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의약품 시장잠식 본격화

입력 1994.0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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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 입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서, 그동안 규제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던 외국회사들이 속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약품이나 화장품, 그밖에 생활용품 업계는 국내기업과 합작 등의 형식으로 들어와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호를 그들 상품에 길들이는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실상, 이들의 국내시장 잠식을 도와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종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종기 기자 :

국내 두통약 시장에서 3위안에 드는 이약을 일반인들은 대부분 국산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름은 옛날 그대로지만, 그러나 이약은 더이상 국산품이 아닙니다. 과거엔 국내굴지의 제약회사가 외국 타국적기업과 제휴해 이약을 만들었지만, 이제 국내기업이 도리어 거추장스러워진 타국적 기업이 직접 생산과 판매를 모두다 맡고 있습니다.


신동기 (약사) :

두통약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쓰던 약을 계속 쓸려고 하는 생각이기 때문에, 사리돈 같은게 판매량이 좀 늘었을 겁니다. 그래 잘 나가고 있습니다.


홍종기 기자 :

기술제휴만을 해왔던 외국 유명회사들이 외국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풀리면서, 직접투자로 국내시장을 잠식해, 이제는 독자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판매 하는 외국회사가 10군데를 넘어섰습니다.

국내 주류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다국적 기업의 국내진출전략을 뻔히 알면서도, 눈앞에 보이는 이득과 국내기업간의 과열경쟁으로 결국, 자신의 판매망을 통해 외국회사가 국내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꼴이 됐습니다.


장정훈 (안센그룹 국제부사장) :

외국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국내 투자상들의 판매유통망이나, 명성을 통해서 기업제품을 소모시키는데 기여를 한 것은 사실 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라는 과정에서, 국내 투자상들이 투자 자본금이나, 아니면 기여한 정도만큼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고...


홍종기 기자 :

외국 유수기업의 생산이나 마켓팅의 노하우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채, 대부분 회사 경영권 싸움만 하다가 외국기업에 시장만 넓혀준 결과를 놓고 국내기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홍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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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의약품 시장잠식 본격화
    • 입력 1994-02-19 21:00:00
    뉴스 9

다음 소식 입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서, 그동안 규제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던 외국회사들이 속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약품이나 화장품, 그밖에 생활용품 업계는 국내기업과 합작 등의 형식으로 들어와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호를 그들 상품에 길들이는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실상, 이들의 국내시장 잠식을 도와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종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종기 기자 :

국내 두통약 시장에서 3위안에 드는 이약을 일반인들은 대부분 국산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름은 옛날 그대로지만, 그러나 이약은 더이상 국산품이 아닙니다. 과거엔 국내굴지의 제약회사가 외국 타국적기업과 제휴해 이약을 만들었지만, 이제 국내기업이 도리어 거추장스러워진 타국적 기업이 직접 생산과 판매를 모두다 맡고 있습니다.


신동기 (약사) :

두통약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쓰던 약을 계속 쓸려고 하는 생각이기 때문에, 사리돈 같은게 판매량이 좀 늘었을 겁니다. 그래 잘 나가고 있습니다.


홍종기 기자 :

기술제휴만을 해왔던 외국 유명회사들이 외국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풀리면서, 직접투자로 국내시장을 잠식해, 이제는 독자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판매 하는 외국회사가 10군데를 넘어섰습니다.

국내 주류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다국적 기업의 국내진출전략을 뻔히 알면서도, 눈앞에 보이는 이득과 국내기업간의 과열경쟁으로 결국, 자신의 판매망을 통해 외국회사가 국내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꼴이 됐습니다.


장정훈 (안센그룹 국제부사장) :

외국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국내 투자상들의 판매유통망이나, 명성을 통해서 기업제품을 소모시키는데 기여를 한 것은 사실 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라는 과정에서, 국내 투자상들이 투자 자본금이나, 아니면 기여한 정도만큼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고...


홍종기 기자 :

외국 유수기업의 생산이나 마켓팅의 노하우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채, 대부분 회사 경영권 싸움만 하다가 외국기업에 시장만 넓혀준 결과를 놓고 국내기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홍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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