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단 금화지구 시민아파트

입력 1993.0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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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우려 현저동 금화지구 시민아파트; 천연동 금화지구시민아파트 의 갈라진 벽 과 물새는 천정 및 알몸드러내는 전기줄


유근찬 앵커 :

다음소식입니다.

서울시내에는 현재 지은 지 20년이 넘어서 붕괴우려가 큰 시민아파트 54개동이나 있습니다.

지난 70년에 무너진 와우아파트와 같은 때에 세워진 이 아파트들은 처음부터 부실공사인데다가 관리가 소홀해서 지금 건물 곳곳에 금이 가 있는 등 붕괴의 우려가 큰 대단히 위험한 건물이 돼 있습니다.

KBS 취재팀은 건축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권순범 기자 :

가파른 언덕에 장승처럼 서있는 금화지구 시민아파트.

지난 70년대를 전후로 산언덕에 있는 판자촌을 정비하면서 서울시가 급히 세운 아파트입니다. 서대문구 현저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 길고도 깊게 갈라진 금이 입구 벽을 장식하며 손님을 맞습니다.

대낮인데도 어두운 계단, 갈라진 금은 아파트 내벽으로 이어집니다.

허물어진 계단 밑 콘크리트 틈새로는 전선줄이 알몸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영수 (건축사) :

보통 이제이정도 되면 여기위에다 다시 미장을 하고 이렇게 하는데 그냥 콘크리트 깨진 부분만 다시 콘크리트만 쳐 노니까 재료의 신축성에 따라서 이렇게 크레인을 틀림없을 겁니다.


권순범 기자 :

그 위층, 계단 및 콘크리트에 손을 갖다 대니 그대로 떨어집니다.


박윤정 (시민아파트 주민) :

할머니가 이렇게 한발 짝 물러나서 애기가 울어가지고 보채가지고 이렇게 하다가요 딱 비켜섰는데 그 순간 이게 떨어져 내렸어요 돌이. 그래서 안 비켜섰으면 애기머리에 맞았을 거예요.


권순범 기자 :

천연동에 있는 또 다른 시민 아파트. 녹슬어 일부가 잘라진 계단 난간을 잡고 한 할아버지가 힘들게 올라옵니다. 아파트보다는 산동네 집 같은 각 가정, 좁은 거실, 지저분한 천정.


이정애 (시민아파트 주민) :

비오고 날씨가 궂으면요 물이 뚝뚝 떨어지고 그리고 이 밑에 4층에서도 물 버리지 말라고 어떤 때는 그래요.


권순범 기자 :

이 집은 비만 오면 천정에서 물이 새자 비닐호스로 이처럼 빗물을 받아내는 시설까지 만들어놨습니다. 옥상에 오르니 LP가스통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습니다.

길게 금이 간 굴뚝. 살짝 건드려 봤더니 또 무너집니다.


박순남 (시민아파트 주민) :

이 굴뚝이 떨어져 가지고요 이게 지금 벌렁벌렁한데 이걸 매어놨거든 남자들이 매놨는데 이게 떨어지면 밑에 사람 작살나요.


권순범 기자 :

이들 시민아파트들은 그동안 관리도 물론 허술했지만 처음부터 부실하게 지어진 날림아파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김영수 (건축사) :

어떤 기준이나 시험기준에서 보더라도 다소 그 당시에 좀 질이 떨어지지 않았느냐 하는 얘기들은 있었죠.


권순범 기자 :

서울시는 올해 안에 분괴우려가 큰 시민아파트 15개동을 철거할 방침입니다.


양 갑 (서울시 주택 국장) :

18일부터 시민아파트 전체에 대해서 건축 시 협회와 합동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권순범 기자 :

지난 70년 4월 33명이나 숨진 붕괴사고가 난 와우아파트와 같은 때에 태어난 시민아파트, 겉과 속이 함께 병든 채 붕괴우려를 안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KBS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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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진단 금화지구 시민아파트
    • 입력 1993-01-11 21:00:00
    뉴스 9

붕괴우려 현저동 금화지구 시민아파트; 천연동 금화지구시민아파트 의 갈라진 벽 과 물새는 천정 및 알몸드러내는 전기줄


유근찬 앵커 :

다음소식입니다.

