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때는 무엇보다도 빗물이 잘 빠져야 합니다. 그래서 장마철을 앞두고 곳곳에서 하수도 준설작업이 한창입니다만 기존의 맨홀들이 제 기능을 다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준설작업 때문에 곳곳에서 도로를 파헤쳐 시민 생활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배종호 기자 :
장마철을 맞아 곳곳에서 요즘 하수도 준설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바로 옆에 맨홀이 있는데도 멀쩡한 도로 한가운데에 구멍을 내고 퇴적물을 꺼내고 있습니다.
“도로를 왜 이렇게 구멍을 냅니까?”
임남규 (구청 하수계장) :
조그만 맨홀이 있는데 그거를 기계가 못 들어가 가지고.
배종호 기자 :
결국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으로 인해 이미 설치된 맨홀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국의 이러한 행정 착오는 준설작업을 마치고 도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반복됩니다. 준설작업을 하기 위해 도로에 구멍을 낸 뒤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도로를 복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음 준설작업 때에는 도로를 또다시 파손해야 하고 이를 다시 메워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다시 도로를 복구를 했잖아요?”
“다음에 또 깨서 해야죠.”
“다음에 또 깨고 하신다 이거죠, 다음에 준설작업.”
“깨서 해야죠.”
현재 서울 시내에만 백여 군데에서 이러한 하수도 준설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준설작업은 가뜩이나 심한 교통체증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사고의 위험까지 않고 있습니다. 차도 분만 아니라 인도 한 가운데에도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그 밑으로 고압선이 드러나 보입니다. 멀쩡한 도로를 부수고 이를 복구하느라 수십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김응호 (홍대 토목공학과 교수):
현재 설치되어 있는 맨홀이 우리의 실정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우리 실정을 고려한 작업구의 설치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탄 (서울시 하수도관리계장) :
앞으로는 대형 작업 구를 설치해갖고 하수도 준설 때문에 도로를 뚫지 않게끔 조치를 하겠습니다.
배종호 기자 :
그러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인해 빚어진 시민의 불편과 엄청난 예산의 낭비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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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모없는 맨홀
-
- 입력 1993-06-28 21:00:00

장마 때는 무엇보다도 빗물이 잘 빠져야 합니다. 그래서 장마철을 앞두고 곳곳에서 하수도 준설작업이 한창입니다만 기존의 맨홀들이 제 기능을 다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준설작업 때문에 곳곳에서 도로를 파헤쳐 시민 생활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배종호 기자 :
장마철을 맞아 곳곳에서 요즘 하수도 준설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바로 옆에 맨홀이 있는데도 멀쩡한 도로 한가운데에 구멍을 내고 퇴적물을 꺼내고 있습니다.
“도로를 왜 이렇게 구멍을 냅니까?”
임남규 (구청 하수계장) :
조그만 맨홀이 있는데 그거를 기계가 못 들어가 가지고.
배종호 기자 :
결국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으로 인해 이미 설치된 맨홀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국의 이러한 행정 착오는 준설작업을 마치고 도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반복됩니다. 준설작업을 하기 위해 도로에 구멍을 낸 뒤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도로를 복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음 준설작업 때에는 도로를 또다시 파손해야 하고 이를 다시 메워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다시 도로를 복구를 했잖아요?”
“다음에 또 깨서 해야죠.”
“다음에 또 깨고 하신다 이거죠, 다음에 준설작업.”
“깨서 해야죠.”
현재 서울 시내에만 백여 군데에서 이러한 하수도 준설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준설작업은 가뜩이나 심한 교통체증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사고의 위험까지 않고 있습니다. 차도 분만 아니라 인도 한 가운데에도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그 밑으로 고압선이 드러나 보입니다. 멀쩡한 도로를 부수고 이를 복구하느라 수십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김응호 (홍대 토목공학과 교수):
현재 설치되어 있는 맨홀이 우리의 실정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우리 실정을 고려한 작업구의 설치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탄 (서울시 하수도관리계장) :
앞으로는 대형 작업 구를 설치해갖고 하수도 준설 때문에 도로를 뚫지 않게끔 조치를 하겠습니다.
배종호 기자 :
그러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인해 빚어진 시민의 불편과 엄청난 예산의 낭비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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