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전위협 가짜 부동액 나돈다

입력 2002.10.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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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안전검사도 받지 않은 함량 미달의 부동액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어 자동차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온이 떨어지면서 정비업소마다 서둘러 부동액을 갈거나 보충하는 운전자들이 눈에 띕니다.
올해 처음 나왔다는 이 부동액은 4개들이 한 상자의 공급가가 9000원으로 다른 제품의 절반조차 안 됩니다.
⊙정비 업주: 공동구매 해서 싼 걸로 알고 있어요. 물건도 이런 물건은 처음 받은 거고요.
⊙기자: 이상한 것은 가격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제품들이 KS인증이나 기기유화시험연구원의 검사필증을 달고 있는 데 반해 이 부동액만 유독 Q마크의 화학시험연구원 인증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장진(기기유화시험연구원): 부동액에 대한 안전검사기관은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이기 때문에 본 연구원에서 안전검사를 마쳐야 유통할 수가 있습니다.
⊙기자: 화학시험연구원에서 받았다는 품질인증과 보증은 모두 가짜입니다.
이 엉터리 부동액을 강원도 경정비조합에서는 5000여 개, 정비소 소매가로 1억 원어치나 단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원도 경정비조합 임원: 가격은 덤핑으로 넘어오니까 싸죠.
Q마크도 붙어 있고…. 괜찮으니 갖다 써라 한 거죠.
⊙기자: 생산자를 추적해 보니 공장은 이미 문을 닫았고 관계자들도 사라져 다른 지역에도 유통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액은 원래 겨울철 냉각수가 어는 것을 방지해 엔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불량일 경우에는 차량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한 무허가 부동액을 실험한 결과 수분 함유율이 기준치인 5%를 훨씬 넘는 40%에 육박해 결국 영하 14.5도까지 견뎌야 하는 부동액이 영하 8.5도에서부터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김경배(교통문제연구소 안전실장): 불량부동액은 동파는 물론이고 부식 등과 같은 자동차에 중대한 결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검사를 거치지 않은 제품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이 차는 지난 겨울 부동액을 교체한 이후 1년 만에 냉각수관이 녹슬어 엔진성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여지껏 모르고 있다가 최근 정비업소에서 불량부동액 때문이라는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당병걸(서울 상일동): 아무래도 제가 비규격제품을 사용한 것 같고요.
그래서 녹물이 발생한 것 같고 이런 일을 당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황당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자: 부동액마저 알고 넣어야 하는 것이 우리 운전자들의 처지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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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안전위협 가짜 부동액 나돈다
    • 입력 2002-10-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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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안전검사도 받지 않은 함량 미달의 부동액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어 자동차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온이 떨어지면서 정비업소마다 서둘러 부동액을 갈거나 보충하는 운전자들이 눈에 띕니다. 올해 처음 나왔다는 이 부동액은 4개들이 한 상자의 공급가가 9000원으로 다른 제품의 절반조차 안 됩니다. ⊙정비 업주: 공동구매 해서 싼 걸로 알고 있어요. 물건도 이런 물건은 처음 받은 거고요. ⊙기자: 이상한 것은 가격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제품들이 KS인증이나 기기유화시험연구원의 검사필증을 달고 있는 데 반해 이 부동액만 유독 Q마크의 화학시험연구원 인증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장진(기기유화시험연구원): 부동액에 대한 안전검사기관은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이기 때문에 본 연구원에서 안전검사를 마쳐야 유통할 수가 있습니다. ⊙기자: 화학시험연구원에서 받았다는 품질인증과 보증은 모두 가짜입니다. 이 엉터리 부동액을 강원도 경정비조합에서는 5000여 개, 정비소 소매가로 1억 원어치나 단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원도 경정비조합 임원: 가격은 덤핑으로 넘어오니까 싸죠. Q마크도 붙어 있고…. 괜찮으니 갖다 써라 한 거죠. ⊙기자: 생산자를 추적해 보니 공장은 이미 문을 닫았고 관계자들도 사라져 다른 지역에도 유통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액은 원래 겨울철 냉각수가 어는 것을 방지해 엔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불량일 경우에는 차량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한 무허가 부동액을 실험한 결과 수분 함유율이 기준치인 5%를 훨씬 넘는 40%에 육박해 결국 영하 14.5도까지 견뎌야 하는 부동액이 영하 8.5도에서부터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김경배(교통문제연구소 안전실장): 불량부동액은 동파는 물론이고 부식 등과 같은 자동차에 중대한 결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검사를 거치지 않은 제품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이 차는 지난 겨울 부동액을 교체한 이후 1년 만에 냉각수관이 녹슬어 엔진성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여지껏 모르고 있다가 최근 정비업소에서 불량부동액 때문이라는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당병걸(서울 상일동): 아무래도 제가 비규격제품을 사용한 것 같고요. 그래서 녹물이 발생한 것 같고 이런 일을 당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황당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자: 부동액마저 알고 넣어야 하는 것이 우리 운전자들의 처지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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