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부품 마구팔아

입력 1994.04.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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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폐차 대행업자들이 차를 무허가 부품상으로 끌고 가서, 쓸만한 부품은 고스란히 빼돌리고 껍데기만 폐차장에 넘기는 수법으로 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빼돌려진 중고부품은 물론 새 부품으로 둔갑해서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대형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최재현 기자 :

서울 포이동에 있는 한 무허가 자동차 부품상 입니다. 4평정도 밖에 안 되는 실내에는, 중고자동차 부품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건물 뒤에는 더 많은 자동차 부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엔진부터 타이어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그러나 이 부품들은 모두가 폐차에서 빼낸 것입니다. 폐차를 의뢰받은 차의 부품을 빼내던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문짝도 이미 떨어져 있습니다. 2분에 한통 꼴로 각 카센타에서 부품을 주문하는 전화가 옵니다. 장사가 무척 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폐차장에 넘기 기전에 부품을 빼돌리는 곳은 이곳뿐이 아닙니다. 양재동에 있는 무허가 부품 상을 찾았습니다. 역시 앞서 찾아간 부품상의 경우처럼 견인차가 서 있습니다. 바로 이차가 부품을 빼낼 수 있도록 폐차를 이곳으로 끌고 옵니다. 부품을 씻고 있었는지 세척용 약 품과 부품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세척과정을 통해 폐차에서 빼낸 중고품들이, 새 것으로 둔갑합니다.


자동차 정비사 :

사실 말해가지고, 중고부품 같은 거는 약품처리를 하면은, 새것으로 둔갑하는 수가 있지요.


최재현 기자 :

서울 강남지역에만 이와 같은 무허가 중고부품 판매 업소는 10여 군데가 넘습니다. 대부분의 카센터에서는, 중고자동차 부품을 이런 곳에서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 부품들이 약품처리 등을 통해 새것처럼 바뀌면, 가격은 거의 순정 품에 가깝게 매겨집니다.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동차 전문가 :

제동장치. 조향장치에 중고부품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커다란 사고를 발생시킬 수가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 :

새것으로 속여 파는 폐차부품 때문에, 소비자는 비용 상의 큰 피해는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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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차부품 마구팔아
    • 입력 1994-04-0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폐차 대행업자들이 차를 무허가 부품상으로 끌고 가서, 쓸만한 부품은 고스란히 빼돌리고 껍데기만 폐차장에 넘기는 수법으로 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빼돌려진 중고부품은 물론 새 부품으로 둔갑해서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대형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최재현 기자 :

서울 포이동에 있는 한 무허가 자동차 부품상 입니다. 4평정도 밖에 안 되는 실내에는, 중고자동차 부품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건물 뒤에는 더 많은 자동차 부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엔진부터 타이어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그러나 이 부품들은 모두가 폐차에서 빼낸 것입니다. 폐차를 의뢰받은 차의 부품을 빼내던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문짝도 이미 떨어져 있습니다. 2분에 한통 꼴로 각 카센타에서 부품을 주문하는 전화가 옵니다. 장사가 무척 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폐차장에 넘기 기전에 부품을 빼돌리는 곳은 이곳뿐이 아닙니다. 양재동에 있는 무허가 부품 상을 찾았습니다. 역시 앞서 찾아간 부품상의 경우처럼 견인차가 서 있습니다. 바로 이차가 부품을 빼낼 수 있도록 폐차를 이곳으로 끌고 옵니다. 부품을 씻고 있었는지 세척용 약 품과 부품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세척과정을 통해 폐차에서 빼낸 중고품들이, 새 것으로 둔갑합니다.


자동차 정비사 :

사실 말해가지고, 중고부품 같은 거는 약품처리를 하면은, 새것으로 둔갑하는 수가 있지요.


최재현 기자 :

서울 강남지역에만 이와 같은 무허가 중고부품 판매 업소는 10여 군데가 넘습니다. 대부분의 카센터에서는, 중고자동차 부품을 이런 곳에서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 부품들이 약품처리 등을 통해 새것처럼 바뀌면, 가격은 거의 순정 품에 가깝게 매겨집니다.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동차 전문가 :

제동장치. 조향장치에 중고부품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커다란 사고를 발생시킬 수가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 :

새것으로 속여 파는 폐차부품 때문에, 소비자는 비용 상의 큰 피해는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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