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완성단계

입력 1993.03.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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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된 지금까지의 서방측 정보판단은 개발의혹과 개발우려 차원에 머물러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북한의 핵 확산 금지조약 탈퇴는 북한의 핵개발이 예상을 훨씬 앞질러서 이미 상당 수준에 와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과 핵무기 가능성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원기 기자 :

북한은 핵무기를 제조 할 수 있는 상당량의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핵무기 완성의 바로 전 단계인 고폭 폭발장치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핵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북한은 지난 85년부터 연변에 있는 5메가와트짜리 원자로를 가동해 왔습니다. 북한이 프랑스의 모델을 개조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원자로를 풀가동했을 경우 적어도 30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 기구의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도 북한이 7-8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원자력 전문가들의 이 같은 분석과 북한이 IAEA에 준공한 플루토늄 량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이문기 (원자력 전문가) :

91년까지 전혀 IAEA의 사찰을 받지 않았고 또한 IAEA가 추출한 샘플과 북한이 신고한 내용을 비교 검토한 결과 차이가 났기 때문에 그 동안에 상당한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하지 않았느냐 하는 국제적인 의심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박원기 기자 :

지난 50년대부터 독자적인 핵개발을 추진해온 북한은 이미 8메가와트와 5메가와트짜리의 원자로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50메가와트와 200메가와트의 원자로 2기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원자로가 발전을 위한 상업용이 아니라는 점은 결국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희석용기라고 할 수 없는 대규모 방사화학 실험실이 연변에 건설되고 있는 것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59년 김책공대와 김일성대학에 핵물리학과를 설치한 북한은 이미 약 3천명의 핵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핵무기 제조 과정에서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 단계를 지나 가장 핵심 부분인 고폭 폭발장치 개발에 들어가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져 조만간 핵무기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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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무기 완성단계
    • 입력 1993-03-13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된 지금까지의 서방측 정보판단은 개발의혹과 개발우려 차원에 머물러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북한의 핵 확산 금지조약 탈퇴는 북한의 핵개발이 예상을 훨씬 앞질러서 이미 상당 수준에 와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과 핵무기 가능성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원기 기자 :

북한은 핵무기를 제조 할 수 있는 상당량의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핵무기 완성의 바로 전 단계인 고폭 폭발장치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핵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북한은 지난 85년부터 연변에 있는 5메가와트짜리 원자로를 가동해 왔습니다. 북한이 프랑스의 모델을 개조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원자로를 풀가동했을 경우 적어도 30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 기구의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도 북한이 7-8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원자력 전문가들의 이 같은 분석과 북한이 IAEA에 준공한 플루토늄 량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이문기 (원자력 전문가) :

91년까지 전혀 IAEA의 사찰을 받지 않았고 또한 IAEA가 추출한 샘플과 북한이 신고한 내용을 비교 검토한 결과 차이가 났기 때문에 그 동안에 상당한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하지 않았느냐 하는 국제적인 의심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박원기 기자 :

지난 50년대부터 독자적인 핵개발을 추진해온 북한은 이미 8메가와트와 5메가와트짜리의 원자로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50메가와트와 200메가와트의 원자로 2기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원자로가 발전을 위한 상업용이 아니라는 점은 결국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희석용기라고 할 수 없는 대규모 방사화학 실험실이 연변에 건설되고 있는 것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59년 김책공대와 김일성대학에 핵물리학과를 설치한 북한은 이미 약 3천명의 핵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핵무기 제조 과정에서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 단계를 지나 가장 핵심 부분인 고폭 폭발장치 개발에 들어가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져 조만간 핵무기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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