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찬 앵커 :
10대 성폭행 피해자의 부모가 딸이 봉변을 당한 현장에 잠복해 있다가 보름 만에 범인들을 불잡아서 경찰에 넘겼습니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범인검거에 나섰다는 이 부모의 탄식 속에는 경찰의 강력범 수사능력을 회의하는 불신의 뿌리가 매우 깊었습니다.
이현주 기자의 취재입니다.
이현주 기자 :
여중생들을 성폭행해온 7명의 악동들은 결국 피해 여중생부모의 손에 불잡혀 경찰에 넘겨지고야 말았습니다.
피해여중생 학부모 전화 대담 :
“경찰한태 신고를 해 놓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뭐도 없고.”
“너무 경찰분들 한테만 의존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답답한 사람이 물 판다고 그랬 잖아요.”
이현주 기자 :
서울 서초경찰서에 붙잡힌 15살 송모군 등 7명의 청소년들은 지난 6 일과 22일 모두 4명의 여중생들을 꾀어 성폭행해 왔습니다.
서울 도곡동 한 아파트의 지하실에서 였습니다.
송군 등이 범행을 저질렀던 아파트의 지하계단 입구는 이처럼 용접이 된 채 봉인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 상황이 어떠 한지를 알아 보기위해 협조를 얻어 직접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에는 이미 여러 번 범행에 쓰인 듯 양초와 담배, 휴지조각 등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이처럼 여성용 장신구와 각종 음료수 병들도 어지럽게 떨어져 있습니다.
범행현장 아파트 주민 :
저녁에 이렇게 보니까 볼을 켰던, 촛불을 켜 왔더라고요.
그러나 이상하다 그걸 보고는 그러면 내가 문을 딱 닫은 것 같으면 불을 또 켜고.
이현주 기자 :
이들은 거의 모두 고위 공무원과 회사 간부 등 유복한 집안의 자녀들로 드러나 청소년 범죄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충옥 (한국 청소년학회 총무) :
중산충 자녀들의 비율이 월등하게 예년에 비해서 21%로 능가한 추세에 놓여 있고요.
청소년 자신들이 VTR이나 그런 유해 잡지 등을 접하는 기회가 좀 더 많기 때문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이현주 기자 :
그러나 정작 안타까운 건 범죄에 대해 무디어져 가는 청소년들의 마음입니다.
범행소년 :
저 또래의 애들은 다 거의 성적 호기심이 있을걸요.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얘기예요?”
“예. 대부분요.”
이현주 기자 :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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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피해자 부모가 범인 잡아
-
- 입력 1993-02-23 21:00:00
유근찬 앵커 :
10대 성폭행 피해자의 부모가 딸이 봉변을 당한 현장에 잠복해 있다가 보름 만에 범인들을 불잡아서 경찰에 넘겼습니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범인검거에 나섰다는 이 부모의 탄식 속에는 경찰의 강력범 수사능력을 회의하는 불신의 뿌리가 매우 깊었습니다.
이현주 기자의 취재입니다.
이현주 기자 :
여중생들을 성폭행해온 7명의 악동들은 결국 피해 여중생부모의 손에 불잡혀 경찰에 넘겨지고야 말았습니다.
피해여중생 학부모 전화 대담 :
“경찰한태 신고를 해 놓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뭐도 없고.”
“너무 경찰분들 한테만 의존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답답한 사람이 물 판다고 그랬 잖아요.”
이현주 기자 :
서울 서초경찰서에 붙잡힌 15살 송모군 등 7명의 청소년들은 지난 6 일과 22일 모두 4명의 여중생들을 꾀어 성폭행해 왔습니다.
서울 도곡동 한 아파트의 지하실에서 였습니다.
송군 등이 범행을 저질렀던 아파트의 지하계단 입구는 이처럼 용접이 된 채 봉인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 상황이 어떠 한지를 알아 보기위해 협조를 얻어 직접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에는 이미 여러 번 범행에 쓰인 듯 양초와 담배, 휴지조각 등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이처럼 여성용 장신구와 각종 음료수 병들도 어지럽게 떨어져 있습니다.
범행현장 아파트 주민 :
저녁에 이렇게 보니까 볼을 켰던, 촛불을 켜 왔더라고요.
그러나 이상하다 그걸 보고는 그러면 내가 문을 딱 닫은 것 같으면 불을 또 켜고.
이현주 기자 :
이들은 거의 모두 고위 공무원과 회사 간부 등 유복한 집안의 자녀들로 드러나 청소년 범죄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충옥 (한국 청소년학회 총무) :
중산충 자녀들의 비율이 월등하게 예년에 비해서 21%로 능가한 추세에 놓여 있고요.
청소년 자신들이 VTR이나 그런 유해 잡지 등을 접하는 기회가 좀 더 많기 때문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이현주 기자 :
그러나 정작 안타까운 건 범죄에 대해 무디어져 가는 청소년들의 마음입니다.
범행소년 :
저 또래의 애들은 다 거의 성적 호기심이 있을걸요.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얘기예요?”
“예. 대부분요.”
이현주 기자 :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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