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략 · 전술 불변

입력 1991.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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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걸프전을 통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이 보여준 침략에 대한 확고한 응징조치는 북한이 군사적 모험가능성에 하나의 쐐기를 박았다고 평가하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제공권 장악이 사막과는 달리 승패를 결정할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기본전략전술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선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선재 기자 :

로버트 리스카시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3일 미국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지역폭군의 침략을 저지하는 유엔과 미국의 의지는 북한의 전쟁욕구를 억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국의 파이넨셜 타임즈지도 북한은 이라크 군의 궤멸에 불쾌한 충격을 받아 공습에 대비한 병력의 후방 군사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분석들은 북한군이 이라크군과 비슷한 병력편제와 무기체례를 갖고 있으며 양자 모두 확인화 된 지휘통신체계를 갖고 있어 후세인의 경우에서처럼 최고 권력자의 오판가능성이 높았다는 공통점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병력이 휴전선을 사이에 둔 좋은 지역에 집중돼있고 한반도의 산악지형을 이용해 모레가 아닌 바위 속에 지어진 참호들은 대규모 공습에 잘 견딜 수 있다는 사실들에서 북한이 받은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우세합니다.


남주홍 (국반대학원 교수) :

우리의 방어중심이 이라크의 사막에 비해서 너무 짧기 때문에 북한이 쉽게 우리를 초전에서 종심침투해서 전후방을 동시에 전 강화 할 수 있고 종심타격이라는 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수도권을 사실상 인질화 할 염려가 있습니다.


이선재 기자 :

특히 북한이 대량 보유한 스커드미사일은 대부분 황해도 남부지방에 배치돼 최공시간이 불과 44초에서 2분사이로 걸프전쟁에서 위력을 보인 페트리어트미사일도 한반도에서는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이라크군의 궤멸은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에 경종을 울렸지만 사막과 한반도의 전장여건의 차이 때문에 북한이 얻은 경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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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전략 · 전술 불변
    • 입력 1991-03-19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걸프전을 통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이 보여준 침략에 대한 확고한 응징조치는 북한이 군사적 모험가능성에 하나의 쐐기를 박았다고 평가하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제공권 장악이 사막과는 달리 승패를 결정할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기본전략전술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선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선재 기자 :

로버트 리스카시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3일 미국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지역폭군의 침략을 저지하는 유엔과 미국의 의지는 북한의 전쟁욕구를 억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국의 파이넨셜 타임즈지도 북한은 이라크 군의 궤멸에 불쾌한 충격을 받아 공습에 대비한 병력의 후방 군사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분석들은 북한군이 이라크군과 비슷한 병력편제와 무기체례를 갖고 있으며 양자 모두 확인화 된 지휘통신체계를 갖고 있어 후세인의 경우에서처럼 최고 권력자의 오판가능성이 높았다는 공통점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병력이 휴전선을 사이에 둔 좋은 지역에 집중돼있고 한반도의 산악지형을 이용해 모레가 아닌 바위 속에 지어진 참호들은 대규모 공습에 잘 견딜 수 있다는 사실들에서 북한이 받은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우세합니다.


남주홍 (국반대학원 교수) :

우리의 방어중심이 이라크의 사막에 비해서 너무 짧기 때문에 북한이 쉽게 우리를 초전에서 종심침투해서 전후방을 동시에 전 강화 할 수 있고 종심타격이라는 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수도권을 사실상 인질화 할 염려가 있습니다.


이선재 기자 :

특히 북한이 대량 보유한 스커드미사일은 대부분 황해도 남부지방에 배치돼 최공시간이 불과 44초에서 2분사이로 걸프전쟁에서 위력을 보인 페트리어트미사일도 한반도에서는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이라크군의 궤멸은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에 경종을 울렸지만 사막과 한반도의 전장여건의 차이 때문에 북한이 얻은 경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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