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실상 북한 권력 장악

입력 1994.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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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북한이 어제 밤 늦게부터 외부세계에 공개하고 있는 김일성 시신화면은, 김정일이 이미 북한의 최고지도자 자리를 계승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절차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강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강덕 기자 :

김정일의 빈소(빈소)출현은, 김정일의 실질적 권력 장악이 이미 끝나 있음을 눈으로 확인시킨 정치행사였습니다. 김정일의 이 같은 최고 권력 확보는 이미 지난 8일에 이뤄졌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의 사망이 확인된 지난8일에 노동당 정치국 비상회의를 열어서, 김일성의 유고로 생긴 최고 권력의 공백을 김정일로 메운다는 내부적 결정을 마쳤다는 분석입니다. 이제 북한은 김일성이 남기고간 국가주석과 당 총비서직을 언제-어떤 식으로 김정일에게 주는 것이 유리한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 총비서와 국가주석을 결정하는 당 중앙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은, 어제부터 평양에 소집됐지만 이들이 아직 어떤 결정을 내렸다는 북한의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 총비서 직과 국가 주석직에 대한 발표가 없자 일부에서는 이것이 국가주석에 김정일이 아닌 원로를 내세우려는 움직임과 관련돼 있으며, 이는 앞으로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경우에 대비해서 김정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 사정을 잘 아는 서울과 북경의 소식통들은 그러나, 김정일이 당 총비서직과 함께 국가주석직도 차지한다는 권력내부의 결정은 이미 확고하게 정해져 있으며, 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난 후에 정식 선출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강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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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실상 북한 권력 장악
    • 입력 1994-07-1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북한이 어제 밤 늦게부터 외부세계에 공개하고 있는 김일성 시신화면은, 김정일이 이미 북한의 최고지도자 자리를 계승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절차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강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강덕 기자 :

김정일의 빈소(빈소)출현은, 김정일의 실질적 권력 장악이 이미 끝나 있음을 눈으로 확인시킨 정치행사였습니다. 김정일의 이 같은 최고 권력 확보는 이미 지난 8일에 이뤄졌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의 사망이 확인된 지난8일에 노동당 정치국 비상회의를 열어서, 김일성의 유고로 생긴 최고 권력의 공백을 김정일로 메운다는 내부적 결정을 마쳤다는 분석입니다. 이제 북한은 김일성이 남기고간 국가주석과 당 총비서직을 언제-어떤 식으로 김정일에게 주는 것이 유리한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 총비서와 국가주석을 결정하는 당 중앙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은, 어제부터 평양에 소집됐지만 이들이 아직 어떤 결정을 내렸다는 북한의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 총비서 직과 국가 주석직에 대한 발표가 없자 일부에서는 이것이 국가주석에 김정일이 아닌 원로를 내세우려는 움직임과 관련돼 있으며, 이는 앞으로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경우에 대비해서 김정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 사정을 잘 아는 서울과 북경의 소식통들은 그러나, 김정일이 당 총비서직과 함께 국가주석직도 차지한다는 권력내부의 결정은 이미 확고하게 정해져 있으며, 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난 후에 정식 선출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강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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