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얼마전 미국에서 인종폭동까지 몰고왔던 로드니킹 사건을 여러분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백인 경찰이 흑인을 무자비하게 구타했으나 법이 조금 물렀던 바로 그 사건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집단 폭행사건이 지난 10일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유원지에서도 있었습니다.
단속 공무원들이 장애인들을 집단적으로 때린 충격적인 현장이었습니다.
김종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김종진 기자 :
야시장을 개설하려는 장애인들을 군청 직원과 경찰이 동원돼 해산 작전에 나선 것은 지난 10일 오후 2시 경기도 가평균 덕현리 대한콘도 앞 공터에서였습니다.
가평 군청은 장애인들이 허가없이 야시장을 개설하려는데 대해 허가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장애인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하자 강제연행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다 장애인들이 이에 거세게 반발하자 군청 직원들과 경찰들의 연행방법이 덩달아 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한 군청직원이 하반신 불구인 황승철씨를 주먹으로 치로 발로 걷어차고 팔을 비틀어서 땅바닥에 쳐박았습니다.
그래도 분이 안풀린 듯 폭행을 계속하려 하자 보다 못한 동료직원이 이를 말리고 나섭니다.
소아마비 장애자 조승재씨는 목발도 빼앗긴 채 군청직원 8명에 의해 바짝 들려 연행됩니다.
도로 한쪽으로 격리된 장애인들은 맞은 것도 분하지만 오늘의 현실이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라는데 생각이 미치는 듯 허탈한 표정입니다.
30여명의 장애인들은 지난 6일 생활 안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경기도 가평군 대한콘도 앞 공터에서 야시장 개설을 준비하면서 이를 철거하려는 군청측과 나흘째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해산작전이 끝난 뒤 경찰은 장애인들이 제출한 진단서는 무시하고 일부 장애인들을 구속하거나 입건한 반면 폭력적인 연행에 가담했던 공무원들을 입건조차 하지 않는 편파성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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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에게 장애인들 집단 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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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8-23 21:00:00
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얼마전 미국에서 인종폭동까지 몰고왔던 로드니킹 사건을 여러분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백인 경찰이 흑인을 무자비하게 구타했으나 법이 조금 물렀던 바로 그 사건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집단 폭행사건이 지난 10일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유원지에서도 있었습니다.
단속 공무원들이 장애인들을 집단적으로 때린 충격적인 현장이었습니다.
김종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김종진 기자 :
야시장을 개설하려는 장애인들을 군청 직원과 경찰이 동원돼 해산 작전에 나선 것은 지난 10일 오후 2시 경기도 가평균 덕현리 대한콘도 앞 공터에서였습니다.
가평 군청은 장애인들이 허가없이 야시장을 개설하려는데 대해 허가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장애인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하자 강제연행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다 장애인들이 이에 거세게 반발하자 군청 직원들과 경찰들의 연행방법이 덩달아 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한 군청직원이 하반신 불구인 황승철씨를 주먹으로 치로 발로 걷어차고 팔을 비틀어서 땅바닥에 쳐박았습니다.
그래도 분이 안풀린 듯 폭행을 계속하려 하자 보다 못한 동료직원이 이를 말리고 나섭니다.
소아마비 장애자 조승재씨는 목발도 빼앗긴 채 군청직원 8명에 의해 바짝 들려 연행됩니다.
도로 한쪽으로 격리된 장애인들은 맞은 것도 분하지만 오늘의 현실이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라는데 생각이 미치는 듯 허탈한 표정입니다.
30여명의 장애인들은 지난 6일 생활 안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경기도 가평군 대한콘도 앞 공터에서 야시장 개설을 준비하면서 이를 철거하려는 군청측과 나흘째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해산작전이 끝난 뒤 경찰은 장애인들이 제출한 진단서는 무시하고 일부 장애인들을 구속하거나 입건한 반면 폭력적인 연행에 가담했던 공무원들을 입건조차 하지 않는 편파성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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