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칭 토지 사기사건

입력 1993.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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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한동안 잠잠했던 청와대 사칭 사기사건이 또 꿈틀대고 있습니다. 이들 땅 사기꾼들은 청와대가 정치자금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정치자금이 모자랄 것 이라는 억측, 전직 대통령의 부동산 비밀 보유설, 여기에 실명제로 공직자 재산공개 등에서 내놓기 꺼리는 땅이 있다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해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7개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먼저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지난해 정보사터 사기 사건 때도 범행 대상이 됐던 서울 강남터미널 맞은 편 땅입니다. 사기꾼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 땅인데 정치자금을 마련하려고 급히 내놓았다고 거짓말을 하며 헐값에 사라고 사채업자 건설회사에 접근했습니다. 4개 조직이나 이 땅에 달라 붙었습니다. 양재동 화물 터미널 주변의 땅 3만여평 3개 조직의 사기 대상이 됐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재산공개 때 누락시킨 곳으로 정치자금에 쪼들린 청와대가 시가의 절반이나 3분의 1값에 팔려고 한다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 입니다. 이들은 청와대 땅을 사면 금융실명제로 묶여 있는 뭉칫돈도 자금 추적을 면제해 주겠다며 돈줄을 끌어 모았습니다. 서울지검 특수 2부는 오늘 청와대 전, 현직 고위직이나 친인척을 사칭하며 이런 사기행각을 벌여온 7개 조직을 적발해 18명을 구속하고 12명을 수배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잠원동 땅은 지주가 47명으로 상가를 지을 것인지 아파트를 지을 것인지 의견이 엇갈려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고 양재동 땅 역시 모두 농협, 서울시 등 법인 소유로 개인 땅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사기꾼들의 주장은 거짓말로 판명됐습니다.


임영득 (변호사) :

아직도 권부를 통하면은 무슨 일이든지 할 수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런 한심스런 사고방식이 이런 문제를 야기하게 된 동기라고 생각이 되고.


신성범 기자 :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이 천 8백억원대의 당좌수표와 약속어음을 은행에 맡겼고 범인들에게 준 5백억원대의 당좌수표도 유통되지 않아 다행이 실제 피해 금액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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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사칭 토지 사기사건
    • 입력 1993-11-1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한동안 잠잠했던 청와대 사칭 사기사건이 또 꿈틀대고 있습니다. 이들 땅 사기꾼들은 청와대가 정치자금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정치자금이 모자랄 것 이라는 억측, 전직 대통령의 부동산 비밀 보유설, 여기에 실명제로 공직자 재산공개 등에서 내놓기 꺼리는 땅이 있다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해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7개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먼저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지난해 정보사터 사기 사건 때도 범행 대상이 됐던 서울 강남터미널 맞은 편 땅입니다. 사기꾼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 땅인데 정치자금을 마련하려고 급히 내놓았다고 거짓말을 하며 헐값에 사라고 사채업자 건설회사에 접근했습니다. 4개 조직이나 이 땅에 달라 붙었습니다. 양재동 화물 터미널 주변의 땅 3만여평 3개 조직의 사기 대상이 됐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재산공개 때 누락시킨 곳으로 정치자금에 쪼들린 청와대가 시가의 절반이나 3분의 1값에 팔려고 한다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 입니다. 이들은 청와대 땅을 사면 금융실명제로 묶여 있는 뭉칫돈도 자금 추적을 면제해 주겠다며 돈줄을 끌어 모았습니다. 서울지검 특수 2부는 오늘 청와대 전, 현직 고위직이나 친인척을 사칭하며 이런 사기행각을 벌여온 7개 조직을 적발해 18명을 구속하고 12명을 수배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잠원동 땅은 지주가 47명으로 상가를 지을 것인지 아파트를 지을 것인지 의견이 엇갈려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고 양재동 땅 역시 모두 농협, 서울시 등 법인 소유로 개인 땅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사기꾼들의 주장은 거짓말로 판명됐습니다.


임영득 (변호사) :

아직도 권부를 통하면은 무슨 일이든지 할 수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런 한심스런 사고방식이 이런 문제를 야기하게 된 동기라고 생각이 되고.


신성범 기자 :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이 천 8백억원대의 당좌수표와 약속어음을 은행에 맡겼고 범인들에게 준 5백억원대의 당좌수표도 유통되지 않아 다행이 실제 피해 금액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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