포함해 모두 66명이 있습니다.

공관 측은 14일 이전에 자진 철수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 국가에서는 오늘 즉 금요일이 우리의 일요일과 같은데 오늘 암만의 각 무스크회에서는 알라신에게 평화를 기원하는 무슬림들의 기도가 어느 때보다 진지했습니다.

요르단 암만에서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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