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앵커 :
올해 17살 난 손은주 양 앞 못 보는 부모를 위해서 집안일을 도맡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소녀가장입니다.
신성범 기자가 소개합니다.
신성범 기자 :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족입니다.
올해 48살의 손인식 눈은 뜨고 있지만 앞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부인 이윤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앞길이 창창하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빛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맹인 부모는 절망과 어둠을 이겨냈습니다.
유일한 혈육 은주가 이들의 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점자로밖에 읽을 수 없는 부모를 위해 전화번호를 찾는 일에서부터 설거지, 빨래 등 모든 집안일은 은주 몫입니다.
어린 은주가 부모흉내를 내 눈을 감고 벽을 더듬으며 걷더라는 주위의 귀띔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어머니는 또 목이 멥니다.
이윤주 (은주 양 어머니) :
클 때 과정을 생각하면 항상 이 사람 손에 저 사람 손에 이렇게 컸으니까 마음 아프죠.
신성범 기자 :
어릴 적부터 은주를 눈여겨 보아온 한동네 주민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길경 (이웃주민) :
항상 그 엄마, 아버지 그 말을 잘 따르고요.
특히 굉장히 성격이 밝아요.
신성범 기자 :
맹인 부모를 부끄럽게 생각할 만한 나이, 꿈 많은 17살의 나이지만 은주는 당당합니다.
손은주 (서울 숭의여고 1년) :
커가면서 이제 우리 부모님은 이런 분들이시다.
또 이런 점에서 내가 이해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신성범 기자 :
다른 맹인들처럼 은주의 부모도 안마사입니다.
어머니 손을 꼭 잡고 일터까지 함께 갑니다.
이제 은주는 새벽 3시가 넘어 돌아오는 부모님을 위해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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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가장 손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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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05-06 21:00:00
이규원 앵커 :
올해 17살 난 손은주 양 앞 못 보는 부모를 위해서 집안일을 도맡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소녀가장입니다.
신성범 기자가 소개합니다.
신성범 기자 :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족입니다.
올해 48살의 손인식 눈은 뜨고 있지만 앞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부인 이윤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앞길이 창창하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빛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맹인 부모는 절망과 어둠을 이겨냈습니다.
유일한 혈육 은주가 이들의 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점자로밖에 읽을 수 없는 부모를 위해 전화번호를 찾는 일에서부터 설거지, 빨래 등 모든 집안일은 은주 몫입니다.
어린 은주가 부모흉내를 내 눈을 감고 벽을 더듬으며 걷더라는 주위의 귀띔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어머니는 또 목이 멥니다.
이윤주 (은주 양 어머니) :
클 때 과정을 생각하면 항상 이 사람 손에 저 사람 손에 이렇게 컸으니까 마음 아프죠.
신성범 기자 :
어릴 적부터 은주를 눈여겨 보아온 한동네 주민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길경 (이웃주민) :
항상 그 엄마, 아버지 그 말을 잘 따르고요.
특히 굉장히 성격이 밝아요.
신성범 기자 :
맹인 부모를 부끄럽게 생각할 만한 나이, 꿈 많은 17살의 나이지만 은주는 당당합니다.
손은주 (서울 숭의여고 1년) :
커가면서 이제 우리 부모님은 이런 분들이시다.
또 이런 점에서 내가 이해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신성범 기자 :
다른 맹인들처럼 은주의 부모도 안마사입니다.
어머니 손을 꼭 잡고 일터까지 함께 갑니다.
이제 은주는 새벽 3시가 넘어 돌아오는 부모님을 위해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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