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장 손은주

입력 1991.05.06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규원 앵커 :

올해 17살 난 손은주 양 앞 못 보는 부모를 위해서 집안일을 도맡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소녀가장입니다.

신성범 기자가 소개합니다.


신성범 기자 :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족입니다.

올해 48살의 손인식 눈은 뜨고 있지만 앞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부인 이윤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앞길이 창창하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빛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맹인 부모는 절망과 어둠을 이겨냈습니다.

유일한 혈육 은주가 이들의 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점자로밖에 읽을 수 없는 부모를 위해 전화번호를 찾는 일에서부터 설거지, 빨래 등 모든 집안일은 은주 몫입니다.

어린 은주가 부모흉내를 내 눈을 감고 벽을 더듬으며 걷더라는 주위의 귀띔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어머니는 또 목이 멥니다.


이윤주 (은주 양 어머니) :

클 때 과정을 생각하면 항상 이 사람 손에 저 사람 손에 이렇게 컸으니까 마음 아프죠.


신성범 기자 :

어릴 적부터 은주를 눈여겨 보아온 한동네 주민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길경 (이웃주민) :

항상 그 엄마, 아버지 그 말을 잘 따르고요.

특히 굉장히 성격이 밝아요.


신성범 기자 :

맹인 부모를 부끄럽게 생각할 만한 나이, 꿈 많은 17살의 나이지만 은주는 당당합니다.


손은주 (서울 숭의여고 1년) :

커가면서 이제 우리 부모님은 이런 분들이시다.

또 이런 점에서 내가 이해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신성범 기자 :

다른 맹인들처럼 은주의 부모도 안마사입니다.

어머니 손을 꼭 잡고 일터까지 함께 갑니다.

이제 은주는 새벽 3시가 넘어 돌아오는 부모님을 위해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녀가장 손은주
    • 입력 1991-05-06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올해 17살 난 손은주 양 앞 못 보는 부모를 위해서 집안일을 도맡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소녀가장입니다.

신성범 기자가 소개합니다.


신성범 기자 :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족입니다.

올해 48살의 손인식 눈은 뜨고 있지만 앞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부인 이윤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앞길이 창창하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빛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맹인 부모는 절망과 어둠을 이겨냈습니다.

유일한 혈육 은주가 이들의 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점자로밖에 읽을 수 없는 부모를 위해 전화번호를 찾는 일에서부터 설거지, 빨래 등 모든 집안일은 은주 몫입니다.

어린 은주가 부모흉내를 내 눈을 감고 벽을 더듬으며 걷더라는 주위의 귀띔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어머니는 또 목이 멥니다.


이윤주 (은주 양 어머니) :

클 때 과정을 생각하면 항상 이 사람 손에 저 사람 손에 이렇게 컸으니까 마음 아프죠.


신성범 기자 :

어릴 적부터 은주를 눈여겨 보아온 한동네 주민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길경 (이웃주민) :

항상 그 엄마, 아버지 그 말을 잘 따르고요.

특히 굉장히 성격이 밝아요.


신성범 기자 :

맹인 부모를 부끄럽게 생각할 만한 나이, 꿈 많은 17살의 나이지만 은주는 당당합니다.


손은주 (서울 숭의여고 1년) :

커가면서 이제 우리 부모님은 이런 분들이시다.

또 이런 점에서 내가 이해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신성범 기자 :

다른 맹인들처럼 은주의 부모도 안마사입니다.

어머니 손을 꼭 잡고 일터까지 함께 갑니다.

이제 은주는 새벽 3시가 넘어 돌아오는 부모님을 위해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