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단축운행 첫 날 20여명 실신

입력 1994.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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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 앵커 :

파행운행으로 비틀거리던 지하철이 결국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단축운행 첫날인 오늘,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0여명이 다쳤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재현 기자 :

아침8시40분경,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수십분간을 기다리던 끝에 전동차가 들어오자 먼저 타고 내리려는 승객들이 한데 엉키면서, 수십명이 쓰러집니다.


피해자 :

저도 모르겠어요, 쓰러졌는데 아저씨가 데리고 나왔어요.


피해자 :

저도 모르겠어요. 일단은 쓰러졌는데 아저씨들이 데리고 나왔어요.


최재현 기자 :

단축운행으로 배차간격이 늘어난데다 월드컵 축구가 끝나자 한꺼번에 승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역 곳곳에서 부상과 집단 탈진 등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그러나오늘사고는,돌발적인것이아니라처음부터예고된것이었습니다.

파업이후 투입된 경력기관사들의 과로가 한계에 이르면서 결국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석범 (서울 지하철공사 운전계장) :

최대한 12분정도의 간격을 벌어졌을 때, 평상시로 보면 한 4배 정도가 배차가 늘어난 거고, 우리 계획으로만 봐도 2배로 늘어난 거죠.


최재현 기자 :

운행횟수는 줄었는데, 승객은 늘었습니다. 사고 순간 사당역 전동차에는 160명 정원의 3배인 5백여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피해자 :

사람들이 다 그냥 엉켜 있으니까는, 엉켜 있는데다가 막 사람들이 계속 밀고 그러니까는, 압박 받아갖고....


최재현 기자 :

여기에 기관사들의 운전미숙까지 겹쳐진 어쩔수 없는 사고였지만, 시민들은 더 이상 참지 못했습니다. 전동차와 매표창구의 유리를 깨고, 질서유지에 나선 전경을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분노한 승객들이 깬 지하철 유리창의 유리조각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승 객 :

지하철이 뒤로도 갔다가 앞으로도 갔다가... 어떻게 된 놈의 지하철이 뒤로가고 앞으로 가는게 어디 있습니까? 굴속에서 한 5분이나 10분이나 서 있고 말예요. 아휴, 너무 분해요 분해.


최재현 기자 :

지금까지 파업사태를 잘 참아온 시민들은 오늘의 사고를 지켜보면서 인내의 한계와 우려를 느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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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파업 단축운행 첫 날 20여명 실신
    • 입력 1994-06-28 21:00:00
    뉴스 9

이규연 앵커 :

파행운행으로 비틀거리던 지하철이 결국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단축운행 첫날인 오늘,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0여명이 다쳤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재현 기자 :

아침8시40분경,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수십분간을 기다리던 끝에 전동차가 들어오자 먼저 타고 내리려는 승객들이 한데 엉키면서, 수십명이 쓰러집니다.


피해자 :

저도 모르겠어요, 쓰러졌는데 아저씨가 데리고 나왔어요.


피해자 :

저도 모르겠어요. 일단은 쓰러졌는데 아저씨들이 데리고 나왔어요.


최재현 기자 :

단축운행으로 배차간격이 늘어난데다 월드컵 축구가 끝나자 한꺼번에 승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역 곳곳에서 부상과 집단 탈진 등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그러나오늘사고는,돌발적인것이아니라처음부터예고된것이었습니다.

파업이후 투입된 경력기관사들의 과로가 한계에 이르면서 결국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석범 (서울 지하철공사 운전계장) :

최대한 12분정도의 간격을 벌어졌을 때, 평상시로 보면 한 4배 정도가 배차가 늘어난 거고, 우리 계획으로만 봐도 2배로 늘어난 거죠.


최재현 기자 :

운행횟수는 줄었는데, 승객은 늘었습니다. 사고 순간 사당역 전동차에는 160명 정원의 3배인 5백여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피해자 :

사람들이 다 그냥 엉켜 있으니까는, 엉켜 있는데다가 막 사람들이 계속 밀고 그러니까는, 압박 받아갖고....


최재현 기자 :

여기에 기관사들의 운전미숙까지 겹쳐진 어쩔수 없는 사고였지만, 시민들은 더 이상 참지 못했습니다. 전동차와 매표창구의 유리를 깨고, 질서유지에 나선 전경을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분노한 승객들이 깬 지하철 유리창의 유리조각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승 객 :

지하철이 뒤로도 갔다가 앞으로도 갔다가... 어떻게 된 놈의 지하철이 뒤로가고 앞으로 가는게 어디 있습니까? 굴속에서 한 5분이나 10분이나 서 있고 말예요. 아휴, 너무 분해요 분해.


최재현 기자 :

지금까지 파업사태를 잘 참아온 시민들은 오늘의 사고를 지켜보면서 인내의 한계와 우려를 느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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