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홍 앵커 :
실종됐던 장병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의 기쁨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사한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던 부인이 있는가 하면 실종 통지서를 받던 날 태어난 딸은 이제 25살의 숙녀로 자라났습니다. 김형근 기자가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김형근 기자 :
정말 살아 있을까, 죽은 줄로만 알고 제사까지 지내 왔는데 박우식 대위 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듯 기쁨보다는 놀라움 속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최재금 (박우식 대위 부인) :
전사했을 때는 정신이 없어갖고 애기 낳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고요, 놀라기만 했고요, 지금도 갑자기 이런 소식 들으니까 반갑기만 하고 그렇죠. 얼른 빨리 알아 가 만나고 싶고요.
김형근 기자 :
특히 내일이 박 대위의 외아들 철기 씨가 결혼하는 날이라 박 대위의 생존소식은 더욱 뜻 깊습니다.
아들에게 더 없이 좋은 결혼선물을 안겨 주게 됐다며 남편의 빛바랜 사진을 만져보는 부인 최 씨의 손끝에는 26년 전 남편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지들도 잔치라도 벌여야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 대위의 실종 통지서가 배달되던 날 태어난 막내딸 명숙 씨의 눈에도 사진으로만 보던 아버지의 모습을 하루빨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박명희 (박 대위 둘째딸) :
어머님을 위해서도 그렇고 저희 가족을 위해서도 되도록이면 빨리 돌아 오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빨리 노력을 좀 해주셔 가지고요, 우리 가족 품으로 고생도 많으셨을 텐데 빨리 돌아와 주셨으면 참 좋겠어요.
김형근 기자 :
김인수 상병의 아버지, 김용복 할아버지도 벅찬 기대감에 들떠 하루를 지냈습니다.
김상병이 실종된 뒤 가족들마저 뿔뿔이 흩어져 대구의 움막집에서 혼자 어렵게 살아 온 김 할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월남전에 나갔던 아들이 지금 살아 있다면 49살이 된다며 정부에서 한시라도 빨리 생존여부를 확인해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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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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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2-02-29 21:00:00

김 홍 앵커 :
실종됐던 장병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의 기쁨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사한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던 부인이 있는가 하면 실종 통지서를 받던 날 태어난 딸은 이제 25살의 숙녀로 자라났습니다. 김형근 기자가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김형근 기자 :
정말 살아 있을까, 죽은 줄로만 알고 제사까지 지내 왔는데 박우식 대위 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듯 기쁨보다는 놀라움 속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최재금 (박우식 대위 부인) :
전사했을 때는 정신이 없어갖고 애기 낳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고요, 놀라기만 했고요, 지금도 갑자기 이런 소식 들으니까 반갑기만 하고 그렇죠. 얼른 빨리 알아 가 만나고 싶고요.
김형근 기자 :
특히 내일이 박 대위의 외아들 철기 씨가 결혼하는 날이라 박 대위의 생존소식은 더욱 뜻 깊습니다.
아들에게 더 없이 좋은 결혼선물을 안겨 주게 됐다며 남편의 빛바랜 사진을 만져보는 부인 최 씨의 손끝에는 26년 전 남편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지들도 잔치라도 벌여야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 대위의 실종 통지서가 배달되던 날 태어난 막내딸 명숙 씨의 눈에도 사진으로만 보던 아버지의 모습을 하루빨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박명희 (박 대위 둘째딸) :
어머님을 위해서도 그렇고 저희 가족을 위해서도 되도록이면 빨리 돌아 오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빨리 노력을 좀 해주셔 가지고요, 우리 가족 품으로 고생도 많으셨을 텐데 빨리 돌아와 주셨으면 참 좋겠어요.
김형근 기자 :
김인수 상병의 아버지, 김용복 할아버지도 벅찬 기대감에 들떠 하루를 지냈습니다.
김상병이 실종된 뒤 가족들마저 뿔뿔이 흩어져 대구의 움막집에서 혼자 어렵게 살아 온 김 할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월남전에 나갔던 아들이 지금 살아 있다면 49살이 된다며 정부에서 한시라도 빨리 생존여부를 확인해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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