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아 앵커 :
출판되는 책은 끊임없이 늘어나는데 독자는 줄어든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출판업계가 독서 인구를 줄이는데 오히려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독자들이 외면을 자초하는 우리 출판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윤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준호 기자 :
지난해 우리서점은 이른바 박스류로 불리는 소설 동의보감과 소설 옥민심서, 토정비결 등 역사소설류와 연애편지수준의 감각적 연시집이 크게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백여 만부씩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냈지만 아직 판별력이 부족한 독자들의 독서태도를 감각적이고 표피적으로만 흐리게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독자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희락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
그런 영합하는 출판사들이 그러한 저자들의 것을 더 북돋우면서 결국은 출판은 점점 더 편향이 되고 독자들은 거기에 따라서 아울러 휩쓸러 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기자 :
이러한 흐름은 상대적으로 교양, 인문, 과학서적들의 출판을 어렵게 해 흥미와 오락에 치우친 독자들의 편식태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윤청광 (동국출판사 사장) :
좋은 책을 내면 많이 팔리지를 않습니다.
그러니까 출판사가 존재하려고 그러니까 많이 팔리는 책을 내려고만 하고 또 학술서적이라든가 특수서적은 천부 2천부밖에 팔리질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윤준호 기자 :
외국의 인기작가 시드니 쉘던의 책입니다.
이 책 [게임의 여왕]만 해도 무려 20개 출판사의 번역 책이 지난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처럼 시장성이 있어 보이는 책의 번역에는 아직도 수십 개 출판사가 중복출판에 뛰어들고 있고 독자들의 취향에 영합하는데 급급한 무책임한 상업주의가 결국은 [즐거운 사라]로 대표되는 외설시비까지 낳아 일일성 소비에 그치고 마는 독자들의 독서태도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서점 측의 규제움직임이 현 출판계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김영수 (을지서적 기획실장) :
서울시내 12개 대형서점과 지방서점이 연계작용을 해 가지고 도서입고 기준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중복출판을 억제한다거나 아니면 음란외설물의 거부운동을 해 가지고 유통에서나마 그것들을 제정시키는 이런 것을 해야 되겠지요.
윤준호 기자 :
무분별한 독자취양의 영합과 무책임한 상업주의가 결국은 독서태도의 다양성을 깨뜨리고 독자들의 편식태도는 부추겨 오히려 스스로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KBS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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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설 중복 출판
-
- 입력 1993-01-11 21:00:00
유정아 앵커 :
출판되는 책은 끊임없이 늘어나는데 독자는 줄어든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출판업계가 독서 인구를 줄이는데 오히려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독자들이 외면을 자초하는 우리 출판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윤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준호 기자 :
지난해 우리서점은 이른바 박스류로 불리는 소설 동의보감과 소설 옥민심서, 토정비결 등 역사소설류와 연애편지수준의 감각적 연시집이 크게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백여 만부씩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냈지만 아직 판별력이 부족한 독자들의 독서태도를 감각적이고 표피적으로만 흐리게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독자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희락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
그런 영합하는 출판사들이 그러한 저자들의 것을 더 북돋우면서 결국은 출판은 점점 더 편향이 되고 독자들은 거기에 따라서 아울러 휩쓸러 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기자 :
이러한 흐름은 상대적으로 교양, 인문, 과학서적들의 출판을 어렵게 해 흥미와 오락에 치우친 독자들의 편식태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윤청광 (동국출판사 사장) :
좋은 책을 내면 많이 팔리지를 않습니다.
그러니까 출판사가 존재하려고 그러니까 많이 팔리는 책을 내려고만 하고 또 학술서적이라든가 특수서적은 천부 2천부밖에 팔리질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윤준호 기자 :
외국의 인기작가 시드니 쉘던의 책입니다.
이 책 [게임의 여왕]만 해도 무려 20개 출판사의 번역 책이 지난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처럼 시장성이 있어 보이는 책의 번역에는 아직도 수십 개 출판사가 중복출판에 뛰어들고 있고 독자들의 취향에 영합하는데 급급한 무책임한 상업주의가 결국은 [즐거운 사라]로 대표되는 외설시비까지 낳아 일일성 소비에 그치고 마는 독자들의 독서태도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서점 측의 규제움직임이 현 출판계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김영수 (을지서적 기획실장) :
서울시내 12개 대형서점과 지방서점이 연계작용을 해 가지고 도서입고 기준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중복출판을 억제한다거나 아니면 음란외설물의 거부운동을 해 가지고 유통에서나마 그것들을 제정시키는 이런 것을 해야 되겠지요.
윤준호 기자 :
무분별한 독자취양의 영합과 무책임한 상업주의가 결국은 독서태도의 다양성을 깨뜨리고 독자들의 편식태도는 부추겨 오히려 스스로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KBS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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