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사기꾼들 일번지 땅 노려

입력 1993.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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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혹시 일번지 땅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이른바 일번지 땅이란 부동산 업자들간에 청와대가 실소유지로 소문난 땅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땅 사기꾼들은 이 일번지 땅을 노렸습니다. 그렇다면 일번지 땅이 과연 실제하는 것인가, 실제로 있는 것인가 손관수 기자가 취재를 해 봤습니다.


손관수 기자 :

청와대가 실제 소유자라고 소문난 서울 양재동 땅입니다. 무려 3만 평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번 검찰수사 결과 청와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땅 주인은 농협입니다. 농협 측은 그동안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토지 브로커들의 농간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농협 관계자 :

고엽제 피해자에 대해서 생활대책 기금 마련 위해 이 땅을 팔아 수습하라.


손관수 기자 :

문제는 이 땅을 부동산 브로커들은 일번지 땅이라 부릅니다. 실명제 실시 이후에 일번지 땅에 대한 소문은 열병처럼 번져 웬만한 부동산 소개업소마다 이를 비밀리에 사들이려고 군침을 삼켰습니다.


부동산 업자 :

일번지 땅으로명명된 것 다 크죠. 만 평 몇 천평 이러니까 그것도 요지에만.


손관수 기자 :

부동산 업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른바 일번지 땅의 규모는 수천 만평에 시가로 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것입니다.


브로커 :

브로커 사이에 왔다갔다 하는 땅 수천만평, 3조에서 5조정도.


손관수 기자 :

일번지 땅은 실제 소유자인 청와대측이 정치자금을 확보하고 실명제로 현 소유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돼 있습니다. 따라서 일번지 땅의 현 소유주는 전혀 권리가 없는 것으로 선전됩니다.


브로커 :

바지 내세워 명의해 놓은 다음 포기각서를 받아놨을 거라고.


손관수 기자 :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일번지 땅은 진짜 있는 것인가. 검찰수사 발표 이후 전문 부동산 업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아직도 이를 믿는 업자들이 많습니다.


브로커 :

양재동나 문정동이나 근거없는 것은 아니지만.


손관수 기자 :

일번지 땅을 믿는 사람들은 이번에 검찰이 밝혀낸 땅은 실제 일번지 땅의 일부일 뿐이며 심지어 구속된 사람들도 진짜 브로커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브로커 :

들통나니까 에매한 브로커들만 다그치는 것 같아.


손관수 기자 :

이들 전문 브로커들은 검찰의 집중단속으로 잠시 활동을 멈추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브로커 :

며칠 있으면 또 일어나기 시작,나도 라인있는데 감췄다.


손관수 기자 :

권위주의가 판을 치고 정부가 엄격히 통제되는 시절에 땅은 곧 엄청난 부를 쌓는 지름길이었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섰지만 아직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부 부동산 업자들의 땅에 대한 집착은 집요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환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른바 일번지 땅은 언제든지 되살아 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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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 사기꾼들 일번지 땅 노려
    • 입력 1993-11-1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혹시 일번지 땅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이른바 일번지 땅이란 부동산 업자들간에 청와대가 실소유지로 소문난 땅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땅 사기꾼들은 이 일번지 땅을 노렸습니다. 그렇다면 일번지 땅이 과연 실제하는 것인가, 실제로 있는 것인가 손관수 기자가 취재를 해 봤습니다.


손관수 기자 :

청와대가 실제 소유자라고 소문난 서울 양재동 땅입니다. 무려 3만 평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번 검찰수사 결과 청와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땅 주인은 농협입니다. 농협 측은 그동안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토지 브로커들의 농간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농협 관계자 :

고엽제 피해자에 대해서 생활대책 기금 마련 위해 이 땅을 팔아 수습하라.


손관수 기자 :

문제는 이 땅을 부동산 브로커들은 일번지 땅이라 부릅니다. 실명제 실시 이후에 일번지 땅에 대한 소문은 열병처럼 번져 웬만한 부동산 소개업소마다 이를 비밀리에 사들이려고 군침을 삼켰습니다.


부동산 업자 :

일번지 땅으로명명된 것 다 크죠. 만 평 몇 천평 이러니까 그것도 요지에만.


손관수 기자 :

부동산 업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른바 일번지 땅의 규모는 수천 만평에 시가로 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것입니다.


브로커 :

브로커 사이에 왔다갔다 하는 땅 수천만평, 3조에서 5조정도.


손관수 기자 :

일번지 땅은 실제 소유자인 청와대측이 정치자금을 확보하고 실명제로 현 소유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돼 있습니다. 따라서 일번지 땅의 현 소유주는 전혀 권리가 없는 것으로 선전됩니다.


브로커 :

바지 내세워 명의해 놓은 다음 포기각서를 받아놨을 거라고.


손관수 기자 :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일번지 땅은 진짜 있는 것인가. 검찰수사 발표 이후 전문 부동산 업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아직도 이를 믿는 업자들이 많습니다.


브로커 :

양재동나 문정동이나 근거없는 것은 아니지만.


손관수 기자 :

일번지 땅을 믿는 사람들은 이번에 검찰이 밝혀낸 땅은 실제 일번지 땅의 일부일 뿐이며 심지어 구속된 사람들도 진짜 브로커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브로커 :

들통나니까 에매한 브로커들만 다그치는 것 같아.


손관수 기자 :

이들 전문 브로커들은 검찰의 집중단속으로 잠시 활동을 멈추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브로커 :

며칠 있으면 또 일어나기 시작,나도 라인있는데 감췄다.


손관수 기자 :

권위주의가 판을 치고 정부가 엄격히 통제되는 시절에 땅은 곧 엄청난 부를 쌓는 지름길이었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섰지만 아직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부 부동산 업자들의 땅에 대한 집착은 집요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환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른바 일번지 땅은 언제든지 되살아 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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