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없는 음식점 고기 1인분

입력 1994.03.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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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음식점에서 사 드시는 고기 1인분이 얼마 나 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적어도 200g은 돼야한다는 것이 사회 통념입니다. 그러 나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심지어 서울시내 관광호텔과 유명 음식점 등에서 판매하는 고기 1인분은 양과 그 가격모두 취급점마다 달랐습니다. 그저 고기 좋다면 지나쳤습니다. 그 실태부터 장기철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등심 1인분만 주세요! 1인분은 안 팝니다. 영업방침입니다.

(1인분) 안 팔아요. 고기는 1인분 안돼요.


장기철 기자 :

판매단위가 1인분 이지만, 1인분은 어디서나 이렇게 푸대접 받고 있습니다.


민병규 (서울 명일동) :

1인분은 팔지도 않아요 사실.

1인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세요? 않하지, 않하니까 2인분 먹고 그러죠!


흥혜진 (서울 신사동) :

식구들 가면은, 그 수보다 많이 시켜야죠.


장기철 기자 :

취재팀이 가장먼저 찾은 곳은,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한 유명음식점 입니다. 메뉴판에는 분명히 1인분 200g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자저울로 달아 본 결과, 불고기 2인분은 양이 모자라는 380g 등심은, 1인분이 겨우 140g밖에 되지 않습니다. 음식점 지배인의 변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늘봄공원 지배인 :

1인분이 200g이라는 건 아는데, 저희가 등심이 주종이 아녜요. 등심은 손님이 달라고 하면은 줄까..,


장기철 기자 :

등심 값이 만5천원 이니까, 소비자들은 사실상 2만천4백 원에 사먹는 셈 입니다. 이웃에 있는, 한국음식업 중앙회장 소유의 초대형 음식점에도 가봤습니다. 여기서도 등심은 175g에 불과합니다. 지배인은 오히려 더 많이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삼원가든 지배인 :

아무래도 조금 더 생각해서, 정확하게 딱딱재서 저 정도 수준에서 나가니까.., 장기철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관광호텔의 경우는 더욱 심합니다. 등심 1 인분은 165g 불고기는 1인분에 152.5g 그러면서도 값은 세금과 봉사료를 합쳐, 등심은 만9천2백원. 불고기는 만4천4백원 입니다. 국내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신라호텔의 한 식당도 소비자를 속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식당지배인은 1인분 기준이 220g이라 고 말하고 있습니다.


식당 지배인 :

(1인분) 220g입니다. 보여줄 수 있습니까? 영업시간이라..,


장기철 기자 :

이 식당은 고기를 주방에서 직접 구워 나오기 때문에, 구운 고기를 달아봤습니다. 수분감량 30%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배인의 말은 사실과는 다릅니다. 등심과 불고기 모두 똑같이 100g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음식 값은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서, 등심이 2만6천4백 원. 불고기는 2만4천원입니다. 이 실태는, 자율화라는 이름아래 적당히 넘어가고 있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위한 한국방문의 해 입니다. 정량사회에 익숙해져 있는 외국인들의 눈에 우리의 이런 음식점들이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됩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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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없는 음식점 고기 1인분
    • 입력 1994-03-14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음식점에서 사 드시는 고기 1인분이 얼마 나 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적어도 200g은 돼야한다는 것이 사회 통념입니다. 그러 나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심지어 서울시내 관광호텔과 유명 음식점 등에서 판매하는 고기 1인분은 양과 그 가격모두 취급점마다 달랐습니다. 그저 고기 좋다면 지나쳤습니다. 그 실태부터 장기철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등심 1인분만 주세요! 1인분은 안 팝니다. 영업방침입니다.

(1인분) 안 팔아요. 고기는 1인분 안돼요.


장기철 기자 :

판매단위가 1인분 이지만, 1인분은 어디서나 이렇게 푸대접 받고 있습니다.


민병규 (서울 명일동) :

1인분은 팔지도 않아요 사실.

1인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세요? 않하지, 않하니까 2인분 먹고 그러죠!


흥혜진 (서울 신사동) :

식구들 가면은, 그 수보다 많이 시켜야죠.


장기철 기자 :

취재팀이 가장먼저 찾은 곳은,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한 유명음식점 입니다. 메뉴판에는 분명히 1인분 200g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자저울로 달아 본 결과, 불고기 2인분은 양이 모자라는 380g 등심은, 1인분이 겨우 140g밖에 되지 않습니다. 음식점 지배인의 변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늘봄공원 지배인 :

1인분이 200g이라는 건 아는데, 저희가 등심이 주종이 아녜요. 등심은 손님이 달라고 하면은 줄까..,


장기철 기자 :

등심 값이 만5천원 이니까, 소비자들은 사실상 2만천4백 원에 사먹는 셈 입니다. 이웃에 있는, 한국음식업 중앙회장 소유의 초대형 음식점에도 가봤습니다. 여기서도 등심은 175g에 불과합니다. 지배인은 오히려 더 많이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삼원가든 지배인 :

아무래도 조금 더 생각해서, 정확하게 딱딱재서 저 정도 수준에서 나가니까.., 장기철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관광호텔의 경우는 더욱 심합니다. 등심 1 인분은 165g 불고기는 1인분에 152.5g 그러면서도 값은 세금과 봉사료를 합쳐, 등심은 만9천2백원. 불고기는 만4천4백원 입니다. 국내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신라호텔의 한 식당도 소비자를 속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식당지배인은 1인분 기준이 220g이라 고 말하고 있습니다.


식당 지배인 :

(1인분) 220g입니다. 보여줄 수 있습니까? 영업시간이라..,


장기철 기자 :

이 식당은 고기를 주방에서 직접 구워 나오기 때문에, 구운 고기를 달아봤습니다. 수분감량 30%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배인의 말은 사실과는 다릅니다. 등심과 불고기 모두 똑같이 100g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음식 값은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서, 등심이 2만6천4백 원. 불고기는 2만4천원입니다. 이 실태는, 자율화라는 이름아래 적당히 넘어가고 있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위한 한국방문의 해 입니다. 정량사회에 익숙해져 있는 외국인들의 눈에 우리의 이런 음식점들이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됩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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