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앵커 :
오늘 현장추적은, 문을 닫은 강원도 탄광의 문제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정부의 석탄사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서, 많은 탄광들이 문을 닫았지만은, 정리가 늦어지는 바람에 그 후유증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탄광에서 는 중금속이 섞인 폐수가 흘러나오고, 도시경관이 크게 파괴된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의 탄광도시에서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도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선규기자 :
지난 91년 문을 닫은, 강원도 태백시의 한성탄광 입니다. 3년이 지 난 지금까지 탄을 캐고 운반하던 각종 시설물들은 치워지지 않은채 어지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거대한 철골구조물은, 지난 70년대 중반 우리나라 탄광가운데 처음으로 세워진 거대한 수직갱 입니다. 한때 우리나라 탄광산업의 자랑으로 여겨졌던 이 시설물은, 현재는 보기 흉한 흉물이 되어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을 뿐입니다. 역시 태백시에 있는, 강원탄광 입니다. 지난해 6월 문을 닫았지만 썪은 물이 가득 고인 웅덩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건물 등 시설물들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문을 닫고도 그대로 방치돼 있는 탄광이, 태백시 곳곳에 11개나 됩니다. 이런 폐광의 시설물들은 우선 보기 흉할 뿐아니라,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황강조 (영동 광산 보안 사무소장) :
그 수갱 같은데는, 접근 안해야 원칙입니다. 뭐 빠지면 시체도 사실 못 건지는 그런 실정이니까.. 저희들 철조망은 해 놓고 뭐 안전조치는 해놨습니다 만은, 모르는 분들도 들어갈 수 있는거니까요..
박선규 기자 :
또 각종 중금속이 섞인 유출수를 끊임없이 내보내서, 하천과 주변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지난 89년 문을 닫은 보성탄광의 유출수와 주변하천 최종물의 성분 을 분석해 봤습니다. 철은 기준치에 11배, 부유물질은 1배 반이 넘습니다. 전국 공단 평균보다 카드뮴 2백배, 납은 15배가 많습니다.
김원만 (한국 수도연구소장) :
이런 중금속들은 홍수시에, 하류에 낙동강 하류인 낙동강에 흘러가서, 낙동강 수질에 까지도 영향을 줄 염려가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이와 함께 정리되지 않은 채 산을 이루고 있는 시커먼 폐석은, 외관상의 문제는 물론이고 장마철에 큰 문제를 일으킴 우려가 높습니다.
장영덕 (태백시청 광산과) :
지금 이 상태로 그냥 방치가 된다면은, 빨리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유실이돼서 도로라든가 하천에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 사태 가능성 또한 있다고 봅니다.
박선규 기자 :
이런 문제 때문에, 현재 113당 3천5백만원에서 1억원 이상까지의 예산을 들여서, 대대적인 복구 작업울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는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공사를 한 이곳은, 올봄에 2천8백만원의 예산을 더 들여 나무를 다시 심었지만, 상당수는 말라죽고 있는 실정입니다.
허경태 (산림청 강릉영림서 소장) :
검은 폐석의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토가 필수적입니다. 허나지금까지 산림복구를 한 지역에 대해서는, 보토가 되있지 않은 지역이 많기 때문에 보토예산이 추가적으로 지원돼서, 검은 폐석 노출....
박선규 기자 :
현재 이런 폐광의 흔적들이 만들어내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탄광 도시의 암울한 이미지를 털어내고 관광 휴양도시로 거듭나려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노력과 염원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입니다. 탄광도시의 대표적인 곳인 태백시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미 심각한 어려움을 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홍순일 (태백시장) :
합리화를 하면서, 사실 자기들이 과거에 경영하던 그러한 뒷자리 정리는 서로 했어야 할텐데, 그러한 것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지금 보면은 정리해야할, 처리해야할 어려운 일중의 하나입니다.
