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234 ; 보건소 병원화 문제점

입력 1991.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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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보건소에 대한 정부의 병원화 시책에 따라서 보건소의 의료장비는 현대화되고 있지만 보건소요원의 자질과 교육 부족으로 이들 현대식 의료장비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한 보건소에서는 최근에 산모에 대한 초음파 촬영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엉터리 진료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내 한 보건소에서는 의사들의 자질마저 논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시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시곤 기자 :

지난 19일 임신 3개월이 지난 이 모 씨는 이곳 도봉구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이 씨는 이곳 보건소에서 무료로 초음파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씨는 초음파 진단 당시 이상을 느꼈습니다.


이 씨 :

아기가 초음파에서는 움직이거든요.

내가 첫아이를 가져봐서 알아요.

움직이는데 안 움직이더라고요.


김시곤 기자 :

그러나 당시 이 씨를 진단했던 이곳 보건소 관계자는 별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 태아가 심장이 박동한다든가 아니면 움직이는걸 보셨습니까?

확인하셨어요?


이 씨를 진단한사람 :

확인하죠.


김시곤 기자 :

그래 어땠습니까?


이 씨를 진단한 사람 :

그건 기억이 정확하게 안 나네요.

기억에 남는 것은 아기가 좀 작다는 것 그것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요.


김시곤 기자 :

아무 이상이 없으니까, 한 달 뒤에 오라는 말을 들은 이 씨는 그대로 믿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하혈을 심하게 한 이 씨는 바로 다음날 일반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씨 :

초음파를 댔더니 아기가 숨소리가 안 들려요.

어느 병원에 다녔어요?

아기가 죽은 지 최소한 2, 3주는 됐어요, 하는데 내가 너무 화가 난 것은 다른 게 아니라 피가 흐르기 전에라도 그걸 얘기해 주면은 이게 퇴원 전까지 낳는데요.


김시곤 기자 :

그런데 이 씨를 진단한 사람은 누구일까?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그때는 인제.


김시곤 기자 :

누가 봤죠?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여기 이 선생님이 봤죠?


김시곤 기자 :

이분은 무얼 하시는 분이죠?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여기 관리하는 분 아니에요?


김시곤 기자 :

무슨 관리를 하고 있습니까?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모성 산모들을....


김시곤 기자 :

간호사이에요?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예.


김시곤 기자 :

태아의 사망여부도 판독 못하는 간호사가 초음파 진단을 한 것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서울시가 현재 11개 보건소에 초음파진단기를 보급했지만 의사들 가운데서도 이를 제대로 조작하고 결과를 정확히 판독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진단기만 보급했을 뿐 이를 사용하기 위한 정식교육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저도 의사지만 초음파라는 건 요새 근래에 나왔기 때문에 요새 조금씩 배우면서 조금 하거든요.


박인규 (용산보건소 의사):

미비한 점이 많죠.

인제 앞으로 계속해서 테크닉을 많이 읽힐 작정입니다.


김시곤 기자 :

아직 전문적인 교육은 전혀 안 받으셨지요?


박인규 (용산보건소 의사) :

네, 전문적인 교육은 아직 안 받았습니다.


김시곤 기자 :

결국 진료는 하지만 부정확하거나 엉터리일수 밖에 없습니다.


이 씨 :

그걸 5분씩이나 배에다 대고 있었어요.

저는 확신할 수 있어요.

그랬는데, 아기가 죽었다 는걸 모른다는 게 이렇게 믿고 찾는 보건소에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닌가.

진찰이 뭐예요.

키 재고 몸무게 재주면은 그거는 목욕탕에 가서도 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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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1234 ; 보건소 병원화 문제점
    • 입력 1991-06-2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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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보건소에 대한 정부의 병원화 시책에 따라서 보건소의 의료장비는 현대화되고 있지만 보건소요원의 자질과 교육 부족으로 이들 현대식 의료장비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한 보건소에서는 최근에 산모에 대한 초음파 촬영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엉터리 진료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내 한 보건소에서는 의사들의 자질마저 논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시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시곤 기자 :

지난 19일 임신 3개월이 지난 이 모 씨는 이곳 도봉구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이 씨는 이곳 보건소에서 무료로 초음파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씨는 초음파 진단 당시 이상을 느꼈습니다.


이 씨 :

아기가 초음파에서는 움직이거든요.

내가 첫아이를 가져봐서 알아요.

움직이는데 안 움직이더라고요.


김시곤 기자 :

그러나 당시 이 씨를 진단했던 이곳 보건소 관계자는 별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 태아가 심장이 박동한다든가 아니면 움직이는걸 보셨습니까?

확인하셨어요?


이 씨를 진단한사람 :

확인하죠.


김시곤 기자 :

그래 어땠습니까?


이 씨를 진단한 사람 :

그건 기억이 정확하게 안 나네요.

기억에 남는 것은 아기가 좀 작다는 것 그것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요.


김시곤 기자 :

아무 이상이 없으니까, 한 달 뒤에 오라는 말을 들은 이 씨는 그대로 믿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하혈을 심하게 한 이 씨는 바로 다음날 일반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씨 :

초음파를 댔더니 아기가 숨소리가 안 들려요.

어느 병원에 다녔어요?

아기가 죽은 지 최소한 2, 3주는 됐어요, 하는데 내가 너무 화가 난 것은 다른 게 아니라 피가 흐르기 전에라도 그걸 얘기해 주면은 이게 퇴원 전까지 낳는데요.


김시곤 기자 :

그런데 이 씨를 진단한 사람은 누구일까?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그때는 인제.


김시곤 기자 :

누가 봤죠?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여기 이 선생님이 봤죠?


김시곤 기자 :

이분은 무얼 하시는 분이죠?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여기 관리하는 분 아니에요?


김시곤 기자 :

무슨 관리를 하고 있습니까?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모성 산모들을....


김시곤 기자 :

간호사이에요?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예.


김시곤 기자 :

태아의 사망여부도 판독 못하는 간호사가 초음파 진단을 한 것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서울시가 현재 11개 보건소에 초음파진단기를 보급했지만 의사들 가운데서도 이를 제대로 조작하고 결과를 정확히 판독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진단기만 보급했을 뿐 이를 사용하기 위한 정식교육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영혜 (도봉보건소 의사) :

저도 의사지만 초음파라는 건 요새 근래에 나왔기 때문에 요새 조금씩 배우면서 조금 하거든요.


박인규 (용산보건소 의사):

미비한 점이 많죠.

인제 앞으로 계속해서 테크닉을 많이 읽힐 작정입니다.


김시곤 기자 :

아직 전문적인 교육은 전혀 안 받으셨지요?


박인규 (용산보건소 의사) :

네, 전문적인 교육은 아직 안 받았습니다.


김시곤 기자 :

결국 진료는 하지만 부정확하거나 엉터리일수 밖에 없습니다.


이 씨 :

그걸 5분씩이나 배에다 대고 있었어요.

저는 확신할 수 있어요.

그랬는데, 아기가 죽었다 는걸 모른다는 게 이렇게 믿고 찾는 보건소에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닌가.

진찰이 뭐예요.

키 재고 몸무게 재주면은 그거는 목욕탕에 가서도 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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