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자식 사랑

입력 1993.02.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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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아나운서 :

1억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자녀들의 합격을 산 학부모들은 대부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어서 그들의 부도덕성과 희박한 준법의식에 국민들의 지탄이 쏠리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찰에 연행된 이들이 별다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크게 잘못된 우리 사회의 일 단면을 보는 듯 해서 씁쓸했다는게 취재기자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정창훈 기자입니다.


정창훈 기자 :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의 마음은 한가지입니다. 그러나 좋은 학벌이 자녀의 성공을 보장시켜 준다는 그릇된 생각이 가져온 결과는 1억원 이상의 돈을 주고 대학 합격증을 사는 부정한 방법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

설령 이번에 부정에 관여한 사람들이 발각이 안나서 입학을 하더라도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돈 주고 다니는 대학은 사치를 못한다.


정창훈 기자 :

자녀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오히려 자녀들의 적성을 생각해야 했을 것입니다.


김재연 (중앙대 기계공학과 1년) :

실력이 안된다면 여러 가지 적성이나 여러 가지 재주를 고려해서 기술을 가리킨다든지 그렇게 해서 그 학생의 진로를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창훈 기자 :

열심히 공부시켜 자녀의 실력에 따라 그에 알맞은 대학에 보내려 한 학부모들에게는 허탈감과 분노를 줬습니다.


최진숙 (서울 반포동) :

공부를 시켜서 대학을 보내려고 하는 그런 바램이야 어느 부모인들 다 똑같은데 일부에서 그렇게 돈으로 학벌을 살 수 있는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거에 대해서 굉장히 분개를 느낍니다.


정창훈 기자 :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학부모들은 대부분 기업체 사장이나 재벌그룹 임원, 의사, 장성 등 사회 유력 인사들이었습니다. 바른길로 사회를 이끌어야 할 책임 있는 이들이 오히려 사회를 부정한 길로 몰아간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극단적인 이기심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배옥려 (서울 회기동) :

돈이면 다 된다는 그런 사고방식에서 엄마들이 그 학부형들이라 생각할 때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너무 괘씸하다고 생각해요.


정창훈 기자 :

그러나 이러한 그릇된 사랑을 자식들에게 주게 된 우리의 사회 구조가 더욱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이연숙 (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

잘못된 모정이지만 하나의 맹목적인 교육렬, 어머니의 희생정신, 이런걸 감안한다면 그 사람들을 그냥 매도하기 보다는 그런 제도가 있게한 사회 전체적인 현실 문제에도 수사를 돌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창훈 기자 :

그릇된 방법으로 이득을 얻는 행위가 뿌리 뽑혀야 한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손봉호 (서울대 교수) :

이번 사건 같은 것이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당하게 대가를 지불하지 아니한 모든 이익은 도둑질이라는 생각이 만연돼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자들의 자존심이 높여져야 되고 마지막으로는 교육계의 부조리만은 일벌백계로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에 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창훈 기자 :

이번 입시 부정 사건을 통해서 드러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모두가 반성하고 함께 고쳐나가고자 하는 국민적 의지가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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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나간 자식 사랑
    • 입력 1993-02-08 21:00:00
    뉴스 9

유근찬 아나운서 :

1억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자녀들의 합격을 산 학부모들은 대부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어서 그들의 부도덕성과 희박한 준법의식에 국민들의 지탄이 쏠리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찰에 연행된 이들이 별다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크게 잘못된 우리 사회의 일 단면을 보는 듯 해서 씁쓸했다는게 취재기자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정창훈 기자입니다.


정창훈 기자 :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의 마음은 한가지입니다. 그러나 좋은 학벌이 자녀의 성공을 보장시켜 준다는 그릇된 생각이 가져온 결과는 1억원 이상의 돈을 주고 대학 합격증을 사는 부정한 방법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

설령 이번에 부정에 관여한 사람들이 발각이 안나서 입학을 하더라도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돈 주고 다니는 대학은 사치를 못한다.


정창훈 기자 :

자녀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오히려 자녀들의 적성을 생각해야 했을 것입니다.


김재연 (중앙대 기계공학과 1년) :

실력이 안된다면 여러 가지 적성이나 여러 가지 재주를 고려해서 기술을 가리킨다든지 그렇게 해서 그 학생의 진로를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창훈 기자 :

열심히 공부시켜 자녀의 실력에 따라 그에 알맞은 대학에 보내려 한 학부모들에게는 허탈감과 분노를 줬습니다.


최진숙 (서울 반포동) :

공부를 시켜서 대학을 보내려고 하는 그런 바램이야 어느 부모인들 다 똑같은데 일부에서 그렇게 돈으로 학벌을 살 수 있는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거에 대해서 굉장히 분개를 느낍니다.


정창훈 기자 :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학부모들은 대부분 기업체 사장이나 재벌그룹 임원, 의사, 장성 등 사회 유력 인사들이었습니다. 바른길로 사회를 이끌어야 할 책임 있는 이들이 오히려 사회를 부정한 길로 몰아간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극단적인 이기심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배옥려 (서울 회기동) :

돈이면 다 된다는 그런 사고방식에서 엄마들이 그 학부형들이라 생각할 때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너무 괘씸하다고 생각해요.


정창훈 기자 :

그러나 이러한 그릇된 사랑을 자식들에게 주게 된 우리의 사회 구조가 더욱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이연숙 (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

잘못된 모정이지만 하나의 맹목적인 교육렬, 어머니의 희생정신, 이런걸 감안한다면 그 사람들을 그냥 매도하기 보다는 그런 제도가 있게한 사회 전체적인 현실 문제에도 수사를 돌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창훈 기자 :

그릇된 방법으로 이득을 얻는 행위가 뿌리 뽑혀야 한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손봉호 (서울대 교수) :

이번 사건 같은 것이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당하게 대가를 지불하지 아니한 모든 이익은 도둑질이라는 생각이 만연돼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자들의 자존심이 높여져야 되고 마지막으로는 교육계의 부조리만은 일벌백계로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에 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창훈 기자 :

이번 입시 부정 사건을 통해서 드러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모두가 반성하고 함께 고쳐나가고자 하는 국민적 의지가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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