박선규 기자 :
한때 탄광이 45개나 되던 태백시에는, 이제 4개만이 남아있습니다. 누구도 탄광도시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곳곳에 남아있는 폐광의 흔적들은 이곳을 여전히 어두운 탄광도시로 인식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잔해들이 남아있는 한,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털고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려고 몸부림치는 이 지역주민들과 자치단체의 노력은,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박선규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781-1234] 폐광 방치
-
- 입력 1994-06-19 21:00:00
김광일 앵커 :
오늘 현장추적은, 문을 닫은 강원도 탄광의 문제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정부의 석탄사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서, 많은 탄광들이 문을 닫았지만은, 정리가 늦어지는 바람에 그 후유증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탄광에서 는 중금속이 섞인 폐수가 흘러나오고, 도시경관이 크게 파괴된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의 탄광도시에서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도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선규기자 :
지난 91년 문을 닫은, 강원도 태백시의 한성탄광 입니다. 3년이 지 난 지금까지 탄을 캐고 운반하던 각종 시설물들은 치워지지 않은채 어지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거대한 철골구조물은, 지난 70년대 중반 우리나라 탄광가운데 처음으로 세워진 거대한 수직갱 입니다. 한때 우리나라 탄광산업의 자랑으로 여겨졌던 이 시설물은, 현재는 보기 흉한 흉물이 되어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을 뿐입니다. 역시 태백시에 있는, 강원탄광 입니다. 지난해 6월 문을 닫았지만 썪은 물이 가득 고인 웅덩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건물 등 시설물들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문을 닫고도 그대로 방치돼 있는 탄광이, 태백시 곳곳에 11개나 됩니다. 이런 폐광의 시설물들은 우선 보기 흉할 뿐아니라,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황강조 (영동 광산 보안 사무소장) :
그 수갱 같은데는, 접근 안해야 원칙입니다. 뭐 빠지면 시체도 사실 못 건지는 그런 실정이니까.. 저희들 철조망은 해 놓고 뭐 안전조치는 해놨습니다 만은, 모르는 분들도 들어갈 수 있는거니까요..
박선규 기자 :
또 각종 중금속이 섞인 유출수를 끊임없이 내보내서, 하천과 주변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지난 89년 문을 닫은 보성탄광의 유출수와 주변하천 최종물의 성분 을 분석해 봤습니다. 철은 기준치에 11배, 부유물질은 1배 반이 넘습니다. 전국 공단 평균보다 카드뮴 2백배, 납은 15배가 많습니다.
김원만 (한국 수도연구소장) :
이런 중금속들은 홍수시에, 하류에 낙동강 하류인 낙동강에 흘러가서, 낙동강 수질에 까지도 영향을 줄 염려가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이와 함께 정리되지 않은 채 산을 이루고 있는 시커먼 폐석은, 외관상의 문제는 물론이고 장마철에 큰 문제를 일으킴 우려가 높습니다.
장영덕 (태백시청 광산과) :
지금 이 상태로 그냥 방치가 된다면은, 빨리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유실이돼서 도로라든가 하천에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 사태 가능성 또한 있다고 봅니다.
박선규 기자 :
이런 문제 때문에, 현재 113당 3천5백만원에서 1억원 이상까지의 예산을 들여서, 대대적인 복구 작업울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는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공사를 한 이곳은, 올봄에 2천8백만원의 예산을 더 들여 나무를 다시 심었지만, 상당수는 말라죽고 있는 실정입니다.
허경태 (산림청 강릉영림서 소장) :
검은 폐석의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토가 필수적입니다. 허나지금까지 산림복구를 한 지역에 대해서는, 보토가 되있지 않은 지역이 많기 때문에 보토예산이 추가적으로 지원돼서, 검은 폐석 노출....
박선규 기자 :
현재 이런 폐광의 흔적들이 만들어내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탄광 도시의 암울한 이미지를 털어내고 관광 휴양도시로 거듭나려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노력과 염원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입니다. 탄광도시의 대표적인 곳인 태백시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미 심각한 어려움을 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홍순일 (태백시장) :
합리화를 하면서, 사실 자기들이 과거에 경영하던 그러한 뒷자리 정리는 서로 했어야 할텐데, 그러한 것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지금 보면은 정리해야할, 처리해야할 어려운 일중의 하나입니다.
박선규 기자 :
한때 탄광이 45개나 되던 태백시에는, 이제 4개만이 남아있습니다. 누구도 탄광도시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곳곳에 남아있는 폐광의 흔적들은 이곳을 여전히 어두운 탄광도시로 인식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잔해들이 남아있는 한,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털고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려고 몸부림치는 이 지역주민들과 자치단체의 노력은,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박선규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