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조직원 결손가정에서 정상적인 교육 못 받아

입력 1994.09.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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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들은 하나같이 결손가정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중.고등학교를 중태한 뒤 가출을 해서, 그동안 막노동판을 떠돌면서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왔습니다.

그들의 성장과정을 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선규 기자 :

납치와 살인.소각에 이르는 광적이고도 소름끼치는 행동을 조직적으로 일삼아 왔으면서도, 그 얼굴에는 한 점의 죄의식도 없이 증오와 비웃음만으로 가득합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두목 김기환이 구속된 뒤 사실상 두목 역할을 해온 강동은은, 형제가 많아 가정에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등학교 중퇴자입니다. 가출한 뒤, 사회 밑바닥을 전전한 강동은에겐 가진 자들의 냉대 속에서 막연한 적개심이 커갔습니다.


강동은 :

돈.빽없 는 것 무시하는... (가진 자를 죽이고 싶었다)


강선규 기자 :

담력을 키운다며 인육을 먹었다는 김현양은, 편모슬하에서 중학교를 중퇴한 뒤 가출해 공사판을 옮겨 다녔습니다. 가진 자들의 타락과 무관심은, 김현양에게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씨앗을 뿌렸습니다.


김현양 :

나는 인간이 아니다. 죽일 사람(가진 자) 못 죽여 한이다.


강선규 기자 :

검거직전 폭파의 위협을 한 강문섭은, 어머니와 누나가 가출한 뒤, 친척 밑에서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가출했습니다. 특수절도 3범인 문상록 역시, 아버지가 사망한 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막 노동일을 해오다 이들 일당의 사슬에 걸렸습니다. 이번 범행을 위해 살인실습까지 했다는 백병옥은, 이미 강도전력이 있는 ‘전과자였습니다. 사건 뒤에 여자가 있다는 말을 다시금 상기시켜준 강동은의 여인 이경숙. 어릴 때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마저 가출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다방 종업원이었습니다.

한결같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결손가정 출신들입니다. 주변의 사랑과 관심은 이들에게 절실한 것이었지만, 항상 멀리 있었고 그 결과, 집을 나와 살인군단에 발을 들여놓는 비극으로 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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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파 조직원 결손가정에서 정상적인 교육 못 받아
    • 입력 1994-09-22 21:00:00
    뉴스 9

범인들은 하나같이 결손가정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중.고등학교를 중태한 뒤 가출을 해서, 그동안 막노동판을 떠돌면서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왔습니다.

그들의 성장과정을 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선규 기자 :

납치와 살인.소각에 이르는 광적이고도 소름끼치는 행동을 조직적으로 일삼아 왔으면서도, 그 얼굴에는 한 점의 죄의식도 없이 증오와 비웃음만으로 가득합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두목 김기환이 구속된 뒤 사실상 두목 역할을 해온 강동은은, 형제가 많아 가정에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등학교 중퇴자입니다. 가출한 뒤, 사회 밑바닥을 전전한 강동은에겐 가진 자들의 냉대 속에서 막연한 적개심이 커갔습니다.


강동은 :

돈.빽없 는 것 무시하는... (가진 자를 죽이고 싶었다)


강선규 기자 :

담력을 키운다며 인육을 먹었다는 김현양은, 편모슬하에서 중학교를 중퇴한 뒤 가출해 공사판을 옮겨 다녔습니다. 가진 자들의 타락과 무관심은, 김현양에게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씨앗을 뿌렸습니다.


김현양 :

나는 인간이 아니다. 죽일 사람(가진 자) 못 죽여 한이다.


강선규 기자 :

검거직전 폭파의 위협을 한 강문섭은, 어머니와 누나가 가출한 뒤, 친척 밑에서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가출했습니다. 특수절도 3범인 문상록 역시, 아버지가 사망한 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막 노동일을 해오다 이들 일당의 사슬에 걸렸습니다. 이번 범행을 위해 살인실습까지 했다는 백병옥은, 이미 강도전력이 있는 ‘전과자였습니다. 사건 뒤에 여자가 있다는 말을 다시금 상기시켜준 강동은의 여인 이경숙. 어릴 때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마저 가출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다방 종업원이었습니다.

한결같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결손가정 출신들입니다. 주변의 사랑과 관심은 이들에게 절실한 것이었지만, 항상 멀리 있었고 그 결과, 집을 나와 살인군단에 발을 들여놓는 비극으로 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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