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의 희생자는 한가족이 거의 참변을 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KBS 취재팀과 함께 사흘 동안의 끈질긴 추적 끝에 죽었던 딸을 다시 살린 이상은씨도 같은 경우였습니다. 딸을 찾은 기쁨도 순간, 오늘은 송미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들과는 영원한 이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죽은줄만 알았던 딸을 찾아 아내의 영정에 알렸던 기쁨도 잠시 뿐, 이상은씨는 오늘 오전 아내와 아들을 돌아오지 못하는 세상으로 떠나보내며 슬픔을 삼켰습니다. 그러나 묘역에 도착해 두개의 관을 묘지로 운구하면서부터 슬픔을 견디기 어려워했습니다. 관이 내려지고 붉은 만정위에 흙이 덮일 때 이씨는 끝내 참았던 오열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울음도 잠시 이씨는 곧 살아남은 딸을 보란 듯이 키우겠다고 아내의 무덤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이상은 (송미양 아버지) :
엄마 없는 애를 키운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은 남한테 기죽지 않고 스스럼없이 꿋꿋하게.
장한식 기자 :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땅에 묻은 이상은씨. 슬픔은 가슴에 접어둔 채 딸이 있는 병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같은 시각 광주의 한 병원에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은 송미양이 어머니, 오바와 작별도 못한 채 고무관을 통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윤성복 (전남대병원 의사) :
움직임이 좋아지고 있어요. 어린애들의 회복이 좀 더 낫죠.
장한식 기자 :
절망에 빠진 아버지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남은 송미양. 모든 사람들이 어서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고 있는 듯 가끔씩 활기찬 몸부림을 보여 의료진을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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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추락사고 생존자 이상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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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7-29 21:00:00
이윤성 앵커 :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의 희생자는 한가족이 거의 참변을 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KBS 취재팀과 함께 사흘 동안의 끈질긴 추적 끝에 죽었던 딸을 다시 살린 이상은씨도 같은 경우였습니다. 딸을 찾은 기쁨도 순간, 오늘은 송미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들과는 영원한 이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죽은줄만 알았던 딸을 찾아 아내의 영정에 알렸던 기쁨도 잠시 뿐, 이상은씨는 오늘 오전 아내와 아들을 돌아오지 못하는 세상으로 떠나보내며 슬픔을 삼켰습니다. 그러나 묘역에 도착해 두개의 관을 묘지로 운구하면서부터 슬픔을 견디기 어려워했습니다. 관이 내려지고 붉은 만정위에 흙이 덮일 때 이씨는 끝내 참았던 오열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울음도 잠시 이씨는 곧 살아남은 딸을 보란 듯이 키우겠다고 아내의 무덤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이상은 (송미양 아버지) :
엄마 없는 애를 키운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은 남한테 기죽지 않고 스스럼없이 꿋꿋하게.
장한식 기자 :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땅에 묻은 이상은씨. 슬픔은 가슴에 접어둔 채 딸이 있는 병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같은 시각 광주의 한 병원에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은 송미양이 어머니, 오바와 작별도 못한 채 고무관을 통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윤성복 (전남대병원 의사) :
움직임이 좋아지고 있어요. 어린애들의 회복이 좀 더 낫죠.
장한식 기자 :
절망에 빠진 아버지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남은 송미양. 모든 사람들이 어서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고 있는 듯 가끔씩 활기찬 몸부림을 보여 의료진을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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