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이한

입력 1991.04.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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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두 나라 정상은 두 시간에 걸친 정상회담과 기자 회견을 마치고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정상회담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산책에서부터 소련 대통령이 제주를 떠나기 까지 동정을 이선재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이선재 기자 :

기자간담회를 마친 양국 정상은 약 15분 동안 호텔 정원과 해변가 등을 거닐며 정상회담의 열기를 식힌 채 제주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북한의 최대 동맹국이었던 소련의 대통령이 허리가 잘린 한반도의 최남단에서 우리의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은 남북관계, 나아가 동북아 질서의 재편을 예고해 주기에 충분합니다.

유채꽃이 만발한 해변가에 잠시 멈춰선 두 대통령은 만 하루도 안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을 밝은 웃음으로 달랬습니다.

지난 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12월에는 모스크바에서 그리고 이번 제주도에서의 세 번째 만남으로 거리감이 없이 친숙해진 두 정상은 누구보다도 호흡을 잘 맞춰주는 유학구씨의 익숙한 통역으로 마치 오랜 친구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양국 정상들은 역시 산책을 마친 양국 퍼스트 레이디들과 잠시 호텔 로비에 앉아 서울에서의 4번째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곧 이어 호텔 정문을 나서 대기 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전용승용차 앞에선 양국 정상내외는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하며 작별 인사를 교환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내외분의 건강과 개혁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또 만납시다”라고 인사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포근하게 잘 쉬고 갑니다” “또 만납시다”라고 답례했습니다.

오후 2시 5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기다리고 있던 국내외 인사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전용기에 오름으로써 만 17시간 동안의 역사적인 제주 방문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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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이한
    • 입력 1991-04-20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두 나라 정상은 두 시간에 걸친 정상회담과 기자 회견을 마치고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정상회담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산책에서부터 소련 대통령이 제주를 떠나기 까지 동정을 이선재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이선재 기자 :

기자간담회를 마친 양국 정상은 약 15분 동안 호텔 정원과 해변가 등을 거닐며 정상회담의 열기를 식힌 채 제주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북한의 최대 동맹국이었던 소련의 대통령이 허리가 잘린 한반도의 최남단에서 우리의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은 남북관계, 나아가 동북아 질서의 재편을 예고해 주기에 충분합니다.

유채꽃이 만발한 해변가에 잠시 멈춰선 두 대통령은 만 하루도 안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을 밝은 웃음으로 달랬습니다.

지난 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12월에는 모스크바에서 그리고 이번 제주도에서의 세 번째 만남으로 거리감이 없이 친숙해진 두 정상은 누구보다도 호흡을 잘 맞춰주는 유학구씨의 익숙한 통역으로 마치 오랜 친구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양국 정상들은 역시 산책을 마친 양국 퍼스트 레이디들과 잠시 호텔 로비에 앉아 서울에서의 4번째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곧 이어 호텔 정문을 나서 대기 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전용승용차 앞에선 양국 정상내외는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하며 작별 인사를 교환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내외분의 건강과 개혁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또 만납시다”라고 인사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포근하게 잘 쉬고 갑니다” “또 만납시다”라고 답례했습니다.

오후 2시 5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기다리고 있던 국내외 인사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전용기에 오름으로써 만 17시간 동안의 역사적인 제주 방문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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