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차 일본 · 북한 수교회담 연기 외 3건

입력 1991.08.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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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다음달 17일 소련을 방문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등 소련 지도자들과 만나서 최근의 소련사태와 한.소 공동관심사에 관해서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다음달 1일 사할린의 모네론섬 해역에서 열리게 되는 대한항공 007 피격사건 추모제에 참석할 유가족과 정부대표 등 129명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가 내일 오전 10시 반에 서울을 출발해서 사할린으로 갑니다.


소련 쿠데타에 가담했다가 지난주 자살한 전 소련 육군참모총장 세르게이 원수가 지난 83년 9월 1일 격추된 KAL기의 발포명령을 내렸던 장본인이라고 오늘 워싱턴 타임즈지가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사이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4차 본회담이 오늘부터 북경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됐었지만 이른바 이은혜 문제 때문에 열리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본회담에 앞서서 이은혜 사건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북경에서 한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특파원 :

다음 달에 유엔 남북한 동시가입을 앞두고 북한과 일본은 오늘부터 국교 정상화를 위한 제4차 본회담에 들어감으로써 그동안 고착상태에 빠져있던 양국 수교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5월 하순이래 3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본회담은 먼저 첫날 회의가 이곳 북경의 북한대사관에서 열렸습니다.

일본 측은 당초 지난 3차 본회담에서 재개한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일어교육담당 일본인 이은혜의 북한 내 신원확인문제에 관련해서 일단 교섭재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이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서 분리한다는 기본입장을 지난달 밝힌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전과 오후 비공식 실무접촉에서 북한 측은 이은혜 문제를 별도로 양국 교섭단장회의에서 다루자는 일본 측 주장에 크게 반발, 정식본회담 자체가 오늘 하루 유산되는 등 이번 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일본 측은 특히 국제적 관심사인 북한 내 핵시설 사찰문제 역시 일본의 안전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북한 측이 핵안전협정에 가입하는 것 외에 아무런 조건 없이 신속하게 핵사찰에 응할 것을 이번 회담에서 다시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일본 측은 남북한 대화의 진전이 일.북한 교섭과정에 중요하다는 전제아래 북한 측의 일방적인 남북총회담 연기에도 유감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한반도 관할권 범위와 과거역사에 대한 보상문제 등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기본문제는 오는 10월 남북총리회담의 결과에 따라서 5차 본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경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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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4차 일본 · 북한 수교회담 연기 외 3건
    • 입력 1991-08-30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다음달 17일 소련을 방문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등 소련 지도자들과 만나서 최근의 소련사태와 한.소 공동관심사에 관해서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다음달 1일 사할린의 모네론섬 해역에서 열리게 되는 대한항공 007 피격사건 추모제에 참석할 유가족과 정부대표 등 129명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가 내일 오전 10시 반에 서울을 출발해서 사할린으로 갑니다.


소련 쿠데타에 가담했다가 지난주 자살한 전 소련 육군참모총장 세르게이 원수가 지난 83년 9월 1일 격추된 KAL기의 발포명령을 내렸던 장본인이라고 오늘 워싱턴 타임즈지가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사이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4차 본회담이 오늘부터 북경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됐었지만 이른바 이은혜 문제 때문에 열리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본회담에 앞서서 이은혜 사건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북경에서 한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특파원 :

다음 달에 유엔 남북한 동시가입을 앞두고 북한과 일본은 오늘부터 국교 정상화를 위한 제4차 본회담에 들어감으로써 그동안 고착상태에 빠져있던 양국 수교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5월 하순이래 3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본회담은 먼저 첫날 회의가 이곳 북경의 북한대사관에서 열렸습니다.

일본 측은 당초 지난 3차 본회담에서 재개한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일어교육담당 일본인 이은혜의 북한 내 신원확인문제에 관련해서 일단 교섭재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이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서 분리한다는 기본입장을 지난달 밝힌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전과 오후 비공식 실무접촉에서 북한 측은 이은혜 문제를 별도로 양국 교섭단장회의에서 다루자는 일본 측 주장에 크게 반발, 정식본회담 자체가 오늘 하루 유산되는 등 이번 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일본 측은 특히 국제적 관심사인 북한 내 핵시설 사찰문제 역시 일본의 안전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북한 측이 핵안전협정에 가입하는 것 외에 아무런 조건 없이 신속하게 핵사찰에 응할 것을 이번 회담에서 다시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일본 측은 남북한 대화의 진전이 일.북한 교섭과정에 중요하다는 전제아래 북한 측의 일방적인 남북총회담 연기에도 유감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한반도 관할권 범위와 과거역사에 대한 보상문제 등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기본문제는 오는 10월 남북총리회담의 결과에 따라서 5차 본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경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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