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인사 자율화 정착될까?

입력 1994.02.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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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과 관련해, 해당 은행장들이 자리를 떠난 일을 놓고, 금융자율화 정신이 일면 훼손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후, 금융당국은 이런 반실명제 인사를 제외하고는, 은행인사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거듭 밝혀왔습니다. 최근, 잇따라 열리고 있는 은행들의 주주총회에서, 금융당국의 이런 약속이 어느정도 지켜지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최창근 기자 입니다.


최창근 기자 :

지난달 중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 이 사건으로 서울신탁은행장과 동화은행장이 타의에 의해 물러났고, 전무 등 관련 임원들에 대한 무더기 문책인사가 뒤따랐습니다. 이 사건뒤, 재무부와 은행감독원은 반실명제 인사들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처벌을 하지만, 대신 모든 은행임원인사는 자율에 맡기겠다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강조했습니다.


홍재형 (재무부 장관) :

은행장들도 종신제가 아니고, 능력이나 실적에 따라가지고, 정말 금융기관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들을 승진을 시켜야 되겠고...


최창근 기자 :

실제로, 은행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금까지는 과거와 달리, 금융당국이나 감독기관의 입김이 느껴지지 않는 가운데, 각 은행의 은행장 추천위원회는, 은행장선임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업은행과 제일, 신한, 하나, 보람은행 등의 행장이 추천위원회를 거쳐 모두 연임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장영자씨 사건에 휘말려 상처를 입은 동화은행 역시, 별 잡음없이 행장이 내정됐습니다. 두 전무들이 문책을 받아 내부승진이 어렵게 돼 관심을 모은 서울 신탁은행도, 이른바 낙하산식 인사가 배제된채, 과거 금융업무 경력이 많은 인사중에서 행장이 선임될 전망 입니다.

주주총회를 며칠 앞둔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청탁이나 압력 등의 잡음이 없이 은행장 선임 등,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당국의 인사 자율화 원칙이 끝까지 지켜질지는 두고봐야 알 것입니다.

KBS 뉴스 최창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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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인사 자율화 정착될까?
    • 입력 1994-02-13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과 관련해, 해당 은행장들이 자리를 떠난 일을 놓고, 금융자율화 정신이 일면 훼손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후, 금융당국은 이런 반실명제 인사를 제외하고는, 은행인사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거듭 밝혀왔습니다. 최근, 잇따라 열리고 있는 은행들의 주주총회에서, 금융당국의 이런 약속이 어느정도 지켜지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최창근 기자 입니다.


최창근 기자 :

지난달 중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 이 사건으로 서울신탁은행장과 동화은행장이 타의에 의해 물러났고, 전무 등 관련 임원들에 대한 무더기 문책인사가 뒤따랐습니다. 이 사건뒤, 재무부와 은행감독원은 반실명제 인사들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처벌을 하지만, 대신 모든 은행임원인사는 자율에 맡기겠다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강조했습니다.


홍재형 (재무부 장관) :

은행장들도 종신제가 아니고, 능력이나 실적에 따라가지고, 정말 금융기관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들을 승진을 시켜야 되겠고...


최창근 기자 :

실제로, 은행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금까지는 과거와 달리, 금융당국이나 감독기관의 입김이 느껴지지 않는 가운데, 각 은행의 은행장 추천위원회는, 은행장선임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업은행과 제일, 신한, 하나, 보람은행 등의 행장이 추천위원회를 거쳐 모두 연임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장영자씨 사건에 휘말려 상처를 입은 동화은행 역시, 별 잡음없이 행장이 내정됐습니다. 두 전무들이 문책을 받아 내부승진이 어렵게 돼 관심을 모은 서울 신탁은행도, 이른바 낙하산식 인사가 배제된채, 과거 금융업무 경력이 많은 인사중에서 행장이 선임될 전망 입니다.

주주총회를 며칠 앞둔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청탁이나 압력 등의 잡음이 없이 은행장 선임 등,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당국의 인사 자율화 원칙이 끝까지 지켜질지는 두고봐야 알 것입니다.

KBS 뉴스 최창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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