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사 급료 너무 적다

입력 1993.01.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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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보육원과 부랑아수용소 등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생활하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

우리사회,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서 헌신해 오던 이들이 차츰 이 사랑의 자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김형덕 기자입니다.


김형덕 기자 :

이곳 천사복지원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염민자 씨의 일과는 전신마비장애아인 형태를 씻기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역시 전신마비인 성우가 옷을 입습니다.

모든 장애아들의 일거수일투족에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되도록 혼자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모두에게 손길을 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소변도 못 가리는 장애아들이 쏟아내는 세탁물처리는 가장 힘든 일중의 하나입니다.

육체와 정신이 모두 성치 못한 천사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랑입니다.


염민자 (서울 은평 천사복지원) :

애들이 말썽을 피우고 그럴 때는 속상하고 그런데 또 예쁜 짓도 대개 잘해요 방에 휴지나 그런 게 떨어졌으면 자기가 주어갖고 그걸 휴지통에 넣을려고 그런 거 보면요 너무 이쁘구요…….


김형덕 기자 :

그런데 염민자 씨가 안타까워하는 일이 있습니다.

장애아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줄 동료 보육사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24시간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한 달에 두 번 주어지는 외출과 박봉의 생활을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은 흔치 않습니다.


양승모 (은평 천사복지원 총무) :

지금 현재는 이곳 보육사가 둘이나 비어있고 또 식당에서 일하는 그 식당 일하시는 분도 그만뒀는데 석 달째 지금 식당일을 못하고 있어요.


김형덕 기자 :

전국의 보육원과 부랑아수용소 등 민간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수는 국공립시설 종사자의 66%, 20여만원에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사람도 30여만원이 고작입니다.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맡아야 할 책임을 대신 떠맡고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KBS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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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사 급료 너무 적다
    • 입력 1993-01-09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보육원과 부랑아수용소 등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생활하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

우리사회,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서 헌신해 오던 이들이 차츰 이 사랑의 자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김형덕 기자입니다.


김형덕 기자 :

이곳 천사복지원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염민자 씨의 일과는 전신마비장애아인 형태를 씻기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역시 전신마비인 성우가 옷을 입습니다.

모든 장애아들의 일거수일투족에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되도록 혼자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모두에게 손길을 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소변도 못 가리는 장애아들이 쏟아내는 세탁물처리는 가장 힘든 일중의 하나입니다.

육체와 정신이 모두 성치 못한 천사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랑입니다.


염민자 (서울 은평 천사복지원) :

애들이 말썽을 피우고 그럴 때는 속상하고 그런데 또 예쁜 짓도 대개 잘해요 방에 휴지나 그런 게 떨어졌으면 자기가 주어갖고 그걸 휴지통에 넣을려고 그런 거 보면요 너무 이쁘구요…….


김형덕 기자 :

그런데 염민자 씨가 안타까워하는 일이 있습니다.

장애아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줄 동료 보육사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24시간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한 달에 두 번 주어지는 외출과 박봉의 생활을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은 흔치 않습니다.


양승모 (은평 천사복지원 총무) :

지금 현재는 이곳 보육사가 둘이나 비어있고 또 식당에서 일하는 그 식당 일하시는 분도 그만뒀는데 석 달째 지금 식당일을 못하고 있어요.


김형덕 기자 :

전국의 보육원과 부랑아수용소 등 민간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수는 국공립시설 종사자의 66%, 20여만원에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사람도 30여만원이 고작입니다.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맡아야 할 책임을 대신 떠맡고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KBS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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