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 값 폭락

입력 1993.03.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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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값폭락; 제초제 뿌리는 경운기 로 쪽파 밭 갈아업는 농민



유근찬 앵커 :

쪽파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요즘 쪽파 수확을 포기하고 심지어 밭을 갈아엎는 농민들까지 있다는 소식입니다. 재배 면적은 늘었지만 소비는 줄고 또 최근에는 중국산까지 대량으로 수입되는 바람에 값이 말이 아니고 그나마 판로까지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방송총국 김석호 기자의 취재입니다.


김석호 기자 :

한참 푸른빛을 띤 싱싱한 쪽파가 마치 늦가을의 잔디밭처럼 누렇게 변했습니다. 쪽파 재배 농민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게 되자 아예 출하작업에 드는 인건비 부담이라도 덜기 위해서 제초제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애써 가꾼 쪽파가 이렇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최근 쪽파 값이 폭락하게 되자 이처럼 쪽파에 제초제를 뿌리고 경운기로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최승철 (북제주군 애월읍 고내리) :

쪽파 값을 올려 받아서 시세가 안 나오고 인건비가 안 나오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러는 거 아닙니까. 이거 보십시오. 쪽파를. 우리가 키운 거 아깝지만 이렇게 죽어가는 거 보면서 우리도 정말 속 쓰리고 눈물 나와도 할 수가 없습니다.


김석호 기자 :

전국의 쪽파재배 면적이 늘어났지만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고 특히 중국산 마른파가 최근에 대량 수입되는 바람에 쪽파값 하락을 부채질 했습니다. 소비지역에서 거래되는 쪽파 값은 1킬로그램 단위의 한 묶음에 7백원 선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에산 제주 쪽파는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든 266헥타르의 면적에 재배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절반정도가 유통 처리되지 않아 농민들이 울상입니다.

KBS 뉴스 김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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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파 값 폭락
    • 입력 1993-03-17 21:00:00
    뉴스 9

쪽파값폭락; 제초제 뿌리는 경운기 로 쪽파 밭 갈아업는 농민



유근찬 앵커 :

쪽파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요즘 쪽파 수확을 포기하고 심지어 밭을 갈아엎는 농민들까지 있다는 소식입니다. 재배 면적은 늘었지만 소비는 줄고 또 최근에는 중국산까지 대량으로 수입되는 바람에 값이 말이 아니고 그나마 판로까지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방송총국 김석호 기자의 취재입니다.


김석호 기자 :

한참 푸른빛을 띤 싱싱한 쪽파가 마치 늦가을의 잔디밭처럼 누렇게 변했습니다. 쪽파 재배 농민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게 되자 아예 출하작업에 드는 인건비 부담이라도 덜기 위해서 제초제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애써 가꾼 쪽파가 이렇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최근 쪽파 값이 폭락하게 되자 이처럼 쪽파에 제초제를 뿌리고 경운기로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최승철 (북제주군 애월읍 고내리) :

쪽파 값을 올려 받아서 시세가 안 나오고 인건비가 안 나오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러는 거 아닙니까. 이거 보십시오. 쪽파를. 우리가 키운 거 아깝지만 이렇게 죽어가는 거 보면서 우리도 정말 속 쓰리고 눈물 나와도 할 수가 없습니다.


김석호 기자 :

전국의 쪽파재배 면적이 늘어났지만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고 특히 중국산 마른파가 최근에 대량 수입되는 바람에 쪽파값 하락을 부채질 했습니다. 소비지역에서 거래되는 쪽파 값은 1킬로그램 단위의 한 묶음에 7백원 선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에산 제주 쪽파는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든 266헥타르의 면적에 재배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절반정도가 유통 처리되지 않아 농민들이 울상입니다.

KBS 뉴스 김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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