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출 도운 장비 비상탈출대

이윤성 앵커 :

지금 기적으로까지 얘기되고 있는, 탑승객 160명 전원 안전대피는 승무원들의 침착한 조처, 그리고 승객들의 질서의 결과였습니다. 여기에 비상탈출대라는 장비가, 승객들의 빠른 탈출을 도왔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한기봉 기자 :

사고기종인 에어버스 300, 600기에는,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4개씩 모두 8개의 비상탈출구가 있습니다. 사고순간, 기체 뒤편에서 치솟는 불길과 연기 때문에 뒤쪽 4개의 비상탈출구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백은경 (사고기 승무원) :

다른 거는 보이지 않고 불만 보였어요. 불길만, 그 문도 열수 없었고, 일단 얼른 앞으로 모셔야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한기봉 기자 :

승객들이 앞쪽으로 몰려오자 승무원들은, 앞의 왼쪽 2번째 문을 열려고 했으나 이미 불길이 치솟아 오른쪽 2번째 출입구의 비상탈출구를 작동 시켰습니다. 그러나 정면에서 불어온 강풍에 비상탈출 장비가 펴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왼쪽, 첫번째 출입구로 몰리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제중 (사고기 사무장) :

문을 염과 동시에 슬라이드가 내려져 펼쳐졌는데, 그래서 일반 사탐들이 이렇게 내리기에는 아주 그렇게 높지도 않고, 어떤 공포감 같은 것도 조금은 덜했을 겁니다.

한기봉 기자 :

건물 3층 정도로 지상에서 3.5m 높이에 있는 비행기 출입문에서 밖으로 안전하게 탈출하기 위해서는, 슬라이드라는 탈출 장비를 이용해야 합니다.

비행기가 출발하면 이 슬라이드 래버는 팽창위치로 가게 되고, 비상시에 이 손잡이를 위로 당기면 이 안에 있는 가스가 터지면서, 비상탈출대가 아래로 펼쳐지게 됩니다. 길이 10m 폭 1.5m의 슬라이드는 두 사람이 동시에 내려갈 수 있어, 160명이 빠져나가는데 2분밖에 안 걸립니다. 비상 탈출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누구나 이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리고 슬라이드는 바로 펼쳐집니다. 슬라이드는 바다에 불시착했을 때는, 35명이 탈수 있는 구명보트로도 이용이 됩니다.

KBS 뉴스, 한기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