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만국공원에서 천묘식 거행

입력 1993.08.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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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늘 다섯 분이 상해를 떠나는 날 그동안 잠들어 계시던 만국공묘에서는 유택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천묘식이 엄숙히 거행됐습니다. 상해 현지에서 이동식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이동식 특파원 :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으로 다섯 분의 선열을 모시는 천묘의식은 고인들이 묻혀 있던 상해시 만국공묘 안에서 엄숙하게 봉행됐습니다. 조국 광복을 위해 몸바친 다섯 분의 선열을 모시기 위해 오늘 아침 한국에서 온 50여명의 봉환단과 유족대표, 현지 관광객 등 150여명이 오늘 천묘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춘길 (보훈처 처장) :

선열들이시여 이제 선열들께서는 그토록 그리시던 조국의 땅을 다시 밟게 되셨습니다. 그렇게도 사랑하시던 겨레와 영원히 함께 하시고자 이곳을 떠나시게 됩니다.


이동식 특파원 :

어제까지 소나기가 쏟아지던 상해는 오늘 하늘이 맑게 개어 고인들의 봉환길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박은식 선생의 손자 등 유족대표, 이번 봉환에 기여한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등 학계 대표, 그리고 광복회 회원과 현지 교민들이 차례로 분향, 헌화했습니다.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

시기는 늦었습니다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봉환할 수 있어서 여간 기쁘지가 않고 이것이 우리 헌법에 있다시피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번에 봉환으로 말미암아서 그 사실이 국내외로 아마 확고부동하게 수정이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이동식 특파원 :

선열들의 유해는 30여분의 천묘식 이후 상해공항으로 옮겨져 항공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비행기로 1시간 남짓이면 돌아갈 고국을 서거한지 70여년 만에야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독립된 조국으로의 당당한 금의환향입니다.

상해에서 KBS 뉴스 이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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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해 만국공원에서 천묘식 거행
    • 입력 1993-08-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오늘 다섯 분이 상해를 떠나는 날 그동안 잠들어 계시던 만국공묘에서는 유택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천묘식이 엄숙히 거행됐습니다. 상해 현지에서 이동식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이동식 특파원 :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으로 다섯 분의 선열을 모시는 천묘의식은 고인들이 묻혀 있던 상해시 만국공묘 안에서 엄숙하게 봉행됐습니다. 조국 광복을 위해 몸바친 다섯 분의 선열을 모시기 위해 오늘 아침 한국에서 온 50여명의 봉환단과 유족대표, 현지 관광객 등 150여명이 오늘 천묘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춘길 (보훈처 처장) :

선열들이시여 이제 선열들께서는 그토록 그리시던 조국의 땅을 다시 밟게 되셨습니다. 그렇게도 사랑하시던 겨레와 영원히 함께 하시고자 이곳을 떠나시게 됩니다.


이동식 특파원 :

어제까지 소나기가 쏟아지던 상해는 오늘 하늘이 맑게 개어 고인들의 봉환길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박은식 선생의 손자 등 유족대표, 이번 봉환에 기여한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등 학계 대표, 그리고 광복회 회원과 현지 교민들이 차례로 분향, 헌화했습니다.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

시기는 늦었습니다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봉환할 수 있어서 여간 기쁘지가 않고 이것이 우리 헌법에 있다시피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번에 봉환으로 말미암아서 그 사실이 국내외로 아마 확고부동하게 수정이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이동식 특파원 :

선열들의 유해는 30여분의 천묘식 이후 상해공항으로 옮겨져 항공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비행기로 1시간 남짓이면 돌아갈 고국을 서거한지 70여년 만에야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독립된 조국으로의 당당한 금의환향입니다.

상해에서 KBS 뉴스 이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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