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앵커 :
이번에는 서울에 관한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서울에 명동 하면은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해가 떨어지면은 밀려나오는 인파로 활기 넘치는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명동의 밤풍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밤 10시 정도면은 행인도 드물고 상가도 대부분 철수해서 쓸쓸한 거리로 변합니다.
이렇게 명동의 쇠퇴로 상징되는 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내년으로 정도 6백년을 맞는 현대 도시 서울의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백운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운기 기자 :
서울 시내 한복판 명동거리입니다.
지금이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마는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한적할 정도이고 또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을 내려서 쓸쓸한 분위기까지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70년대만 하더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번잡했던 이곳 명동거리는 이제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쓸쓸한 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벌써부터 거리 한복판을 차지한 청소차, 명동거리가 얼마나 일찍 저무는지 보여줍니다.
명동의 쇠락을 가장 진하게 느끼게 하는 곳은 역시 음식점입니다.
한 단 (명동식당 주인) :
옛날하고 비교하면은 많이 차이나요.
지금은 옛날에는 안내 안봐도
이제 손님이 많이 들어오고 그랬거든요.
자리 없어서 나가고 그랬는데.
백운기 기자 :
텅빈 거리, 텅빈 음식점, 오늘 명동의 한 모습입니다.
지난 날 상권의 중심지였던 명동, 번듯한 가게들은 점차 빠져나가고 싼 값에 물건을 팔아 치우면서 가게를 정리하려는 상인들의 큰 목소리만 명동거리를 채울 뿐입니다.
서울 소공동 파출소, 서울 도심의 낮과 밤이 얼마나 엄청난 차이가 나는지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이곳 직원들입니다.
낮이면 50만 인구가 붐비지마는 이곳 소공동의 상주인구는 겨우 12명, 파출소 직원은 모두 11명입니다.
직원 1명에 인구 1명 꼴입니다.
안성모 (서울 소공동파출소 순경) :
저녁에 21시 이후에는 유동인구가 전부 댁으로 귀가를 하기 때문에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순찰을 돌기 때문에 상당히 적막한 감이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 :
문제는 서울 명동이나 무교동 그리고 종로 등 서울의 도심이 밤에만 아니라 낮에도 점차 사람들이 뜸해진다는데 있습니다.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뉴욕이나 명동이나 도심들의 공동화가 지나치게 나아갔을 때 이쪽 도심의 황폐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슬럼화 하는 그것을 지금부터 방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책들이 세워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백운기 기자 :
승용차 인구가 늘어나고 도심 땅값이 엄청나게 뛰면서 일어난 도심의 공동화 현상, 도심은 글자 그대로 도시의 심장입니다.
서울의 심장이 하루하루 약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쇠퇴하는 명동의 밤풍경
-
- 입력 1993-12-19 21:00:00

김종진 앵커 :
이번에는 서울에 관한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서울에 명동 하면은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해가 떨어지면은 밀려나오는 인파로 활기 넘치는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명동의 밤풍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밤 10시 정도면은 행인도 드물고 상가도 대부분 철수해서 쓸쓸한 거리로 변합니다.
이렇게 명동의 쇠퇴로 상징되는 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내년으로 정도 6백년을 맞는 현대 도시 서울의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백운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운기 기자 :
서울 시내 한복판 명동거리입니다.
지금이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마는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한적할 정도이고 또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을 내려서 쓸쓸한 분위기까지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70년대만 하더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번잡했던 이곳 명동거리는 이제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쓸쓸한 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벌써부터 거리 한복판을 차지한 청소차, 명동거리가 얼마나 일찍 저무는지 보여줍니다.
명동의 쇠락을 가장 진하게 느끼게 하는 곳은 역시 음식점입니다.
한 단 (명동식당 주인) :
옛날하고 비교하면은 많이 차이나요.
지금은 옛날에는 안내 안봐도
이제 손님이 많이 들어오고 그랬거든요.
자리 없어서 나가고 그랬는데.
백운기 기자 :
텅빈 거리, 텅빈 음식점, 오늘 명동의 한 모습입니다.
지난 날 상권의 중심지였던 명동, 번듯한 가게들은 점차 빠져나가고 싼 값에 물건을 팔아 치우면서 가게를 정리하려는 상인들의 큰 목소리만 명동거리를 채울 뿐입니다.
서울 소공동 파출소, 서울 도심의 낮과 밤이 얼마나 엄청난 차이가 나는지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이곳 직원들입니다.
낮이면 50만 인구가 붐비지마는 이곳 소공동의 상주인구는 겨우 12명, 파출소 직원은 모두 11명입니다.
직원 1명에 인구 1명 꼴입니다.
안성모 (서울 소공동파출소 순경) :
저녁에 21시 이후에는 유동인구가 전부 댁으로 귀가를 하기 때문에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순찰을 돌기 때문에 상당히 적막한 감이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 :
문제는 서울 명동이나 무교동 그리고 종로 등 서울의 도심이 밤에만 아니라 낮에도 점차 사람들이 뜸해진다는데 있습니다.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뉴욕이나 명동이나 도심들의 공동화가 지나치게 나아갔을 때 이쪽 도심의 황폐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슬럼화 하는 그것을 지금부터 방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책들이 세워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백운기 기자 :
승용차 인구가 늘어나고 도심 땅값이 엄청나게 뛰면서 일어난 도심의 공동화 현상, 도심은 글자 그대로 도시의 심장입니다.
서울의 심장이 하루하루 약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