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대표단 8시간 회담

입력 1994.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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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늘 우리측 대표단이, 서울을 떠나서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꼬박 10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호 기자 :

이호구 부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이 남북회담 사무국을 출발한 시각은 오전8시. 승용차편으로 자유의 다리를 건너간 이들은, 1시간20분만에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로부터 반시간쯤이 지난 9시57분, 북측 대표단은 평화의집 앞에서 우리측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오전10시, 예상보다 밝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선 양측 대표는, 첫 대좌에서의 말머리를 가벼운 날씨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이홍구 (우리측 수석대표) :

지난 주일에는 오늘 비가 온다.. 걱정했더니 아주 날씨가 좋아졌어요.


김용순 (북한측 수석대표) :

오늘 회담이 잘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맑은 거 보니까.


이재호 기자 :

서두부터, 정상회담 성사에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인 양측 대표들에게서, 오늘 예비접촉의 전망은 낙관적으로 점쳐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오늘 접촉에서, 북측의 김용순 단장은 나진 선동 자유무역지구를 특별히 언급함으로써, 정상회담에 성사이후를 시사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김용순 (북한측 수석대표) :

제가 전화를 받느라고 영...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 가면은 어떻게 되는가? 이거 통일이 분명히 이루어지게 되겠는가?


이재호 기자 :

인사를 끝내고 곧바로 회담에 들어간 양측 대표단은, 11시30분 10분간의 정회에 합의하고, 오전까지의 협의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어 오후2시35분부터 우리측의 윤여준대표와 북측의 안병수 대표가 단독실무접촉에 들어갔고, 5시부터는 이홍구 수석대표와 김용순 단장의 단독대표회담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8시간에 걸친 남북 예비접촉에는, 25명의 북측 기자를 포함한 백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여, 이 회담이 국제적 관심사임을 새삼 입증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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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대표단 8시간 회담
    • 입력 1994-06-2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오늘 우리측 대표단이, 서울을 떠나서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꼬박 10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호 기자 :

이호구 부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이 남북회담 사무국을 출발한 시각은 오전8시. 승용차편으로 자유의 다리를 건너간 이들은, 1시간20분만에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로부터 반시간쯤이 지난 9시57분, 북측 대표단은 평화의집 앞에서 우리측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오전10시, 예상보다 밝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선 양측 대표는, 첫 대좌에서의 말머리를 가벼운 날씨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이홍구 (우리측 수석대표) :

지난 주일에는 오늘 비가 온다.. 걱정했더니 아주 날씨가 좋아졌어요.


김용순 (북한측 수석대표) :

오늘 회담이 잘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맑은 거 보니까.


이재호 기자 :

서두부터, 정상회담 성사에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인 양측 대표들에게서, 오늘 예비접촉의 전망은 낙관적으로 점쳐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오늘 접촉에서, 북측의 김용순 단장은 나진 선동 자유무역지구를 특별히 언급함으로써, 정상회담에 성사이후를 시사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김용순 (북한측 수석대표) :

제가 전화를 받느라고 영...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 가면은 어떻게 되는가? 이거 통일이 분명히 이루어지게 되겠는가?


이재호 기자 :

인사를 끝내고 곧바로 회담에 들어간 양측 대표단은, 11시30분 10분간의 정회에 합의하고, 오전까지의 협의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어 오후2시35분부터 우리측의 윤여준대표와 북측의 안병수 대표가 단독실무접촉에 들어갔고, 5시부터는 이홍구 수석대표와 김용순 단장의 단독대표회담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8시간에 걸친 남북 예비접촉에는, 25명의 북측 기자를 포함한 백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여, 이 회담이 국제적 관심사임을 새삼 입증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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