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사관 한국인 직원 불친절

입력 1993.1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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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비자발급 등 각종 서류관계로 해서 외국 대사관에 한번이라도 들렀던 사람이라면 그곳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를 한번품은 경험해 보셨을 줄로 압니다, 면박까지 주는 데는 뒤돌아서서 분노마저 느꼈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 실태를 장기철 기자가 직접 취재를 해봤습니다.


장기철 기자 :

서울 세종로 한복판에 우뚝 자리 잡은 미국 대사관, 높은 담장에 철책까지 둘러쳐져 있어서 요새를 방불케 합니다. 이 담 한귀퉁이에 민원실로 들어가는 문이 나 있습니다. 문 앞에는 민원인들이 서성거리며 정보 교환을 하고 있고 담 밑 간이의자에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철창문 너머로 경비 초소같이 보이는 간이 건물에 청경이 배치돼서 민원인들은 일일이 확인한 뒤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이 문 통과가 첫 번째 관문인 셈입니다. 비자를 신청하는 창구에서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사무적으로 일하는 여직원, 웬만한 말에는 대꾸조차 하지 않습니다.


김진창 (서울시 서초동) :

오늘은 몇 시까지냐 오늘 저기 써 있는 것 안 봤습니까. 어디 써 있는 것을 내가 볼 수 있어요 당신이 알면 아르켜 주지 하고 얘기를 해도 제대로 답변을 안 해줍디다.


장기철 기자 :

친절하기로 소문난 일본인들이지만 일본 대사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민원실에 들어서며 꽉 막힌 유리창이 가장 먼저 민원인들을 맞이합니다. 유리창 너머에서 고압적인 자세로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대사관 직원에서 일본 대사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여행사 직원 :

너무한다는 생각도 있고요 저희들은 왠만하면 그런 것 피하니끼요 싸워도 옆에 있지도 않고, 그냥 손님들 개인 손님들 오면 참으시라고 그러죠 손해나니까는.


장기철 기자 :

요즘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진 캐나다 대사관도 입구에 앉아 있는 청경의 퉁명스런 안내가 민원인들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외국 공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직원들도 분명 우리나라 국민들입니다. 이렇게 외국 공관 담 밑에서 초라하게 줄 서 있는 동족들에게 좀 더 친절해 질 수는 없는지 일부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 직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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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대사관 한국인 직원 불친절
    • 입력 1993-11-0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비자발급 등 각종 서류관계로 해서 외국 대사관에 한번이라도 들렀던 사람이라면 그곳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를 한번품은 경험해 보셨을 줄로 압니다, 면박까지 주는 데는 뒤돌아서서 분노마저 느꼈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 실태를 장기철 기자가 직접 취재를 해봤습니다.


장기철 기자 :

서울 세종로 한복판에 우뚝 자리 잡은 미국 대사관, 높은 담장에 철책까지 둘러쳐져 있어서 요새를 방불케 합니다. 이 담 한귀퉁이에 민원실로 들어가는 문이 나 있습니다. 문 앞에는 민원인들이 서성거리며 정보 교환을 하고 있고 담 밑 간이의자에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철창문 너머로 경비 초소같이 보이는 간이 건물에 청경이 배치돼서 민원인들은 일일이 확인한 뒤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이 문 통과가 첫 번째 관문인 셈입니다. 비자를 신청하는 창구에서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사무적으로 일하는 여직원, 웬만한 말에는 대꾸조차 하지 않습니다.


김진창 (서울시 서초동) :

오늘은 몇 시까지냐 오늘 저기 써 있는 것 안 봤습니까. 어디 써 있는 것을 내가 볼 수 있어요 당신이 알면 아르켜 주지 하고 얘기를 해도 제대로 답변을 안 해줍디다.


장기철 기자 :

친절하기로 소문난 일본인들이지만 일본 대사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민원실에 들어서며 꽉 막힌 유리창이 가장 먼저 민원인들을 맞이합니다. 유리창 너머에서 고압적인 자세로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대사관 직원에서 일본 대사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여행사 직원 :

너무한다는 생각도 있고요 저희들은 왠만하면 그런 것 피하니끼요 싸워도 옆에 있지도 않고, 그냥 손님들 개인 손님들 오면 참으시라고 그러죠 손해나니까는.


장기철 기자 :

요즘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진 캐나다 대사관도 입구에 앉아 있는 청경의 퉁명스런 안내가 민원인들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외국 공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직원들도 분명 우리나라 국민들입니다. 이렇게 외국 공관 담 밑에서 초라하게 줄 서 있는 동족들에게 좀 더 친절해 질 수는 없는지 일부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 직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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