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족한가?...의견 분분

입력 1994.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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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지금 우리의 의료 여건으로 볼 때, 의사가 모자라는가, 남아도는 것인가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전문기관들의 의견은 서로 다룹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입장은 또, 어떤가?

먼저 안문석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의과대학 정원이 동결된 것은 지난 89년, 이후 6년 동안 의과대학 정원은 2천8백80명으로 묶여 있습니다. 보사부의 의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점은 한마디 의사공급 과잉 우려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의사가 많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기원 (서울 돈암동) :

제때제때 진료를 그 날짜에 못 받고 밀리니까, 의사선생님이 모자라다는 얘기죠. 말하자면은…


안문석 기자 :

우리나라 개업전문의 한명이 하루 평균 진료하는 환자는 기명, 10명을 조금 넘어서는 미국의 5배나 됩니다. 의사 1인당 인구도, 지난해 말 현재 855명으로 싱가폴, 프랑스에 비해 훨씬 열악한 조건 입니다. 3시간 대기에 3분 진료라는 우리 의료여건의 취약성은 의사수가 적은 것에 가장 큰 원인이 있습니다. 반면에, 균형에 맞지 않게 고가 장비는 많습니다. 한 대에 15억원에 이르는 ESWL 즉, 결석분쇄기의 경우, 인구 백만명에 한대꼴로 의료 선진국인 캐나다의 6배에 이르고, 자기공명영상장치인 MRI의 보유도 캐나다와 독일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장비는 선진국을 앞서가지만, 이를 다루는 의사는 부족해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방의 사정은 더욱 심각 합니다. 병원을 지어도 의사를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황태영 (안양병원 원무과장) :

만약에, 어떤 개인 종합병원에서는 특히, 지방에 있는 병원에서는 우수한 전문 인력 구하기가 어려웠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의과대학이 없는 제주와 목포, 강원지역 등, 전국의 15개 대학이, 내년에 의과대학 신설방침을 세우고 교육부에 인가를 요청해 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의 입장이, 정책결정의 최우선 조건이 돼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양봉민 (서물대 보건대학원 교수) :

부족하다면은 늘리는 쪽으로 정책이 가고, 그리고 나서 뒤에 만일 의사 인력이 공급 과잉이 된다면 그때가서 정책적으로 대웅을 하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게 옳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안문석 기자 :

불편의 당사자인 시민들은, 의사 증원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의 질 문제보다는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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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부족한가?...의견 분분
    • 입력 1994-08-2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지금 우리의 의료 여건으로 볼 때, 의사가 모자라는가, 남아도는 것인가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전문기관들의 의견은 서로 다룹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입장은 또, 어떤가?

먼저 안문석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의과대학 정원이 동결된 것은 지난 89년, 이후 6년 동안 의과대학 정원은 2천8백80명으로 묶여 있습니다. 보사부의 의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점은 한마디 의사공급 과잉 우려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의사가 많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기원 (서울 돈암동) :

제때제때 진료를 그 날짜에 못 받고 밀리니까, 의사선생님이 모자라다는 얘기죠. 말하자면은…


안문석 기자 :

우리나라 개업전문의 한명이 하루 평균 진료하는 환자는 기명, 10명을 조금 넘어서는 미국의 5배나 됩니다. 의사 1인당 인구도, 지난해 말 현재 855명으로 싱가폴, 프랑스에 비해 훨씬 열악한 조건 입니다. 3시간 대기에 3분 진료라는 우리 의료여건의 취약성은 의사수가 적은 것에 가장 큰 원인이 있습니다. 반면에, 균형에 맞지 않게 고가 장비는 많습니다. 한 대에 15억원에 이르는 ESWL 즉, 결석분쇄기의 경우, 인구 백만명에 한대꼴로 의료 선진국인 캐나다의 6배에 이르고, 자기공명영상장치인 MRI의 보유도 캐나다와 독일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장비는 선진국을 앞서가지만, 이를 다루는 의사는 부족해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방의 사정은 더욱 심각 합니다. 병원을 지어도 의사를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황태영 (안양병원 원무과장) :

만약에, 어떤 개인 종합병원에서는 특히, 지방에 있는 병원에서는 우수한 전문 인력 구하기가 어려웠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의과대학이 없는 제주와 목포, 강원지역 등, 전국의 15개 대학이, 내년에 의과대학 신설방침을 세우고 교육부에 인가를 요청해 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의 입장이, 정책결정의 최우선 조건이 돼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양봉민 (서물대 보건대학원 교수) :

부족하다면은 늘리는 쪽으로 정책이 가고, 그리고 나서 뒤에 만일 의사 인력이 공급 과잉이 된다면 그때가서 정책적으로 대웅을 하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게 옳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안문석 기자 :

불편의 당사자인 시민들은, 의사 증원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의 질 문제보다는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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