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살리자

입력 1993.0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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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는 있지마는 정작 종업원 20명 미만의 소기업들은 금융혜택이나 지원제도에서 소외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체의 86%를 차지하는 이들 이른바 개미군단 소기업의 존립기반이 흔들리는 것은 마치 우리 몸의 실핏줄이 막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소기업의 실태와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정찬호, 이종학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정찬호 기자 :

서울 근교에 있는 소기업 공단입니다.

제반여건이 제대로 갖춰진 공단이라기보다는 소기업들이 하나둘 모여 이루어진 집단 공장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컴퓨터 프린터에 들어가는 롤러를 만드는 한 소기업입니다.

이 업체의 종업원 수는 10명 안팎이며 작업장의 규모가 80평정도로 매우 영세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시설이 영세하다고 해서 여기서 만들어지는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박종구 (신영화학 사장) :

우리 소기업은 비록 규모는 적으나 국제경쟁력 및 우리나라 기간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생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찬호 기자 :

대기업을 동맥으로 중기업을 정맥이라고 한다면 실핏줄을 이루는 것은 바로 이런 소기업들입니다. 이 소기업들이 현재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어쩌면 우리경제가 중병을 앓는 중요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내현 (성신공업 공장장) :

저희 소기업은 대기업은 물론 중기업보다도 인적 자원이나 물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찬호 기자 :

소기업들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역시 자금문제입니다.


이규룡 (준명화학 사장) :제가 10년간 제조업을 해 오면서 그동안에 담보가 없다 보니까 은행은 고사하고 정부의 정책자금도 한 번도 받아 써보질 못했습니다.


정찬호 기자 :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에 각종 정책자금 지원 실적을 보면 상대적으로 능력이 있는 중기업은 54%가 혜택을 본 반면 제조업 전체 86%를 차지하는 소기업은 2.9%만 혜택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KBS뉴스 정찬호입니다.


이종학 기자 :

하루에 30개씩 쓰러지는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종업원 20명이하의 소기업으로 전체의 기업의 90% 가까이 됩니다. 이들 소기업이 산업기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지난 82년 중소기업 기본법을 고쳐 지원시책을 법제화하면서 육성을 의무화했습니다.

바로 이 상공부 지방중소기업과가 소기업의 육성과 지원을 맡는 부서입니다.

그러나 소기업에 대한 지원시책이 실제로 마련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입니다.


김상렬 (상공부 지방중소기업과장) :업종의 형태가 다양한 모든 소기업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데는 재정상 최소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술 집약형 유망 소기업만을 별도로 발굴해서 집중 육성해 나갈 그런 계획으로 있습니다.


이종학 기자 :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소기업이 만들어내는 생산량과 부가가치는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78년 이후 10년간의 기업규모별을 경제 비중을 살펴본 결과 소기업의 업체 수는 연평균 6%씩 증가해 중기업의 절반수준에 머물렀으나 종업원과 부가가치 증가율은 대기업이나 중기업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그만큼 소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한기윤 (중소기협중앙회 수석연구원) :

출하액과 부가가치 비중이 낮은 것은 기업규모가 영세하고 생산연속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종학 기자 :지난해 160억원이던 지원기금은 올해 300억원으로 늘리는 것과 함께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신용보증강화 등 소기업 육성시책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집행될 때 우리경제는 다시 활력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KBS뉴스 이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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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살리자
    • 입력 1993-01-08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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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는 있지마는 정작 종업원 20명 미만의 소기업들은 금융혜택이나 지원제도에서 소외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체의 86%를 차지하는 이들 이른바 개미군단 소기업의 존립기반이 흔들리는 것은 마치 우리 몸의 실핏줄이 막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소기업의 실태와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정찬호, 이종학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정찬호 기자 :

서울 근교에 있는 소기업 공단입니다.

제반여건이 제대로 갖춰진 공단이라기보다는 소기업들이 하나둘 모여 이루어진 집단 공장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컴퓨터 프린터에 들어가는 롤러를 만드는 한 소기업입니다.

이 업체의 종업원 수는 10명 안팎이며 작업장의 규모가 80평정도로 매우 영세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시설이 영세하다고 해서 여기서 만들어지는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박종구 (신영화학 사장) :

우리 소기업은 비록 규모는 적으나 국제경쟁력 및 우리나라 기간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생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찬호 기자 :

대기업을 동맥으로 중기업을 정맥이라고 한다면 실핏줄을 이루는 것은 바로 이런 소기업들입니다. 이 소기업들이 현재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어쩌면 우리경제가 중병을 앓는 중요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내현 (성신공업 공장장) :

저희 소기업은 대기업은 물론 중기업보다도 인적 자원이나 물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찬호 기자 :

소기업들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역시 자금문제입니다.


이규룡 (준명화학 사장) :제가 10년간 제조업을 해 오면서 그동안에 담보가 없다 보니까 은행은 고사하고 정부의 정책자금도 한 번도 받아 써보질 못했습니다.


정찬호 기자 :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에 각종 정책자금 지원 실적을 보면 상대적으로 능력이 있는 중기업은 54%가 혜택을 본 반면 제조업 전체 86%를 차지하는 소기업은 2.9%만 혜택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KBS뉴스 정찬호입니다.


이종학 기자 :

하루에 30개씩 쓰러지는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종업원 20명이하의 소기업으로 전체의 기업의 90% 가까이 됩니다. 이들 소기업이 산업기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지난 82년 중소기업 기본법을 고쳐 지원시책을 법제화하면서 육성을 의무화했습니다.

바로 이 상공부 지방중소기업과가 소기업의 육성과 지원을 맡는 부서입니다.

그러나 소기업에 대한 지원시책이 실제로 마련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입니다.


김상렬 (상공부 지방중소기업과장) :업종의 형태가 다양한 모든 소기업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데는 재정상 최소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술 집약형 유망 소기업만을 별도로 발굴해서 집중 육성해 나갈 그런 계획으로 있습니다.


이종학 기자 :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소기업이 만들어내는 생산량과 부가가치는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78년 이후 10년간의 기업규모별을 경제 비중을 살펴본 결과 소기업의 업체 수는 연평균 6%씩 증가해 중기업의 절반수준에 머물렀으나 종업원과 부가가치 증가율은 대기업이나 중기업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그만큼 소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한기윤 (중소기협중앙회 수석연구원) :

출하액과 부가가치 비중이 낮은 것은 기업규모가 영세하고 생산연속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종학 기자 :지난해 160억원이던 지원기금은 올해 300억원으로 늘리는 것과 함께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신용보증강화 등 소기업 육성시책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집행될 때 우리경제는 다시 활력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KBS뉴스 이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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