서울시내에는 현재 지은 지 20년이 넘어서 붕괴우려가 큰 시민아파트 54개동이나 있습니다.

지난 70년에 무너진 와우아파트와 같은 때에 세워진 이 아파트들은 처음부터 부실공사인데다가 관리가 소홀해서 지금 건물 곳곳에 금이 가 있는 등 붕괴의 우려가 큰 대단히 위험한 건물이 돼 있습니다.

KBS 취재팀은 건축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권순범 기자 :

가파른 언덕에 장승처럼 서있는 금화지구 시민아파트.

지난 70년대를 전후로 산언덕에 있는 판자촌을 정비하면서 서울시가 급히 세운 아파트입니다. 서대문구 현저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 길고도 깊게 갈라진 금이 입구 벽을 장식하며 손님을 맞습니다.

대낮인데도 어두운 계단, 갈라진 금은 아파트 내벽으로 이어집니다.

허물어진 계단 밑 콘크리트 틈새로는 전선줄이 알몸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영수 (건축사) :

보통 이제이정도 되면 여기위에다 다시 미장을 하고 이렇게 하는데 그냥 콘크리트 깨진 부분만 다시 콘크리트만 쳐 노니까 재료의 신축성에 따라서 이렇게 크레인을 틀림없을 겁니다.


권순범 기자 :

그 위층, 계단 및 콘크리트에 손을 갖다 대니 그대로 떨어집니다.


박윤정 (시민아파트 주민) :

할머니가 이렇게 한발 짝 물러나서 애기가 울어가지고 보채가지고 이렇게 하다가요 딱 비켜섰는데 그 순간 이게 떨어져 내렸어요 돌이. 그래서 안 비켜섰으면 애기머리에 맞았을 거예요.


권순범 기자 :

천연동에 있는 또 다른 시민 아파트. 녹슬어 일부가 잘라진 계단 난간을 잡고 한 할아버지가 힘들게 올라옵니다. 아파트보다는 산동네 집 같은 각 가정, 좁은 거실, 지저분한 천정.


이정애 (시민아파트 주민) :

비오고 날씨가 궂으면요 물이 뚝뚝 떨어지고 그리고 이 밑에 4층에서도 물 버리지 말라고 어떤 때는 그래요.


권순범 기자 :

이 집은 비만 오면 천정에서 물이 새자 비닐호스로 이처럼 빗물을 받아내는 시설까지 만들어놨습니다. 옥상에 오르니 LP가스통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습니다.

길게 금이 간 굴뚝. 살짝 건드려 봤더니 또 무너집니다.


박순남 (시민아파트 주민) :

이 굴뚝이 떨어져 가지고요 이게 지금 벌렁벌렁한데 이걸 매어놨거든 남자들이 매놨는데 이게 떨어지면 밑에 사람 작살나요.


권순범 기자 :

이들 시민아파트들은 그동안 관리도 물론 허술했지만 처음부터 부실하게 지어진 날림아파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김영수 (건축사) :

어떤 기준이나 시험기준에서 보더라도 다소 그 당시에 좀 질이 떨어지지 않았느냐 하는 얘기들은 있었죠.


권순범 기자 :

서울시는 올해 안에 분괴우려가 큰 시민아파트 15개동을 철거할 방침입니다.


양 갑 (서울시 주택 국장) :

18일부터 시민아파트 전체에 대해서 건축 시 협회와 합동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권순범 기자 :

지난 70년 4월 33명이나 숨진 붕괴사고가 난 와우아파트와 같은 때에 태어난 시민아파트, 겉과 속이 함께 병든 채 붕괴우려를 안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KBS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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